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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버스안에서 말을 걸어준 할머니

by 후까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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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수술 후, 실을 빼는 예약날이 되었다.

오전 시간에 예약이 잡혔다면 택시를 타고 나왔을 텐데

점심시간의 애매한 시간에 잡힌 예약이라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 나왔다.

 

한 시간에 두대라니..

배차 대수가 너무 적은데...

그래도 210엔에 이용하는 버스라 교통비 절약하려고 했다.

 

 

12시 6분 도착하는 버스..

너무 일찍 나온 탓인지 12시에 버스 정류장 앞에서 서성이게 된다.

바람이 차서 패딩 후드를 뒤집어쓰고 수상한 사람처럼 엉성하게 서서 버스를 기다린다.

 

 

역시 버스가 오는 시간이되니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한국도 그렇듯이 사람이 많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버스가 오는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딱 버스가 도착했다.

뒤집어 쓴 후드를 벗고 버스에 타고

빈 좌석에 앉았는데.

 

 

실외와 다른 포근함에 패딩을 벗어야 했다.

..

옆자리 할머니에게 실례가 될까

살짝 일어나 패딩을 벗고 앉았는데..

...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날씨가.. 참 이상하지요..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해요....

벗다가 옆자리 할머니를 불편하게 한 것은 아닐까??

이 말이 혹시 교토식 돌려 말하기인가???
..

아직도 일본인의 언어에 불안정애착을 보이는 나로서는

걍.... 냅다 순수할 뿐이다.

그러게요~~
바람은 차고 볕은 따뜻하네요 ^^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저 다음에 내려요~

 

..

그린라이트가 아니라.. 너 자리 비켜라..라고 미리 말해주신 것. ^^

그렇다고 운행 중에 일어나면 기사님께 혼나니까

다음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일어나서 자리를 비워주었다.

 

 

아직도 나는 낯을 가린다.

누가 나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절대.. 다가가지 못하는 편.

말 걸었는데.. 상대가 피하면 마상이 너무 심해서
일주일을 앓을지도 모르는데

누군가 다가오면 친절히 다 받아준다.

..

 

버스 안에서 처음 만난.. 단지 옆 자리였는데

.. 미리 다음에 내릴 거라고 말을 걸기 전에 부드럽게 말을 건넨 것인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참 이상하네요. 라며 말을 걸어주신 게

오~~.. 잠깐 놀라웠다.

 

그렇게 편안하게 물어봤는데

내가... 답 없이 흥.. 입꼭 다물고 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까??
쥐어 팼을까?????

 

좋은 사람에게는 한없이 좋은 사람이 되는.......

편안하게 말 걸어주신 옆자리 승객에게

햇살 내리쬐는 따뜻한 버스 안 풍경 같은

좋은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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