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입원 후, 졸지에 암 환자가 되었다...

by 후까 2023. 2. 16.
반응형

 

 

신경에 붙어있는 수평 매복 사랑니.. 20년 동안 모른 척하다가

드디어.. 일본의 대학병원에서 입원 발치를 하고

역대급 무통의 환희를 느끼며...

다시 현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입원 후 에피소드를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거래처의 반응

그거 하나에 입원한다고 동네방네 소문낼 거 없고
2일 정도 자리 비우고, 퇴원한 3일 차 오후에 급건 처리하러 출근했는데

.. 부장이 거래처 사람들이 많이 놀랜다고 전해준다.

     나: .왜????

부장: .. 직원이 갑작스레.. 입원했다고!!하면서 깜짝 놀라데....

    나: ㅋㅋㅋ 너무 혹사시킨 거 아니냐고 했겠지??

부장: 아니.. - 암걸린 거냐고 묻더라.. 갑자기 입원한다면

     나: 얼래? 졸지에 암 환자로 소문나겠네.?

 

 

2. 조카와 화상통화

유치가 빠지는 시기인 조카.
이모도 . 용감하게 뺏다고.. 자랑하려고 화상통화를 했는데

왼쪽 볼이 빵빵 부을 때 전화해서.

 

나: 봐라~~ 이모 이쪽에 빼서 이렇게 부었다..~

조카: 오아. 부었네..
근데 이모 오른쪽은 왜 부었어요?

............

나: 오른쪽.? 오른쪽? 안 부었는데.

조카:오른쪽도 부었어요~

.........깊은 고민. ..

나: 왼쪽은 사랑니 빼서 부은 거고

오른쪽은 살찐 거야.........

 

 

.순수한 눈에 보이는..
왼쪽 오른쪽의 부기........아니고 살.

그렇게 이모에게 마음의 상처를...

 

사랑니 빼고 아파서 울까봐 이런 거 만들었는데..

사랑니는 아프지 않고
살쪘다니 마음이 아프네

 

 

 

3. 발치 후 문제점.

시원하게 양치를 할 수 없고

뽑다가 시술 중에 볼 안쪽을 찢었는지 구내염이 함께 왔다.

피가 줄줄 나는 건 아니지만 살짝.. 만지면...

그래서 그런가 양치 못하는 부위 + 약간의 피 냄새에

내가 내 구취를.. 걱정하는 정도.

사람들이 나 피하기 전에 내가 사람을 피해 다니고 있다.

 

4.  체력저하? 영양부족?

입원 후, 잘 먹고 있다고 해도 몸 상태가 별로인가?
아니면 운동을 너무 안해서 그런가..

사랑니 뺀 곳이야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혓바늘이 돋으면서

가벼운 몸살기운데사알짝 한기도 돌고.. 피곤.

음.. 이건 구순헤르페스 오기전의 증상이랑 비슷한데
이러다 대상포진 올까봐

매일 비타민 B 물약을 벌컥 하고 있다.

 

아프기 시작하면 또 일이주 입 찢어질까 고생하기 때문에
예방하기 위한 셀프 약 처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새벽에 꿈도 자주 꾸고 그래서 잠이 깨기도 해서

나 허한가봐ㅠ

조카한테 살이 쪘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조금 더 찌워야 겠다.

 

그리고 한국인의 피로회복을 위한 강력한... 아이템

이거 먹었다.

 

 

 

5. 골수이식의 부작용

옆 침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몰랐던 걸 알게되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골수를 여동생에게 이식 받았고

그렇게 회복이 되었지만

그..것도 부작용이 있어서 구내염이 생겼다고 한다.
말도 못할 정도라 필담으로 대화했고
오랫동안 식사도 못했다고 한다.

튜브 삽관과 코줄로만 식사를 해오다가 이제야 유동식을 마시는 정도가 된것인데

골수이식만 받으면 영화처럼 행복하게 병이 나았습니다..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지금쯤이면 그 할머니 죽 같은 유동식으로 바꾸어 간다고 했으니

점점 건강해지시고 계시리라..

 

 

6. 해외에서 혼자 입원도 괜찮네!

 

이건 유튜브 채널에도 올렸었는데.

입원 전에 나는 간병인 없이 어찌 버티지? 하는 불안감

그리고 신경 마비에 대한 불안감 등등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따님이 간호사인 히로코상에게도 물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다들 나보다 더 심한 상황에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을 알려주었다.

 

맹장 파열 -- 혼자 살았었고, 구급차 이송 후 응급수술했다는 사람

담낭제거 -- 가족 누구도 입원기간 문병도 연락도 없더라....는 사람

극심한 요로결석 -- 응급실 가서 뺐어.

등등 - 인생 다 혼자야~~라는

 

나보다 더 슬픈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다.

 

걱정 말라며 직후가 아프지
다음번에 만날 때는 사랑니 수술한 거 생각도 안 날 거라면서 응원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입원 전.

그 미로 같은 병동 찾기를 하며 진을 빼서 그랬던 건지
입원 발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눈물이 찡.. 했는데

..

막상 입원 편하게 하고 오라고 회사에서 이해해주고
그리고 역대급 무통 발치로 빠른 회복이 된 지금.

//

해외에서 혼자 입원해도..

전혀 전혀 문제없네.. !! .

까짓거 일본? 해외? 혼자? 아프면?? 이라는 불안이 줄고

뭔가 용기가 차올랐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공감은 글 쓰는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답글도 매우 환영합니다.  감사한 의견에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