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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집으로 가는 길.
샛길이라 도로도 넓지 않고 주택만 줄줄이 늘어선 골목이라 상업공간이 없고
공원과 작은 도로에 맨션 입구에서 오고가는 차들이 가끔 통행하는 거리다.
장바구니를 어깨에 매고 삐져나온 대파를 대충 끼고 걸어가는 중에
앞에 작은 자전거 타는 아이와 아이 엄마가 함께 가고 있다.
작은 아이는 페달 전거를 배우는 듯 발로 밀며 타다가 발을 올려보기도 하고.
차도 쪽으로는 엄마가 서서 아이를 보호하며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앞에 가는 아이와 엄마가 두사람 정도되는 폭으로 걸어가기에
내가 그들을 앞지르려면 차도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그저 뒤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자전거 타는 아이를 보니
왼쪽으로 자주 넘어졌는지 외투에는 마른 잔디들이 잔뜯 묻어있고
왼쪽 바지에는 흙먼지 투성이다.
얼마나 넘어지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지 알겠다.
저정도 넘어지면 자연스레 자전거 잘 타겠다 싶은데..
또 왼쪽으로 핸들이 꺽이면서 아이가 살짝 넘어지다 중심을 잡는다.
아이 엄마가
자꾸 그쪽으로 넘어지네..
이렇게 물었고
아이는..
엄마가 여기에 있으니까 내가 반대로 넘어지는거야..
라고.......
오아..
저 꼬마는 엄마가 다칠까봐 일부러 엄마쪽이 아닌 왼쪽으로 틀며 넘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왼쪽 외투에 잡풀, 왼쪽 바지에 흙먼지가
얼마나 엄마를 보호하려 애쓴 흔적인지.. 딱 알겠다.
와.. 장보고 오면서 감동.
저 어린 나이부터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생기는 구나.. 싶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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