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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일본에 가면 가이드 해 주시는 거죠? 내가 왜?

by 후까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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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다 보면,
아니 내가 제주도 사람이기도 해서

.. 일본에 가면. 혹은 제주에 가면.
가이드해 주시는 거져? 혹은 재워주실 수 있어요?? 등등..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저 입바른 소리로..

아. 그럼요.. 오세요. 제가 안내해 드릴께요.. 이럼 참 훈훈한데

이미 이미 마음이 꼬여있는 나는..

왜요?? 안해요! 내가 왜요?? 라는 반응이 나온다.

.. 많이 당해봐서.ㅠㅠ

 

 

오래전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놀러 왔던 친구는..

숙식 제공에 관광지 안내까지.. 풀 코스로 대접을 했다.

그 친구 여행에 나도 내 시간을 빼야 했고

때 되면 식사에 간식에 단 이틀이었지만.. 나도 나름의 정성을 다 했다.

와 오면 잘 해줄께.. 이말을 왜 해가지고 ㅜㅜ

 

그리고 돌아가는 날.. 아침.

그 새벽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배웅을 하는데

애기 용돈 안 주니??라고 물어보는 친구..

.. 어.......음........ 줄께. (왜 주는데 내가 미안해야 하는지??)

 

암튼 다 챙겨갔다.

 

 

제주도 사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경험 꽤 많다.

제주도로 이사온 사람도 있고, 한 달 살기 반년 살기와 같이 온 사람도 있겠지만

그럼 지인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 한 번 놀러갈께..>

 

엄마도 친척이나 조카나 오면 무조건 옥돔은 주는 걸로 안다고.

오빠는 이 친척들을 차로 무료 관광을 시켜주고
고모들은 아빠 때 그랬듯 당연한 듯 오빠차에 오른다.

....

엄마는 나름의 손님 대접에 귀엽게 대성한 조카들은 반가웠지만
밥해먹이고 신경 쓰는 일이 많아졌다.

에전에는 좋았지만 지금은 다리도 허리도 아픈데 ..

맡겨놓은 듯이 옥돔에 다금바리회를 찾고

귤은 공짜로 얻어 가는 줄 안다.

우리 집.. 귤 밭 안 하는뎅.. (마당에 귤나무는 있지만..) 헛!
그래서 귤 사러 가.. 전복이랑 옥돔도 포장된거 사.

 

 

그런 피로감과 대접하는데 내가 왜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굴욕감에 손님이 무서워진다.

내 식구야 내가 챙겨주고 싶으니까 상관없지만....

 

---------------

아는 동생은 서울 사람과 결혼하는데

상견례를 제주에서 하고 결혼식은 서울에서 할거다.

상견례 날짜를 잡고 두 부모님의 비행기표와 숙소를 마련 했는데..
갑자기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작은 이모까지 동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견례야 두 부모님만 만나면 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 제주도??? 호오...
그럼 끼어서 같이 관광도 하고 사돈도.. 만나본다며 기뻐하는데

 

예비 신랑이 그 들의 비행기와 숙소까지 다 부담하게 됐다며..

속터지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겁내 어이없지 않아요?? 라며 분해 했지만

 

아직 결혼 전이라 어려운 어른들이고
다 부주로 회수 할 수 있다는 예비 신랑의 말에도..

돈도 없어 죽겠는데에~~!! 라며 분해했다.

 

그리고 상견례 직전에 또 한 분이 끼었다며.
아버지가 그 기간에 일을 쉬고
운전하고 가이드 하게 되었다며...

결혼 하지 말까요? 라며 진진한 상담을 해왔다.

괜히 어른들 덕에 싸움나서 결혼 깰 뻔 한거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부모님이 그 분들의 선물을 마련하는 중에

오메기 떡이 맛있다는 말을 들었다니...
그걸 또 안 해줄수 없다며.. 떡집에.. 연락을..

 

내 식구나 내가 대접하고 싶은 사람 말고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면 더 그렇다.

또 한 둘이 아니라는 것.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주면 삐지고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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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런저런 관계도 아닌
거래처의 담당자가

빈말인지 농담인지

진행하는 물건의 발주도 안 하면서..
저 일본 가면 가이드해 주시는 거죠?? 이 소리를 한다.

미티것네..       "과장님.. 저희는 관광 업은 안 합니다. "

..  개인적으로 해주세요.

"과장님... 저는 개인적인 가이드도 하지 않습니다."

아 뭐야~ 해줘요옹.♡.

진짜. 크레이지 맨 인가? ..

 

 

누군가를 대접하는 것은 매우 신경 써야 하는 일이다.

유튭에서 손님을 초대해 밥 같이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영상을 보며
엄청 힐링이다 생각을 했는데

 

정작. 내가 손님을 초대해 밥을 해서 먹이려는 생각을 하니.

장 봐야 하고,, 재료비에,, 손질하고 요리하고

손님들 자리 마련해 주고 청소하고 등등.

 

나의 수고와 비용이 엄청나네?? 라는 걸 알고

내 집에서 대접이란 건.. 정말 쉽지 않구나.. 라고 느꼈다.
< 내 생활비도 빠듯해서 ㅠㅠ>

 

가끔 일본인 할머니 친구인 히카리상이 집에 와서 밥 같이 먹자고 부르는데

가면 항상 정갈한 식사를 대접해 주시고

분위기에 맞는 술도 내어주시는데..

히카리상이야 항상 손님이 자주 오는 집이라 식당처럼 다 준비되어 있어서 괜찮아하셔도

내가 이런..걸 한다?? 생각하니..

벌써 허리가 아프다.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았다면

그 정성과 배려에 고마해야 인지상정이지.

당연하듯 뭘 더 줘..라는 말은 하지 않게 된다.

 

내가 일본에 사는 게 특권으로 사는 게 아니고

이 월급 받고 집세 내려니 텅텅빈 통장에 오열하는데..

 

내가 일본에서 놀고 지내는 것도 아닌데

마치 맡겨둔 것처럼 당연한 권리인 듯이

일본 가면 숙식 제공..관광지 안내 통역.........을 요구하는..

 

내가 왜요?

라면 딱딱하다 불친절하다. 예의가 없네로

자신의 민망함을 지우는 사람들

 

호이가 둘리가 되는 심뽀는 받는 입장에서야 좋지만..

너의 양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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