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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멋진 장면과 .. 요상한 결과

by 후까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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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다가 오랜만에 집에 갔을 때였다.

엄마가 놀러가자며 멀리도 아니고 그냥..
제주시에서 서귀포.

엄마랑 버스 타고 중문까지 가서 여기저기 놀다가..

집에 오려고 중문 컨벤션센터 앞 정류장에서
제주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중..

 

어떤 여성이 버스 시간표를 보면서

와카라나이나...~~ (모르겠네!)하는게 들렸다...

귀가 쫑긋!! ..일본어 쓰네??

 

 

그리곤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영어로

이 버스 공항 가는 버스 시간표냐고 물어본다.

..

 

영어로 물어봤는데..

나는..

나: 하이.. 고치라, 쿠우코 바스노 지코꾸효데쓰
(네 이건 공항버스 시간표예용)

이렇게 답을 하니

아.. 니혼진데스까.............

나: (아니용...도리도리)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장면 중.. - 불어 쓰기!

 

언젠가 어느 때에 이런 순간이 오리라 생각했었다.

내가 할 줄 아는 언어로 곤란한 외국인 돕기..!!

 

나름 뿌듯함에 어깨에 힘이 가득..
속으로 꼬아아악.. 꼬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내적 환희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와 나도 그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 택시 하나가 정류장 가까이에 와서

제주도 사투리로 물어본다.

제주시 가는 택시인데 오천 원에 가실래요?

 

..

자주 있는 일이다.

제주시에 있는 제주 공항에서 잡힌 택시의 경우
관광 중심지, 호텔이 많이 위치한 중문까지 운행하게 되는 경우는 많다.

40분 거리지만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이동하는
장거리 운전을 한 택시는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은 빈차이기 때문에

제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손님을 태워
제주시까지 가는 경우는 너무 많고

가끔. 그 혜택????? 을 자주 이용하기도 했다.

 

 

 

버스보다야 택시가 좋고

두 사람 버스비정도에 택시 타니까 개에꿀!!

엄마도 좋아하면서 이거 타자하는 중에

 

 

그 일본인 여성에게
나: 이 차 제주 공항 가는데 타실래요?? 물어봤다.

 

택시 기사와 급하게 타협된 내용인데
옆에서 버스 기다린다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택시 타는 이상한 풍경에

겁을 먹은 듯..

노.~~ 노우..

라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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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하는 수상한 여자
갑자기 등장한 택시
힘 좀 써 보이는 꽃무늬 티 입은 엄마..........

 

그.. 럴만 하다.

해외에서는 자국어 쓰는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게 국룰인데...

갑자기 택시에 태워 날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이냐~~ 하는..듯한..

 

 

겁이 났겠지.. 나라도 노우노우 하겠다.

그 맘은 이해하겠다.

 

..

뭐 결국은 엄마랑 나랑 둘이 택시 타고

빠르게 제주시까지 쓔우우우웅.. 달렸고

택시 아저씨도 가능한 집 가까운 곳까지 태워다 주셔서

놀다 들어온 피곤함도 덜 했다.

 

 

뭔가 외국에서 길 잃은 사람 도운 듯한 기분..
어느 순간에 들린
내가 할 줄 아는 일본어..

그리고 그걸 엄마 앞에서 해봤던.
경험.. 크으으으 쩐다.

 

하지만 그 일본인 여성이 느낀 수상함과 공포는..

생각해 보면... 거절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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