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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이렇게 더운데 긴팔 양복으로 오셨습니까.. - 일본의 비즈네스 예의

by 후까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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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하는 업체? 관리 업체라고 해야 하나?

복사기 컴퓨터 사내 네트워크 홈페이지 메일서버 등등

회사 비품까지 담당하는 업체가 있다.

이번에 또.. 또..
담당자가 바뀌었다며 인사를 온다고 하는데..

안 와도 된다고 해도, 꼭.. 꼭.. 전달할 말이 있다며 온다고 해서 미팅 일정을 잡았다.

 

복사기 업체 담당자와 관리 업체 담당자가 왔다 하여

명함을 들고 미팅룸에 가보니..

...........

풀 양복을 차려입은 두 남자가 앉지도 않고 뻣뻣이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들짝.

와. 이렇게 더운데 뭔 긴팔입니까..

우리 형식이고 매너고 상식이고 없는 회사니까 벗으세요 앉으세요~!!

..

A 짱이 차가운 보리차를 내어올 때 까지도 긴팔 양복 그대로 서서

첫 만남의 형식인 명함을 나누고서야

자리에 앉게 하고

제발 .. 벗으라고.? 벗어 버섯!@@!@@

!!

...벗김 ㅎㅎㅎㅎ

그..리고....... 긴팔 와이셔츠...................

땨악..... 단추 풀어요 넥타이 풀어요. 내가 다 더워용........

 

..

관리업체 젊은 담당자는 얼굴에 땀이 쪼록쪼록..

더.. 보기 힘든 건.

 

복사기 업체 담당자.............

이분은.. 음......... 머머머머머머리....셔서

 

두피에 그렇게 송골송골한 건.. 또.. 처음.. 보네.

안쓰러울 정도로.... 송골송골..이라

나도 모르게 시선이 머머머머머머리에 시선이 가고.

 

인사나 사업이나 그런 이야기 전에 일단 버섯..!!

보리차로 열 좀 식히세요.. 가 우선이었다.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에서 첫 만남 등에는 항상 이런 풀 장착이다.

이 여름에 이렇게 온다고 우리가 복사기 하나 더 계약할 그런 업체는 못되어서

항상 전달하는 말이 그렇다.

우리 회사는 상식도 매너도 다 없으니.. 이렇게 제대로 안 하셔도 되용...

 

에어컨 온도를 내려도 습식 사우나 초 고온의 도쿄 날씨에

긴팔 와이셔츠와 긴팔 양복으로
벌겋게 익어서 온 두 사람이 멀쩡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이야기하다 사무실에 얼려 둔
케이크 사면 끼워주는 냉매? 팩을

종이 타월에 싸서 목 사이나 겨드랑이 사이에 끼면 빠르게 열을 내릴 거라 전달을 하고

역시 몸 둘 바를 모르는 두 사람은 겨우 목 뒤에 냉매를 대고 열을 식혔다.

.. 어차피 케이크 먹으면 나오는 냉매라 가져가시라고.. 하고

사업 이야기를 이어갔다.

남자 직원들만 이러는 건 아니다.

비교적 남 직원에 비해 여직원의 복장은 자유에 가까운데

매너에 엄한 회사는 여직원도 짤 없이

긴팔에 비즈니스 슈트를 입게 한다

대신.. 양산을 쓰거나 하는 직원들이 좀 있기는 하지만

남직원 풀 정장인데 같이 온 여직원도 풀.. 정장.

39도 습도 80%의 이 더위에

나. 보고. 이러라면 세 발짝 못 나가고 풀썩 쓰러지겠다.

 

 

반팔 와이셔츠?? 그런 거 입는 건 아저씨들..이라는 인식ㄱ.

하도 이래서 관공서부터 쿨비즈하라고 선언을 한다. 

 

쿨비즈 하는 업체들은 하와이안 티셔츠를 유니폼처럼 입고 여름을 나기도 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모두 함께 하면 괜찮으니까

유니폼처럼 입어버리면 풀정장 안 입어도

모두가 이렇게 입으면 부끄럽지 않은 것.

이제 관공서 가면 이런 옷으로 색별로 깔맞춤 한 공무원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도 직장에는 긴팔 와이셔츠를 입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편.

우리 직원들의 경우도 거래처 나갈 때는 긴팔 와이셔츠..

회사에 돌아오면 오렌지색 티셔츠로 갈아입니다.
(우리 회사는 상식 매너 없어...)

 

풀정장에 힘들어하는 두 사람을 보느라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잊었다.

그저 인사. 그저 상품 소개..

하지만 이 여름 이 더위에 이렇게 양복에 넥타이까지 꼬옥 매고 온..게

여전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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