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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은 것들

국물 카레의 매력, 다카다노바바 샨티의 치킨 채소 스프카레

by 후까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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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 스프카레가 있다. 

홋카이도 쪽이 더 유명하지만 일본의 어느 지역에 가도 스프카레 전문점이 많고

요즘은 브랜드화 된 스프카레 전문점에 긴 줄을 만들기도 한다.

 

스프카레는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유래된 국물 카레 요리로,
일반적인 걸쭉한 카레와는 달리 국물이 낭낭하게 담긴 형태로 된 카레이다.

국물이 많다 따뜻하다 향신료의 맛이 코와 입을 즐겁게 한다는 이유로
한국인의 속을 뜨끈 얼큰하게 달래줘서 인기가 많은 듯하다.

 

다카다노바바에 있는 스프카레 전문점 샨티.

시부야 쪽에서는 유명한 점포인데 비인기 지역인 다카다노바바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도 스프카레로 한 명성 날리는 점포이고

추운 날 카레 먹고 후끈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찾은 샨티..

 

위치는 다카다노바바  역에서 한 3분 걸어 들어간 곳에 위치해있다.

역에서 살짝 떨어진 감이 있고
역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하기에 먼가?? 싶은 기분도 드는 위치이다.

다카다노바바 역에서 한 블럭 아래로 내려간 위치에 있어서

주택가와 가깝고
역 앞의 화려하고 밝은 건물들을 벗어나. 불빛이 점점 사라지는 위치에 나타나는 가게이다.

 

나는 샨티에서 혼밥이다.!!

나도 고독한 식사를 해볼까??

했는데..

외로운 식사를 하게 될 줄이야 ㅋㅋㅋㅋ

6시 반?? 쯤 입장한 가게.

손님이 한... 명도 없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한 30초 뻘쭘 서있다보니..

주인아저씨가 나와서 아무데나 앉으라고 한다..

..

아무래도 주방일이 바쁜가보다.. 싶어서

후딱 메뉴를 결정한다.

인기 넘버원 .. 이거. 치킨과 채소 스프카레..

1430円

밥은 적게.

맵기는.. 4단계>

5단계 부터 50엔 추가라.. 4단계.. 4단계 쫌 매움..을 고른다.

4단계가 일본에서는 엄청 매움의 수준이다.

일본에서 말하는 매움의 단계는..

한국 사람에게는 흥.. ! 요정도야 ㅎㅎㅎㅎ

 

신라면에 단련된.
엽떡이랑 불닭에 달구어진 혓바닥이란 말이다.

라고 하지만.

 

적당한 칼칼한 매운맛이라면 4단계의 게키가라..를 선택한다.<여기까지가 공짜.>

-- 고독한 식사에도 돈이 필요...--

 

좀 더 화끈함을 원한다면.. +50엔에 .. 초.. 카라이.. 엄청 매운.. +60엔에 6단계 메가 매움..

7단계는 기가 매움.. ㅎㅎ

6단계 부터가 샨티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거라고 한다.

..

속 버리는거 아닐까?? 안전하게 4단계로 도전이닷

식당에 사람이 매우 없는 와중에도 매장에 방문한 나를 위해

빠르게 스프카레가 나왔다.

닭고기 채소 스프카레.

국물 낭낭한 스프카레

그야말로 국물이 많아서 마셔도 될 정도의 점도.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에게 국물로 적셔주는 국밥 느낌의 카레인 것이다.

자.. 여기서 문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드시겠습니까??

 

1. 밥을.. 스프 카레에 첨벙 한다. - 국밥 스타일!!

2. 스프 카레를 조금 떠서 밥에 살짝 적셔 먹는다.

 

한국사람의 스타일? 국밥 스타일은 국물에 첨범

밥알이 국물에 절여지면서 쏘옥 배는 그 느낌을 알기에

어차피 국물 드링킹 할 거라 스푸에 첨벙.. 하리라...

하도 라멘집에서 밥 말아먹지 말라는 말을 들어서

 

일본인의 매너.. 국에 밥을 말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여기서도 조신하게 먹는다.

 

일본에서는 국을 떠서 밥에 옮겨 비벼 먹곤 한다.

왜 그러냐면..

밥을 국에 담으면 더럽다는 이미지가 잡혀있다.

국물에 밥알이 남으니까.

 

가정교육으로 그렇게 배워왔다고 한다.

또 음식을 망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정성껏 스푸를 만들었는데 거기다 밥을 넣어버리면 본연의 맛이 사라진다고........

// 더 맛있어질 수도 있잖아요....??

암튼 더럽다는 개념이 잡힌 나라라서.. 밥을 국에 담으면.. 거지냐?? 소리를 들을 수도?

외국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고 문화의 차이도 있어서 너그러이 이해하는 편이지만

여기 오래 사는 나로서는 어느 집에 초대받았는데 그런 행위를 한다면..

.. 너어는... 콱.. C .. 이런 눈으로 쳐다보게 될 듯..

이 나이 먹어서 식사 예절을 다시 교육받게 될 것이다. ㅠ (그거 참 굴욕적이디..안칸.??)

닭고기 스프 카레 - 내 영혼이 아니라 내 몸을 불사르다.

 

저녁 시간이었고..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일단 배고픔에 밥 한 수저를 떠 먹고 그제서야

채소 하나하나를 들어 어떤 게 들어가 있는지 찍어본다.

연근.  튀긴 가지, 당근 덩어리 피망. 베이비 콘, 달걀. 그리고 닭 넓적다리.

일본 카레에는 채소를 튀겨서 넣어주는데

가지를 튀기면 맛있다는 걸 카레 먹으면서 알게 된다.

가지는 밥 경찰이었는데

비리 경찰 되어가는 튀긴 가지....

한국 숟가락보다는 한 사이즈 큰 숟가락..

한국 숟가락이 M 사이즈라면 저거 L사이즈에 해당한다.

 

국물 많이 퍼서 좋기는 한데..

사이즈가 커..  입을 아앙 벌려야.. 한다.

익숙한 사이즈가 아니라서 와아앙.. 입을 벌린다.

조신함이고 뭐고 없다.

그냥 밥이 들어간다 국이 들어간다 호록 호록 호로록하며 먹는다.

 

샨티의 매운맛 부심

4단계의 매운맛은.. 적당한 칼칼한 매운맛.

우리 익숙한 김치찌개의 칼칼한 맛. 신라면에 고춧가루 뿌려 좀 더 칼칼하게 한 맛 정도

이 정도면.. 단련된 혓바닥에는 아무 문제없는 매운맛이다.

6단계쯤 가야.. 눈물 찔끔하며 이마에 땀 흘리며 먹게 되는 게 아닐까??

 

손님 없는 식당에 홀로 앉아 있으면 고독이 아니라 이건 외로움이야.

고독한 미식가 되려다..  외로운 미식가가 된다.

손님이 아무도 안 온다.

쥔장이 나와 보지도 않는다.

 

저 넓은 매장에 나 혼자 앉아 묵묵히 밥 쳐묵이다.

간간히 배달음식 받으러 오는 오빠들이 헬멧 쓰고 들어와서

음식을 받아 나간다.

여긴 배달 맛집이구먼.. 역시 역에서 좀 먼건가??

 

혼밥은 고독하지만, 때로는 음식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사진도 서서 항공샷 찍고 앉아서 사진 찍고

주인장 눈치 안 보고 맘 편히 식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다 먹고 가방을 정리하면서..

나 간다는 신호를 알려야 하기에

주방에 들리도록 발소리를 냈더니

뺴꼼.. 나와보는 주인 아저씨..

 

 

현금만 되는 식당이었고..

..

오이시이데스.. 고치소사마.. 라고 .. 알리고 가게를 나왔다.

 

스프카레의 효능으로 나를 불사르다..

스프카레의 국물로 따끈해진 몸에

가게에 들어갈 때는 패딩 지퍼를 꼭 닫고 추워 했지만

나올 때는 온천욕을 한 듯 따끈따끈..

 

누가 나를 봤을 때..

몸에서 수증기가 폴폴 나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

 

음식으로 혈액 순환을 시키고 싶을 때

강황의 파워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기를 전하는 스프카레

독특한 향신료 가득한 카레의 맛과 속을 데워주는 국물에

외로워도 다시.. 찾는.. 가게가 되었다.

 

https://maps.app.goo.gl/gdXzgoJiYNR5TRwb9

 

Shanti Takadanobabaten · 3 Chome-29-15 Takada, Toshima City, Tokyo 171-0033 일본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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