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자주 오는 마키상
처음 만났을 때. 딱 알아봤다
남잔데!!
그녀?는 여장 남자이고. 트랜스젠더?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가 그녀가 되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여자여자한 .그녀.
우선 마른 몸이고
단발 머리는 웨이브로 잘 말았고
붙임 속눈썹에 아이라이너
파운데이션으로 정돈한 피부..속에 보이는 파란 수염자국 ㅠ
마른몸이지만 확실히 보이는 목젖.
그리고.. 여성용 속옷도 힐끔 보인다...ㄷㄷㄷ
길다란 손톱에 보석박은 네일아트
하늘하늘 긴 치마에 뾰족 구두.
그냥 자다 나온 나..보다 훠얼씬 예쁨.
단..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왜곡된 섹시한 언니 같은 컨셉은 아닌
일반 도시 여자 컨셉의 조신한 스타일이었다.
어쩌면 미디어가 언니가 된 남자들을 너무 그쪽으로 몰아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
여장 남자는 일본에서 자주 보곤 한다.
어느 거래처에 방문했더니 담당자 몸매는 마동석인데
모든 악세사리며 말투가 너무 예뻤다
이번에 만난 분은 진심 여자가 되고 싶은데
2차 성징이 남자라서 오랜 기간 남자로 살다가..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서
이제 여자가 되어야지 마음먹고
약 3개월 만에 모든 걸 바꾸었다고 한다.
성별이 바뀌는 3개월..
아마 뭔가 확 바뀌는 기간이 3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키상도 바뀌자 결심을 하니
약 3개월 만에 싹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여성호르몬도 맞고 있고
생각도 마음도 모두 여자지만.
여자는 아니라는 서운함이 몰려오고
그저 여자들이 부러울 뿐이라며
여자들은 타고난 걸 몰라서 외모에 자신 없어 하지만
자신은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헝클어진 머리로 자다 나온.. 나로서는
화장을 안 해도 따로 여자로 꾸미지 않아도 딱 여자인 거 알잖아요...라며
..?
긍겨?? 싶은..
근데 웃긴건..
마키상이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겠다고 자리를 떴고
다음에도 또 만나자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가면서 화장실에 가는데.... 나와 동행했다.
그럼 그렇지..
마키상이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다.
,.,
어.. 어.. 어.
마음으로는 인정하지만 뇌가 아직은 인정하지 못하는... 성별.
웃으면서 들어간 화장실.
그것도 두 칸이야.
서로 한 칸씩 쓰는데..
나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 건지...ㅠ
이런 것도 그녀에게는 상처가 될지도 모르지만..
아직 머릿속이 혼란스럽긴 했다.
자리로 돌아왔을 때
여자 화장실 같이 썼다고 말 하니
함께 있던 일본인들의 수다.
그건 어쩔 수 없지.. 저러고 남자 화장실 들어가는 게 더 문제야
,, 봤어? 브래지어 했어
..저렇게 하려고 얼마를 쓴 거야
.. 그는 (그녀라고 안 함) 노력하는 거야..
그에요? 그녀 아니고?
한 1년 전에 봤을 때는 남자였었어.
오..
이런 수다를 이어갔고
일본 내에서도 너무 많아서 인정은 하지만
어쩌면 눈으로 민폐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
가끔.. 전철이나 거리에서 빡......씨게 꾸민.. 누나들을 보는데
등치부터가 .. 다르고
얼마나 꾸미는지.. 화장이 도깨비 수준.
.
그런 사람들이 이목을 끄니 TV에도 자주 나오고
유튜브도 많이 한다.
그러나.. 나는..
편하게 앉아가는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언니가 갑자기 남자로 보인 순간..
소름.. 오싹하는.. 그 순간의 골짜기를 느낀다.
아.. 깜짝이야.. 그 반응..
아.. 그렇구나..로 금세 바뀌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깜놀깜놀 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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