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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배려는 말투에 담긴다.

by 후까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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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튜브를 찍고 내 영상을 보면

내 목소리에 놀라곤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공명이 어쩌고 공기의 떨림이 어쩌고 귀 고막이 어쩌고 ..

 

그래서 자신이 뱉은 목소리와

녹음된 목소리가 달라서.. 듣기 싫어하거나.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한다.

 

근데 오래 여러 번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다 보니..

좋아 괜찮아.. 이젠 익숙한데..

 

문제가 있다.

.

이젠 내가 내 말투를 듣다 보니...

어!. 내 목소리 찐따 같아..

말투가 엄청 쌀쌀맞구나. 다정함이 없네...

뭔 이따구로 말을 하냐..!!~~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들어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내 말투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ㅠㅠㅠ

 

 

외모는 포기했으니
목소리라도 말투라도 교정을 해야겠구나.

매몰찬 목소리가 아닌 다정한 말투로 말할 수 없는가??

.. 근데 .. 이게 영혼이 담기지 않으면..

그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게 문제.

 

..목소리에 사랑을 담아서 말을 해야 하는데

인간애가 없어.. 인간미도 없는 메마른 인성

그런 내가...

갑작스러운 다정한 말투는.. 절때 절때.. 나올 수 없는 법..

 

그럼.. 어째?.. 보고 듣고 배우는 수밖에..

.

예쁜 말은 외워서 쓰는것.

 

 

회사에서도 비즈네스 멘트라는 게 있다.

마음엔 없지만.. 해야 하는 말.

 

오츠카레사마데스 (눈도 안 마주침) : 수고는 나도 하는뎅.
수고스럽겠지만..: 수고고 뭐고 니가 해.
죄송합니다. : 죄송 안 함
실례합니다. : 아 쫌.!! T발
폐를 끼쳐드렸습니다. : 이쯤에서 그만하자.
확인하겠습니다. : 내 일 아니니까 몰라

 

그 외 손님의 전화에 세상 친절하게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폐를 끼쳐드렸습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유리가 깨졌다고요?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이건 우리 상품에 특화된 주입식 언어.

원래 마음에 없던 말이지만..

돈 벌어야 하니까 쓰는 말. ㅠ

 

 

나뿐 아니라 업무차 여러 군데 전화를 하다 보면

같은 멘트라도 말투에 따라 엄청 달라지는 감동이 있다.

..

여기저기 해약해야 하는 일이 생겨 해약 전화를 해야 했다.

.. 10년 이상 이용하던 서비스였는데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해약을 의뢰했다.

.. 간단한 확인 절차를 마치고,
이번 달 사용료가 다음 달에 청구가 된다는 것까지 안내를 받고

다음달에 청구서가 와도 놀라지 말아 달라.
오늘까지의 사용료 청구건이니 지불 완료하면
해제된 것이 맞다는..안내에
--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고

마지막 한 마디에 와와와와왕!!

오랜 기간 이용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니 뭐 회사가 필요해서 사용한 서비스인데.. .
그래도 오랜 기간 이용.. 그 상담원의 말투에

감동해서

전화를 끊고..

사무실 내 직원들에게 해약 내용을 알리며..

오랜기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합니다.... 라고 전달했다.
.. 오래 쓰긴 했지. ㅎㅎ 라는 반응.

 

일단 한 곳 해결 후

다른 서비스 해약을 위해 전화를 했고

여기는 뭐가 그리 바쁜지.. 상담원 연결도 오래 걸렸고 (39분 전화 대기 ㅠ)
그리고 연결이 되자마자.
그렇게 빠른 일본어 처음 듣는 수준의 속사포랩

 

오ㄹ기달감산다상ㄷ원ㅇㅇ입니뭘도드리까요?

--- 뭔 말인지 몰라도 알아듣는..

. 해약이요

그래서 하나하나 해약 절차를 안내받고.

.

전화를 마무리하는 중에

똑같은 멘트

오ㄹ기간이용셔감사ㄴ다.

뚝.

- 뿌뿌뿌뿌뿌뿌뿌

 

 

머여????????

끝인겨?

 

같은 말인데.. 머 이케 달라??????

감사를 못 느끼는 감사의 말투..

하느니 못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구나.. 말투.. 그리고 배려.

지난번에 병원에서 겪었던 일처럼...

아무리 친절해도 말투에 배려가 없으면 느끼게 되는 글은 아래 링크에서.

 

사소한 배려란 없고 매뉴얼 친절도 없다

일본에 있다 보면 서비스 업계의 과한 친절에 몸 둘 바를 몰라하다가 점점 찝찝함을 느끼며 어차피 매뉴얼이고 지불이 끝나면 끝나는 서비스라는 흑화 된 어른의 선입견이 생겼다. 손님에 대한

fumikawa.tistory.com

감정노동의 노동자들은

마음에 없는 매뉴얼이라고 해도
감정을 담아 말하게 된다.

 

 

- 지난번엔 지갑이 가방 속에 어디로 숨었는지..
뒤져도 안 나오길래 (현금 쓰는 식당)

직원의 한 마디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 돈 꺼내느라 허둥지둥하는 중에.. 마음이 반짝.. 거렸다.
<캐쉬리스 하라고오오오옥!! >

 

 

 

감정표현.. 서툴러용.. 이런 변명으로
고마워 미안해 정말 훌륭하네요.. 이런 말은 쑥스러워 못해도

씅질은 매우 쉽게 표현하는 나를 보며..

뭐든지 왈왈왈 물어버리겠다 덤비다가.. 깨개갱.. .

앵그리 컨트롤이 가능해야 제대로 된 사람이 되는데..
일단 화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멍텅이..ㅠ

 

마음속에 가시가 있으면
표정과 (도끼눈 세트), 말투에 다 표현된다는 걸

녹음을 해보니 알게 되었다.

 

혹은 내 맘은 그렇지 않은데 말투가 살을 찌른다.ㅠ

 

말투만 봐도 고쳐야 할 점이 있는데..

만약에 내 행동을 영상 촬영한다면

어마어마한걸 또 발견하게 되겠구나.. 싶다..

 

어쩌면.. 목소리를 녹음하면서 알게 된,, 나의 새로운 사실에

반성하고 배우고 고쳐보겠다는 다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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