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 주변 건물이 중세 유럽 같은 이유

일본 여행 중 도쿄역에 가보면 건물이 중세 유럽의 성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주변 건물도 그렇다.

바로 옆에 있는 우정국 건물도 현대식 건물이 아니라 유럽 같은 양식의 건물이다. 

 

딱 황거 근처의 마루노우치.

이 동네는 중세 유럽같은 건물이 많다. 

어쩌다 일본은 이런 건축물이 많이 생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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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도쿄역 근처는 이런 건물이 많네.. 하다가도

주변을 살펴보면 마루노우치의 거대한 대기업의 현대식 높은 건물들도 꽤 많다. 

자본의 상징인 이 곳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도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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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NHK에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건물이 많은 이유, 그리고 많이 지어진 이유와 일본에서 이렇게 지었더니 생긴 문제점 등..

잠깐 봤는데도 흥미로웠다. 

 

이런 고딕양식의 건물이 세워진 시대와 계기.. 서양을 따라하게 된.. 이유.

그냥 상상하는 그 이유였던게. 피식.. 웃음이 났다. 

국회의사당

 

 

마루노우치에
중세 유럽풍, 고전 서양식 건물이 많은 이유는
도쿄의 근대화 과정과 당시 일본 정부의 국가적 의도가 깊게 연결되어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서양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근대 국가로 성장하려 했다.
그 중심지로 택해진 곳이 바로 마루노우치(丸の内). - 도쿄역이 있는 동네

황거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바로 도쿄역이 위치한 곳.

 

 

왜 마루노우치냐고 한다면

그냥 일본 왕이 사는 황거 옆이고 일본 정부 기관들이 몰려있고

서양의 사람들이 오면 찾아오게 될 장소가 이 곳이라는..
도쿄 1번지의 의미랄까?

 

당시 일본은 근대화가 진행 중이었고,
유럽에 대한 ‘문화적 동경과 모방’이 강했던 시기였다. 

근대 국가임을 과시하고 싶고 서양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었다.

선진 문명을 보여주는 효과를 원해서 서양식 건축은 ‘문명’의 얼굴이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본의 서양식 대형 건축은 ‘정치적 권력 장치’였다

도쿄의 입구가 되는 도쿄역 부터 그런 걸. 보면.. 뭐. ㅉ

 

 

 

그래서 유명한 건축가를 모신다. Josiah Conder 죠사이아 콘도루라고 한다. 

이 건축가가 도쿄에서 유명한 곳은 다 지었다고 한다. 

그 중 유명한 곳이 아카사카 프린스하우스 (영친왕의 거처)

그리고 구 후루카와 정원의 후루카와 저택.

이곳은 장미 정원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장미 개화 시기에 방문하면 즐거울 것.

 

그 외에도 유명한 곳이 도쿄국립박물관(구본관), 이와쿠라 저택, 우에노 공원 지역 주요 건물을 지어냈다고 한다. 

그의 제자들이 이후 일본 건축계를 이끌며
서양식 벽돌 건물 = 근대적, 세련됨, 선진국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그 결과 마루노우치는 ‘일본식 뉴욕' 혹은 ‘일본식 런던’처럼
붉은 벽돌·아치·돔의 서양풍 거리가 줄줄이 들어서게되었다. 

 

마루노우치의 땅 대부분을 사들인 미쓰비시가 서양식 빌딩 도시를 계획적으로 세워서 

미쓰비시 1·2·3호관 같은 건물들이 모두 이런 으리으리한 건물이 되어 갔다. 

 

이렇게 멋지게 만들고 국가 문화재로 지정.. 해서
여전히 수리 보수를 하는데

웃기는건, 서양식으로 지어놔서

일본 기후에 맞지 않아 내부에 습기가 차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은 여름에 습도가 80~90%까지 오르는 나라이다.

 

때문에 당시 이런 상황을 접하고 숯으로 습기를 제습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이후에는 일본식 제습 방식을 고려한 내장재를 이용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외부는 서양식인데 내부는 일본식으로 다 뜯어고치게 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마루노우치에 이런 건물이 많고
요코하마 항구 근처에도 이런 건물이 많다. 

일본이 근대화 시기에
서양의 귀빈에게 보여줄 도시 풍경을 서양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보여주었다는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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