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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여행이야기

도쿄의 힐링장소가 분노유발 장소인 이유

by 후까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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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즈미술관

한국에서는 도심의 힐링 공간으로 유명하다. 

 

오모테산도에서 걸어서 약 25분..
내 짧은 다리로 30분을 열심히 걸어야 나타나는 미술관이다. 

쿠마겐고라는 건축가의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일본식 정원과 정원 카페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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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입구 다들 여기서 인생샷 찍는 장소..

그리고 입장권은 책갈피로 써도 될 만큼 예쁨이다. 

정원의 모습도 사진 찍기에 좋다. 

 

날씨가 좋은 가을날

조카가 정원을 한바퀴 돌아보며 찍어온 사진만 봐도

예쁨이 묻어난다. 

조카가 정원을 돌아보는 동안

나는 카페 웨이팅을 한다. 

 

도심의 힐링 카페라며 여기저기 유명한 곳.
조카에게도 그 공간 체험을 위해 고모가 줄을 서고..
줄줄이 서 있는 사람들. 적어도 20분은 기다려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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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정원을 돌아보고 온 조카에게 이 카페가 유명하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조카는 도심속의 숲멍 장소
네즈 미술관을 알지 못 했다. 

SNS에서 유명한데야.. 라고 해서
검색을 해도.. 엥.. 그런가?/ 정도의 반응이라
데려간 고모... (조큼.. 당황..) --

조카: "모르는데요"

유명한 걸 모르니까 그저 평범한 카페.. 평범한 미술관이 된다.

 

그저 느껴보라며 여기.. 저기 창밖을 보라.. 저기 위를 보라..며 알려줬는데
..
아직..ㅁ ㅝ가 좋은지 뭐가 예쁜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 *배고파서 지쳤나봄..

아니.. 저 통유리 밖에 예쁜 단풍이 그림 같잖아.. 안그래?

... 그것이 가을이니까..

한지로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는 인테리어도 유명하데..

.. - 그것은 또 한지니까

... 한국에도 창호가 많으니 .. 이미 아는 내용.

 

 

하긴..

일상의 평범함이고 여기보다 더 샤방한 카페들도 많이 가봤을 조카.

 

인기 관광지는...
.. 암튼 누가 SNS에 호들갑을 떨어주는 글을 보고..멋지게 찍어낸 영상을 보고서
딱 거기에 꽃혀서
그래 저 미적 감각이 어쩌고 저쩌고 힐링의 공간이네.. 하며 너도나도 가보게 되는데

그런 타인의 감상이 내 판단을 흐리게 하지 않을 눈으로 보면
딱 자신의 눈으로 공간을 파악하게 된다. 

타인의 감상에 휘둘리지 않는 눈으로 볼 때, 비로소 공간은 온전히 나의 감각으로 파악된다

그저 평범한 카페..가 됨/

창밖의 단풍은 예쁜데

힐링의 공간이고 감성적인 공간이고 간에..

 

일단 배고프니 밥!!

물가 비싼 아오야마의 커피 값을 보며

그래도 커피는 마셔야 하니.. 쩔 수 없다.

아메리카노가 980엔

이동네 물가는...

긴자보다는 20엔 저렴..하군. 싸다 싸..

 

 

밥을 먹고서 미술관 내부 전시실을 둘러보기 전에

조카에게..
일본 여행하면.. 가끔 성질나는 장소가 있고
여기도 그런 데 중 하나라고 ..알려준다.

열받을 마음의 준비 하라고.

예전엔 조선 백자.. 다 깨진걸 파와서 전시를 했던 미술관이라
아무리 폐기물이라도 다 깨진걸 조각조각 붙여 전시하거나
깨진 파편 조각이라도 예쁘게 전시를 하면
있어보이기에...
그걸 돈 받고 전시하는.. 이런.. 솽 ㄴ 시키들이라며.. 화가 났었는데..

 

최신 뉴스에서는 더 더 더.. 꼭지가 돌아버리는 일이 있었으니..

그 문제의 장소로 가기로 했다. 

1층 로비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

 

계단 아래..

내 발 아래

내려 보는 공간에.. 보이는

저..

종.

그냥 종.. 인데..

계단 아래 있고

화장실 바로 옆에 있다. 

그냥 종..인데

작품 설명 표지를 보면

숙종때.. 의 범종이라고 적혀있을 뿐..

숙종..............이면 한국에서 가져온거아닌가??

 

그냥 종인데 뭐..냐면..

근데 나는 이거 뉴스로 접해서 알았지

이.. 종의 출처는

 

조카가 헐.. 하는 공간이다. 

 

 

와우 씨.. 우리동네 랜드마크인데

제주목 관아지.. 제주시에 있는 관덕정.

그 유명한 곳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우리동네..문화재.

 

그걸 말도 안 통하는 일본에....

그것도 계단 아래

그것도 화장실 옆에..

 

와...  때찌쨰찌맴매맴매를 해도 모자랄..

 

조카도 눈이 두배는 커지며..
관덕정에 있을 걸 지하에 그것도 화장실 옆에다 둬요요???

 

나와 조카는
이 종은.. 제주도 사투리 알아들을거라며
그 앞에서 고향 사투리로 대화를 했다. 

그리고 조금만 있으면 다시 고향으로 갈 수 있겠지요..라고 내 고향 사투리로 위로를 전했다. 

.. 

가을이 예쁘게 물들어가는 이 공간에

누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던 존재.

알고보니 우리거네??  알게되니.. 화나네..

 

 

우리 문화재가 

화장실 옆에 전시되고 있다는걸...

.. 힐링의 장소에서 열 받고 옴.

물론 우리 문화재가 여기에만 있는게 아니고

다른 곳에도 유출이 많이많이 되었겠지만

 

 

괜히 내 고향의 문화재가 저기에 있다는 것에

힐링의 카페에선 고요하던 조카의 눈이 번뜩였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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