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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일본이 잘사는 나라라고요?

by 후까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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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통사람들의 삶의 질

 

한국에 가면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일본은 잘 사는 나라잖아.

다 부자라던데

다들 절약하고 아끼고 그래서 부자라고 하던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선진국이고, GDP도 높고, 품질 좋은 상품들이 많은 나라여서 모두 잘 사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잘삽니다.

부자입니다. 재벌이죠. 집도 크고 차도 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잘 산다고 하나요? 누가 부자라고 하나요?

그들이 왜 절약할까요? 왜 작은 방에서 소형화된 가전을 사용할까요?

절약이 몸애 배어서 안 쓰고 아끼고 그럴까요?

 

 

 

 

 

제가 느껴본 일본의 보통 사람들은요 한국 사람과 비교해서

삶의 질이 아주 낮습니다.

좀 불쌍할정도로요.

그런데, 이곳의 물가와 월급 수준을 생각한다면 그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 대졸 신입의 평균 월급이 아마 20만엔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사하고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공표한 데이터에는 20만3400엔.  2017년 자료 기준>>

 

20만엔을 월급으로 다 받는게 아니라, 연금이다 뭐다 해서 통장에 꼿히는 돈은 약 18만엔이 됩니다.

 

 

 

 

그마저도 못받는 직업도 많습니다. 후배중에는 초봉이 14만엔이라 근속 5년에 16만엔으로 올랐다고도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사는 경우는 충분할지 모르지만, 자취를 해야 하는경우라면 월세로 상당한 금액이 지출됩니다.

 

일본의 중앙을 달리는 JR 야마노테선 전철이 있습니다.
동경의 주요 지역인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동경, 아키하바라, 시나가와, 우에노를 지나는 전철입니다.

이 전철을 이용하는 샐러리맨들이 다니는 회사가 집중해 있습니다.

 

때문에 이 지역과 가까운곳에 맨션을 빌려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주쿠나 동경역에 가까울수록 월세는 높아집니다.

제가 사는 13평 남짓한 원룸도 신주쿠 지역의 신축 맨션이라서 부동산 공시가격 11만엔입니다.

제가 신입사원 월급을 받는다면 월세때문에 밥도 못먹고 살거에요

 

JR 야마노테선이 지나가는 이 지역은 땅값도 집값도 어마 어마 해서 영구 주택을 분양받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때문에 대부분 출퇴근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외곽에 집을 구매합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영상이 많은데요, 대부분 집과 전철역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자전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월급에서 대부분 지출되는 집값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보통 주택론으로 은행에서 빌려서 집을 구매하지요.

대부분 담보로 남편의 생명보험을 듭니다.

은행은 대출을 해주는 대신 약 30년 이상의 기간동안 변제 하도록 하고, 만일 당사자가 사망할 경우는 담보로 들었던 생명보험금으로 충당합니다. 때문에 일본의 가장들은 내집은 내 목숨값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동경에서 월세로 정말 저렴하게 구한다고 해도 목조건물 혹은 기숙사형으로 약 5만엔 정도 합니다.

그외 고정비로 전기 가스 수도와 같은 광열비와 통신비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절약이 몸에 밸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도 그에 맞추어 저렴한 상품을 많이 팝니다. 500엔 벤또, 1000엔 바지, 저렴 통신회사 등등

 

 

야마노테선을 타고 다니다보면, 옷은 깨끗한데 가방이 엄청 헤어져 있거나 줄이 끊어져 있는사람.

 

신발 굽이 닳을대로 닳아서 가죽까지 먹어도 그냥 신고 다니는 사람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 등

한국에서는 보기 드믄 현상이 많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동료들도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월급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이 벤또를 싸고 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는 고야이 모래값 까지 절약해야해서 힘들다고 할 정도에요.

 

 

 

 

그럼 부자들은 어떻게 사나요?

 

제가 만나본 부자(?)들은 그냥 겸손하게 사십니다.

한분은 남편분이 제약회사를 정년 은퇴하신 분인데 동경의 외곽지역에 방 4개짜리 맨션을 사고, 가루이자와에 별장을 두고 계십니다.

자주 초대해주셔서 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이 지내시는 분입니다.

집의 규모를 보면 일본 가정의 중간 이상은 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분은 항상 겸손하시고 어떤 부를 자랑하거나 소위 갑질이라는 것을 하지 않습니다.

젊은시절부터 몸애밴 친절과 절약정신에 대해 얘기해 주셨고, 소위 버블시대 덕을 많이 봤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분은 일본의 유명한 복사기 제조업의 이사님 이십니다.

부군께서는 은퇴해도 될만한 나이이시지만, 드라마에서 보는 근엄한 회장님처럼 세계 각 지사를 돌며 직원을 격려하시는 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분의 집은 동경에서 비싸다는 이케부크로역과 가깝고, 3층 단독 주택이며 다리가 불편한 부인을 위해 집안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습니다.
1층은 거실겸 부엌, 2층은 침실과 작업실, 3층은 작은방과 화초방을 가지고 두 부부가 지내셨습니다.

 

 

이사님이 유명인사와 친하셔서 자주 집에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하여, 거실과 부엌은 화려하고 넓었습니다.

학교 선베가 아베 총리라고 하고, 아소 재무성 대신이 자주 술먹으러 온다는 자랑도 자주 하십니다.

취미로 하는 활동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베푸는것에 익숙하신 분들입니다.

 

 

제가보기엔 일본의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은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한국도 역시 치킨 몇번 시켜 먹으면 텅장이 된다고 하는데요, 슈퍼의 물가만 비교해보아도 일본은 그럴 여유도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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