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치?? 폴더는 있는데 이사람 누구야?"
부장이 갑자기 물어본다. "사원이었어??"
이부치상에 대한 기억이 싹 사라진 부장.
맙소사... 잔인하다.. 싶었다.
눈을 돌려 디자이너를 보니, 혀를 빼꼼 내밀고 목을 거북이처럼 감춘다.
이부치상은 4년전? 회사 추가 채용으로 고용한 디자이너였다.
그리고 사내 이지메로 입사 40일 만에 퇴사했다.
더욱이 안타까운건. 부장은 그 사람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다.
존재감 조차 없는..
내가 이부치상의 인상착의부터, 어떤 일을 했고, 어디 앉았고 등을 얘기해도
완벽 기억삭제, 기억소멸.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존재조차 없는 사람이었다.
영화: 잠깐 회사 관두고 올께
일본의 이지메<집단 따돌림> 문제는, 학교나 회사나 다를게 없다.
학교에서 이지메 하던 애들이, 회사로 와서 똑같은 행동을 한다.
특히 일본은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고, 남의 눈에 나면 생존의 위협이 되는 사회이다.
때문에 이지메를 당한다는 것은, 그 공동체에서 살아가기 힘들다는것과 같다.
이부치상은 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크리에이터라기 보다는 디자인 업무처리 쪽에 가까웠다.
상품을 개발하고, 그 상품이 가게에 진열되기 위해서
다른 동류의 상품보다 돋보이게 디자인을 기획해야하는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디자이너가 알아서 돋보이게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상품에 의약품이 아닌이상 효능이나 효과를 기재하거나, 그런 늬앙스를 풍기면 안되기에
그런 카피 하나 없이 이미지로 고객이 상상하게 만들어야 한다.
<단지 상상이다. 착각을 하게 하면 안된다. >
그 부분에서 이부치상이 디자이너들과 부딪혔다.
물론 상품 디자인 경험이 없는 디자이너였기에
다른 디자이너들은 실력없다, 형편없다, 쓸모없다 까지 폄훼하였다.
그리곤 결국 매서운 평가와 차가운 대응에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다.
퇴사하는 날까지, 탑 디자이너에게 "이런거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말을 들었고
스스로 "죄송합니다. 이런것도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게 했다.
자존감을 바닥까지 누르고 나서야 회사문을 나가게 된것이다.
나도 이 회사에서 이지메 당한 경험이 있지만, 타인이 이지메를 보는것도 한국사람으로서는 앉은 자리가 불편하다.
내 입장도 난처한게, 나에게 디자인 선택권이 있기에,
상품화 되지 않는 디자인은 내 머리를 아프게 했고
척척 알아서 잘해주는 디자이너들에게 의존하고 있던터라
이부치상의 디자인안은 보류만 해주고 더이상 이부치상을 커버해주지 못했다.
특히나 부장이 탑디자이너를 너무 커버했기에, 그 의견에 따를수 밖에 없었다.
출처: https://netallica.yahoo.co.jp/news/20190617-10134321-sirabee
과거, 한번이라도 이지메 당한 경험이 있다. (47%)
어른들의 이지메 방법은 참 파렴치 하기도 하다.
출장 다녀오고, 특산품을 사왔다고 나눠주는데 그 사람건 없다거나,
참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만 청첩장이 안오거나
식사할 때 그사람만 빼고 나가거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책상위에 [x어라.] 이런건 안하지만
스스로 알아서 [x어]라는 의미로 들린다.
일본에서 두군데의 회사를 경험했지만
예전에 있던 회사는 이지메가 아니라 권고사직으로 깔끔 정리였다.
지금 회사는 직원이 많아지면서, 사원들 사이에 생기는 권력 싸움과 트러블이 보였다.
사장님은 그럴때마다 입사기간이 짧은 사람들을 내보내 주었다.
있어봐야 좋은꼴 못보니까
나야 악으로 버텼지만, 사람 치사하게 조직에서 은근슬쩍 밀어내고
실적 폄훼하고, 따돌리고, 자존감 누르는 이지메를 경험해봤고,
그리고 다른 사원의 이지메 당하는걸 보면서..
다 큰 사람이라 뭐라해도 달라지지 않을걸 알기에
자기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강한 반발반응을 보이는 이들에게 불쾌했다.
그리고 지금, 존재감 마져 사라진 그녀를 떠올리며, 혹시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을까
사장이 한국인이라 한국인 싫어하지 않을까? <몇몇 퇴사한 사원은 그러하다. >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더니 말리던 나를 더 미워하고 있지 않을까?
나혼자라도 떠올리며 이 글을 쓴다.
어쩌면, 나도 존재감 0로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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