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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송충이 솔잎 먹고 살아 솔잎이 그리운것

by 후까 201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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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게 되면 집에 간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먹고 싶었던 뭔가를 먹어야지 하는 계획을 세우는게 즐겁다. 일본 음식도 깔끔하고 입에 맞는데 역시 한국에 가면 멸치국수 하나, 식당 김치 하나도 다 맛있다. 

일본에 오래 있다보니 일본 음식도 거부감이 없는데, 좀 짜거나, 저렴이 음식들은 기름지거나, 편의점 음식들은 점점 맛 없어지는 느낌이 있다. 결국 집밥이 최고인듯.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집에서 한다 해도 한국 요리가 대부분이고, 외국 요리를 한다고 해도 기본 조미료나 재료가 결국 한국식이다. 

일본 직원들이 4박 5일 한국 출장을 다녀왔다. 유난스러운 K부장은 한국도 자주 가니 질린다는 듯 자랑아닌 자랑? 을 한다. 

근데 자꾸 일본 송충이임을 확인하듯이, 점심때는 스시나 소바를 먹고 싶다는거다.
그냥 무시하고 듣고만 있었는데 한국 음식이 고기 고기 고기 여서 입에 기름 꼈다며, 입을 산뜻하게 씻고 싶다는것!

헐!! 한국 음식 무시하나 싶어, 한국에서 매일 고기집만 가셨어요? 했더니, 김치찌개에도 고기, 설렁탕도 고기라서 입안에 기름낀거 같다고.

반찬에 나물이나 채소도 많았을 텐데 라고 했더니, 어짜피 기름에 무친거라고. 참기름 향도 자주 맡으면 별로란다. 
그리곤 남자 직원들끼리 소바 먹으러 간다고 우르르 빠져나간다. 

칫! 한국 음식 무시 당한 기분이라 좀 속상하다.
하긴 일본은 간장맛이 땡긴다고 하고, 한국인은 매운맛이 땡긴다하니 다른 음식을 먹다보니 평소 먹던 음식 맛이 그리운 것일거라 생각했다. 
우리도 유럽에서 크림 스파게티만 먹다 고추장 퍼먹는 사람도 있고, 한국의 경양식 레스토랑에 김치가 나오기도 하니까.


한국 사람 쌀밥 없으면 밥 안먹은 기분?!

 

때문에 해외 나가면서 컵라면, 고추장만은 꼭 챙겨간다는 한국 사람처럼 4박 5일 동안 참기름만 맛보던 일본인이 고향의 맛이 그립다는게 이해는 된다. 때문에 스시나 소바에 간장을 푹 찍어 먹고 입을 헹군다고 한듯 하다.
그게 일본인의 입에 맞고 몸에 맞는 것이라.

나도 한국에 가게되면 일본에서 못먹었던 중국집 짜장면, 탕수육, 칼국수나 우럭 조림 같은 맛을 찾아 다니기도 한다.

일본에 없는 얼큰한 국물도 좋지만, 다니던 고등학교 앞의 분식집에서 팔던 비빔국수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마트에 들려 한국 요리 재료를 가득 사며 즐거워 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일본에서 일본요리 해먹고 사는게 아니라 김치찌개 해먹고 살고 있다. 

사는 지역이 틀리더라도 어릴때 부터 먹었던 그 맛과 음식 재료가 내 몸에 가장 잘 맞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으며, 왠지 건강해 지는 듯한 느낌이다.

송충이 솔잎 먹고 산다고, 다른 잎 먹으면 한두번은 색다르지만, 항상 먹던게 아니라 다른 것만 계속 먹고 살다간 우울해지고 빨리 죽을거 같은 느낌도 들고..

k부장의 한국 음식 기름지다고 했을때 괜히 욱했던 기분이 들었지만 이해는 된다. 

 

나중에 한국 직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간장 게장 먹으러 갔을때 K부장이 제일 좋아 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뚜껑이 휙! 열린다. 그 가게에서 밥 먹고, 냉동 게장 딸랑 한팩 사서 포장하고, 그걸 또 직원네집 냉장고에 보관 했었다며, 뭐가 기름지고 뭐라 뭐라 그러냐고. (한국 직원은 냉동실 비운다고 마눌님한테 등짝 맞았다는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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