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야 아침 점심 저녁 관계없이 [안녕하세요] 하나면 되는데
서양권이나 일본은 아침 저녁으로 인사말이 다르다.
굿모닝에 해당하는 일본어 [오하요~고자이마스]
그랭.. 아침인사니까 출근하면 오하요~로 시작하는 게 아주 익숙하다.
그런데.. 10년을 넘게 살아도 특히 아침에 인사가 엇갈린다.
....
아침에 출근하면서 페트병을 분리수거하려고
2리터 삼다수 물병을 들고 엘베를 탄다.
보통은 1층까지 쭉 가는데..
어느 날 3층에서 멈추고
나와 같이 페트병을 잔뜩 안은 아저씨가 탄다.
한발 뒤로 물러서며 [오하요~고자이마스]라고 하니
이 아저씨가 [곤니찌와]라고 한다.
뻘쭘하다.
난 아침인데.. 아저씨는 오후되셨나??
이런 엇갈림은 자주 생긴다.
궁금해서 회사 직원들에게 물어보는데
이건 일본 사람도 마찬가지란다.
그냥 본인이 아침이면 오하요~ / 낮이면 곤니찌와.
일본인 직원도, 아침에 만나는 집주인 할머니에게
오하요~고자이마스라고 하면 곤니찌와라고 답이 오고
다시 곤니찌와라고 다시 인사하면
할머니는 오하요~라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한다.
시간대에 따라 인사말이 다른 나라의 언어 때문에 이거 내가 틀린 거야? 싶은데
이건 본인이 느끼는 시간에 따름일 뿐 큰 실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퇴근하고 가는 요가교실에 곤방와~~ 하고 들어가면
곤니찌와~~ 하고 답해주는 선생님들..
그러곤 바로 시계를 본다..
핫! 이 시간이 되었군.. (그들이 느끼는 시간은 아직도 한 낮)
새벽 4시에 마당을 쓸며 일을 시작하시는 맨션 주인 할머니는
내가 출근하는 8시는 한 낮이라 곤니찌와.
나는 아까 금방 눈곱 떼고 나온지라.. 오하요~~
체감하는 시간일 뿐.. 인사말이 다르다고 실례는 아니라는 걸
근데.. 왠지..
늦게 일어난 내가 부끄러워 이후로는 곤니찌와만 쓰기로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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