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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사죄에 화가난 일본인의 대화

by 후까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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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가는 슈퍼.

계산대가 여러대 있는데..

내 옆 레지가 시끌시끌하다.

 

계산을 보는 점원은 쉴새 없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을 연발하는데

어떤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손님은 그냥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계산하는 언니는..

3초에 한 번 씩 [죄송합니다. 고객님]이라 말한다.

이에 그 상황이 궁금해진 나도 뒤를 돌아보게 된다.

 

상황은 모르겠다.

단지 손님은 멀뚱히 기다리는 중이고,

직원 언니는 연신 사죄중이다.

그리고 점장도 온다.

 

그러자 레지보는 언니가 또 그런다.

점장님 까지 오게 해서 죄송합니다.

손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주변에계신 손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정도면 죄송봇...

 

별거 아닌가보다 .. 하고 내 장바구니를 정리하는 중에

기다리는 손님이 화가 났나보다.

 

손님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직원 : 정말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제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젠 나도 짜증난다. ..

 

약간 죄송의 범위는 서로 이해 하면서 표정으로 말하는 범위를 벗어나

말로 죄송 죄송 이래서 죄송 저래서 죄송.

 

 

내 장바구니에 내 물건들을 담으며 
저 언니가 뱉는 죄송합니다의 숫자를 센다.

 

정말 죄송합니다.(13) 

죄송합니다.(14)

 

그러자 손님도 폭발..

손님 : 왜 자꾸 그러는거야 내가 뭐 나쁜거 같잖아 죄송하다는 말도 그만 하라고.

 

직원 : 손님 죄송합니다.

손님 화나게 해버려서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점점 이상한 분위기로 가는.. 슈퍼..

어째저째 점장이 해결을 보았고..
그제서야 장바구니를 들고 그 계산대를 빠져나오는 손님

그리고 그 손님 등 뒤에서

또한번 죄송을 발사하는 직원

 

직원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 자꾸 말해 죄송합니다.

 

그러자 손님이 짜증 섞인 얼굴로 뒤돌아보자.

직원 : 죄송합니다.

 

 

하으.. 나도 피곤하다..

 

저정도까지의 죄송을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인지..

대역죄인처럼 1초도 쉬지않고

감정 1도 없이 죄송만 연발하는데 조금 불쾌함을 느꼈다.

 

매뉴얼일지도 모르지만

뭐든 일단 사죄의 말을 전달하는 죄송봇같은 직원.

그 안에 감정은 없고 단어만 발사하는 로봇같았다.

 

때문에 손님도 나중에 짜증이 나고

듣고 있던 나도 불쾌한 기분..

 

 

서비스 업종의 기술이기도 하고, 폐혜이기도 한데
어느정도는 마음을 담아주었으면 하는데

표정하나 안 바꾸고 죄송을 발사하며 마치 손님이 강요한 듯한 사죄.
혹은 손님에게서 올 불만을 미리 눌러버리고자 하는 파워가 담긴
죄송합니다. 고객님의 문장..

 

감정없이 말 하는 사죄라 맘에 거슬렸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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