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보낸 어무이 양산이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했던 잔소리로 도착 소식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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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양산이 없는줄 아냐.. (있지만 못찾는다며~)
돈이 쓱어서 거기서 여기로 양산을 보내냐 (그럼 더운데 홀랑 태우실라꼬?)
그럼 너는 머 먹고 살 거냐? (걱정마유 여긴 10만 엔 지급이라오.)
고맙긴 하다만 이런 거 보내지 마라 (네. 항상 쓸데없는 거 보내는 딸 ㄴ 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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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 잔소리 레퍼토리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에
잔소리해도 오른쪽 귀 → 왼쪽 귀~ 스킬이 생겼다!!
엄마가 고이 모셔둬서 찾지 못하는 양산은 언젠가 제 발로 나오실 테고
급한 데로 일본에서 생각해서 보내준 양산으로 여름 보내시라고 훈훈히 마무리..
또한 "안 비싼 거니까 잃어버림 또 사줄께, 찢어지고 그럼 버려요~~" 라는 말도 함께..
사실 아주 쪼끔 비싼 거지만.. 어무이 선물이니까 그 정도는 플랙쓰!!
그에 대한 어무이 답은
그런 거 보내지 마 너나 맛난 거나 사 먹어.!! 씔떼없이 보내지 말고 (궁시렁 씨부렁 잔소리 길게 길게 길다 !!~~~ 길다.!!~~)
어무이 잔소리로 왼쪽 귀 막힘 ㅠㅠ
(엄마 잔소리는 언제나 확실히 꽂힌다.. 콕!! 콕!!)
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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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동양인들이 많이 쓴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도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고 다녀서 양산을 안 쓰고 다닌다는데
서양 사람들이 동양인이 양산 쓰고 다니는 거 별로라고 들어서...
그리고 나 같은 키작녀가 양산 쓰면 눈 찌른다고 싫어해서 ㅠ
BUT! 요샌 양산의 폭만큼 사회적 거리를 두자는 의미인데
굳이 가까이 와서 눈알을 들이미는 거 아닌감?
안구 보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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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들이 양산 쓰는 것을 부러워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내 얘기는 아니고
오빠네 부부가 유럽여행 갔을 때인데
여름이었고, 그늘은 춥고 양달은 뜨겁다는 지역. (이태리)
암튼 부부가 동양인의 양산을 우습게 보는 서양인들이
양산을 부러워한 일화를 알려주었다.
아침 일찍, 미술관 오픈을 기다리며 긴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
미리 검색하고 갔기에,
오픈전에 길게 줄을 서기에 양산을 챙겨 갔다고.
여러 외국인 사이에 두 사람이 줄을 섰고, 준비한 양산을 펼치고 기다렸다고.
뒤에서 외쿡 사람들이 앞에 사람 우산 썼다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눈빛?
파라솔 머시기.. 그런 말도 들리고.
그냥 무시해. 하는 언니의 말에 무시하고 양산을 쓰고 묵묵히.
근데.. 오래 기다려야 하니, 점점 바닥은 뜨거워지고
양산 밖으로 삐져나온 팔이 벌겋게 익어가는 상황..
두 사람은 양산 하나로 완전 방어 중.
그제서야 줄을 선 사람들이..
아..우리도 파라솔..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ㅋㅋ
꿋꿋한 한국인은 양산으로 그리고 가지고 온,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는데..
그때!!
저~~ 쪽에서 누군가 짐 끄는 수레를 가지고 오더니..
종이 양산과 얼음물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
(베트남 혹은 캄보디아 쪽 사람인 듯하다고)
종이 양산은 순식간에 팔리고
얼음물은 뭐가 들어있는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는 사람들은 손수건에 싸서 얼음팩 대용으로 쓰고 있었다고..
10분도 안돼서 그 양산과 얼음물이 다 팔리고,
드디어, 웨이팅이 길던 줄이 줄며 입장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양산의 위대함을 모르니까 머머리 홀라당 타는 사람들 많았다며..
유럽 햇빛은 데이는것 같다고.
양산 쓰면 테러당하려나? 싶었는데
다들 여행객이고 다행히 테러도 없었고
소매치기도 양산으로 가드 해서 피했다며
다행이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꿋꿋한 한국 언니심.
피부가 너무 하애서 햇빛에 그을리면 힘들어하는 언니라 양산을 챙겨갔는데
뜨거운 여름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듣던중에 오오~~ 하며 양산도 여행의 필수품이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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