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들2021. 7.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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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에 현지인과 인연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우찌와 소토를 나누는 일본에서..

우찌는 내 사람이라는 그룹이고 소토는 그냥 사회적인 관계라

회사 사람들은 나를 회사안에서는 우찌이고 퇴근하면 소토로 본다. ㅎㅎㅎ

 

 

때문에 말이 통하는 한국인 지인이나 한국인 공동체를 찾기도 하는데

가끔 그런 모임이 지칠 때도 있다.

 

 

대부분 언어습득 때문에 한국인 친구를 멀리한다고 하지만...

집에 오면 한국 뉴스나 유튜브로 향수병을 달래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다.

확실히 해외에서 혼자 버티는 힘은
한국어를 듣고 말하고 한국 음식 먹고 한국식으로 노는 게 최고다.
안하면 우울해진다.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하고 일본에 왔지만
부족한 일본어를 배우러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곳에 갔었고

그곳에서 히로코상을 알게 되었다.

나도 처음이었지만 히로코상도 내가 첫 학생이었고 우리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센터 공부방에서 이 초보자가 궁금해하는 일본어를 알려주시고
나의 기발한 질문에 나는 망신이었지만
히로코상이 실신급 폭소를 하기도 해서 가까워졌다.

♣예전 글
노래가사 때문에 히로코상이 웃다가 쓰러진 사건.
-잘못 듣고 망신당한 사건!!

 

그렇게 밖에서 차도 마시고 한국 요리도 나누면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히로코상은 나를 엄마처럼 돌봐주는 인연이 되었다.

↑ 다도공부 열심히해보라며 주신 다기. ↑

 

히로코상이 엄마같은 이유는

--
이사한다니 와서 청소도 도와주고 정리도 함께 해주시고
아플 때 병원에 아저씨 차 타고 와서 집에 데려다주시기도 하고
따님들 출산 선물을 보내드렸더니 더 큰 선물로 보답해주시거나
어디 놀러 갔다가 꼭 작은 선물과 엽서를 보내주시고
라인으로 건강, 생존 체크해주시거나
식재료가 어디가 싼 지 정보를 알려주거나
텃밭의 귀한 채소들을 채소 친구들 함께 모아 보내주시기도..(배추벌레 안녕!)
--

 

그렇게 히로코상은 일본에서 엄마가 되었다.

 

↑ 혼자 보내는 설날, 직접 만든 일본 설요리 오세치 요리를 보내주셨다.  ↑ 

 

어제는 갑작스런 택배가 도착!

올해 생일도 코로나로 만나지 못해 택배로 미리 보낸다며
이렇게나 많이 보내주셨다. 깨알 같은 과자 ^^

각종 젤리와 과자, 고등어와 연어 통조림 ^^
귀여운 디즈니 손수건!

입체 엽서인데 시바견 귀엽 ㅋ

뒷면에 생일 같이 축하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글과

코로나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만나자는. 내용이 써져있다.

 

이 시국에 동경의 젊은이가 어르신 만나러 갈 수 없어서..
하긴 한국에 엄마 보러 가는 것도 보류 중이라..

 

우편 잘 받았다고 라인으로 연락을 드리니..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과
내가 집에 가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해주시고

더워도 코로나라도 내 생일 기쁘고 즐겁게 지내겠다 하니

그래 그런 용감하고 씩씩한 마인드로 지내 달라며 기뻐하셨다.

 

히로코상은 나를 친구라 하고, 나는 히로코상을 선생님이라 부르지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가 되어
서로를 걱정해주고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는 기적 같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 있는 우리 엄마의 선입견은
일본 사람은 차갑고, 차 한잔 콩 한쪽 나누지 않는다며
나를 걱정했지만

 

♣ 예전 글
엄마가 교포 친적에게 들은 차가운 일본사람 때문에 생긴 인식.
일본인의 정(情) 내가 복받은 것인지? 



 

따뜻한 차 한잔은 물론이고
혼자먹어도 부족한 텃밭에 무 배추 뽑아 보내주시고
항상 과자와 맥주와 계절별 엽서
일본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음력 생일까지 일부러 찾아 축하해주는

일 본 사 람/

 

어쩌면 이곳에 혼자 지내도
히로코상 한 분만 있어도 의지가 되고
엄마처럼 챙겨주는 마음에

일본에 또 한 명의 엄마가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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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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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로코상과는 정말 감사한 인연이네요~ ^^
    동료들과 속마음을 나누는 것 처럼 얘기를 나눠도, 결국 관계를 위한 대화일 뿐...
    어쩔수 없는 선은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2021.07.22 0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21.07.22 03:27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멋지고 귀중한 인연 만나셨네요
    일본의 어머님 맞으십니다^^
    객지에서 이런분 만나신게 정말 다행이시고 복이십니다
    오랴 오래 인연 이어 가세요

    2021.07.22 05: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따뜻한 보살핌을 해 주시는 다정한 분이시군요.
    좋은 인연..오래 간직하시길...
    타지에서의 인연..훈훈합니다.

    2021.07.22 0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멋집니다. 정감있는 .... 이래서 새람이 좋은가 봅니다.

    2021.07.22 09: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작업 생활에서 처음에 엄마 같은 분을 만나 일본어로 배우고 그래서 정이 많이 가나 보네요.

    2021.07.22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코로나때문에 한번씩 현타오는데 이웃들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거에요.

    2021.07.22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히로코상은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셨군요..^^
    엄마같은 마음을 챙겨주시는 모습이 참 따뜻했는데
    엄마 맞으시네요..^^

    2021.07.22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너무 좋은 인연이네요 :)
    소중합니다.

    2021.07.24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목 보자마자 바로 히로코상을 생각했어요
    정말 부러운 인연입니다. 😄

    2021.07.25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