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혼자 맞는 생일이라고 매해 쓸쓸해하다가
이제는 혼자서 맞는 생일이 익숙해지니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나는 그런 쪽이다.
다 챙겨주고 정작 나는 못 받는.
그닥 너 따위 같은 느낌이 들어 서운함에 짜증 났던 것 같다.
<내 인간성이 반영된 결과일까? 찌글....>
쓸데없이 내가 해준 만큼의 보상을 바랬던 내 욕심이
나를 슬프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자연히 멀리 떨어져 살면서 예전만큼 챙겨주지 못하게 되고
그런 기대를 하지 않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혼자맞는 생일이라고 가족과 히로코상 같은 분들의 축하는 충분히 받았지만.^^
그래도 억울해서 매번 혼자 맞는 생일이라고 우울했던 게
이젠 그런 것도 사라졌다.
왜냐면 진짜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ㅋ
아무한테도 안 알려주고 어필도 안 했으니까. 모르니까
딱... 한 군데..
>>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할인 쿠폰을.. 드리..
그런.. 지름신의 오른편에 계신 인터넷 쇼핑몰 AI님.
<AI라도 감사하고 감지덕지.. ㅜ 이 목마른 자에게 축하를..>
히로코상은 택배로,
가족들은 미리 보내준 해외 택배와 카톡으로 연락이 오는데
혼자 사는 나를 걱정해준다.
예전엔 그런 응원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이젠 감지덕지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출근 전에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여 먹는다.
게다가 확인차 전화까지 하신 어무이..
기상 알람처럼 전화로 알려주신다.
엄마 나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끓여 먹고 있어요.
미리 소고기 양지를 사서 푹 고아둔 국물에
아침에 일어나 미역을 불려 넣어 끓였다.
괜히 좋은 소고기 사서, 볶지 않고 핏물을 잘 빼서 고아 만든 국물이라
새로웠다.(미리 심방골 주부의 요리를 보고서 했지만 ^^)
한국사람이라 생일날 미역국 안 먹으면 진짜 이상하다.
해외 산다고 미역국 놉!! 이러지 않는다.
찐 송충이 솔잎 먹고살아서 그런지
생일은 항상 미역국!! 설날엔 떡국!!
김치 빠지면 서운한 것처럼
챙겨주는 사람 없어도 챙겨 먹어야 함이다.
앞으로 더 혼자인 시간이 많아지기에
이런 쓸쓸함에 지지 말기를 다른 이의 응원이 당연하지 않음을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떳떳이 블로그에 써서 자랑하는 일말의 미련의 끝을 잡아보기도 하고.(부끄.)
당신의 생일 축하받아야 하는 이유. / 출산의 고통은 아기도 느낀다.
혼자라도 생일은 생일이고
나를위한 잔치를 챙겨줄 사람은 나 뿐이다.
그러니 나대로 내 스타일대로 맞는 생일이라
서운함도 불편함도 두려움도 없다.
이런날 불러낼 요정 할머니도 없으니
알아서 척척척 누구에게도 섭섭함이 없다.
그러니 행복해져야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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