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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해외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것

by 후까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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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8월5일 다카다노바바의 핑꾸한 저녁 하늘

일본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
그래도 가까운 일본이고
일본이 뭐 해외냐?? 이런 이야기도 들었지만.

팬데믹으로 왕래가 힘들어진 지금은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도 한국으로 떠나고

주변에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도 만나기 어려워지는지라..
조용히 집과 회사만 왕복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과 다르게 카톡이나 영상 통화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가족과 친구들과도 수다를 떨 수 있지만

누구나 그 날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얘기하며 공감하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하다.



일본어로도 일상의 대화를 할 수 없다는건 아니지만
찰지게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것을
일본어로 하기는 그 맛이 안 난단 말이지..

더욱이 내 고향 사투리로 편하게 말하면 마음이 풀린다.


그렇게 말해야 분도 풀리고, 웃게 되기도 하기에
해외에서도 한국말은 안 할 수가 없다.



예전에 유럽 휴가를 다녀온 오빠네 부부도
낮에는 유럽의 경치를 즐겼지만
호텔에 돌아오면 한국 뉴스를 보고, 유퀴즈를 보고,
김치에 고추장에 뭔가를 먹어야 마음이 안정된다고 했다.

해외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힘은 한국 음식한국말.

-  떡볶이 갈치조림 금방한 김치.--

 



아무리 오랜 시간 해외에서 지낸다고 해도
한국어와 한국음식은 놓지 못한다.

뭘 해도 날 달랠 수 있는 말은 한국어이고
포만감을 느끼는 음식은 한국음식이다.


처음 일본 생활을 할 때는
일본어 배운다고 한국 친구들 안 만나고
일본 TV만 계속 봤지만


자연스럽게 한국인을 만나게 되고, 한국 영상을, 뉴스를 찾아보게 된다.
왜냐면 그게 마음의 안정이 되기 때문.........



아무리 고마워도 [나마스테]라고 하기보다
[고마워요]라는 게 진정성이 느껴지고

아무리 사랑해도 [쥬뗌므] 보다
[사랑해]가 설레이는게


그 말을 알고 그 뜻을 알고 그 말의 깊이를 알기 때문이니까.

거꾸로 욕도 한국말로 들으면 눈물나..

 

그래서 블로그 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일어로 기록하기보다 내 글을 내 일상을 내 마음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은

나를 달래는 일이기도 하고.

지금 이 생활에 향수병을 달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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