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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역전된 부모와 자식의 세계

by 후까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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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부스터샷을 맞고 왔다.

아들이 예약을 하고 날자가 되어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거다.

부스터샷 부작용 없는지 전화하는 중에

엄마가 어릴적에 너희들 달래서 예방접종 맞으러가면

뭔일인지도 모르고 따라갔다가

주사맞고 우는애 질질 끌어 데려왔는데

지금은 거꾸로 자식들이 엄마 데리고 병원가고 있다고.

오빠랑 같이 다녀왔다는데
기분이 꼭.. 역전된 부모자식 같다는 말이었다.

 

 

뉴스보면서 부스터샷 맞을 걸 알았지만,
영문 모르고 맞았던 애들 기분이 이렇겠지.. 라고.

 

 

엄마는 장성한 아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살아도 아직도 애키우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한다.

미리 걱정하는 마음은 나도 엄마를 닮았나보다.

그냥 두어도 상관없는 일에 엄마는 사사건건 트집에 잔소리.

이래해라 저래해라 하는데
내 입으로는 늬에늬에 해도

엄마잔소리는 콕 박히기도 한다. 나를 너무 잘알아..

 

근데 또 엄마가 지역에서 실시하는 어르신 일자리에 설명 들으러갔다가

사진 찍고 전송하는거 아시죠?라고 묻는 직원한테

안다고 말했고

부랴부랴 집에와서 손자 찬스로 사진 찍는 방법

동영상 찍는 방법

카톡 전송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 까먹었다고 ..

하루에 너무 많은걸 배워서 그렇다고 했는데

 

.. 엄마는 애가된 듯 하나하나 서툴은 최신 기기 작동법을

배워가고 있었다.

 

그래도 매번 까먹는다고 속상해하는데

 

쪽집게 교사를 잘 찾아야한다..

손자선생은 너무 건성이었고

큰딸 선생은 그림으로 그린 설명서를 그려주었고

아들 선생은 무조건 먼저 해보라고만 한다고 하고

나는 카톡 통화로 알려주는 방법을 택했다.

 

그렇게 엄마는 이제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있다.

역전된 부모자식의 관계가 되었지만

 

단 하나 놓칠 수 없는건

잔소리 특권..

그거 없으면 엄마 역할이 사라질까봐

맘에 콕콕 백히는 잔소리와 걱정은

아직 자식키우는 엄마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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