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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혼자 아이키우는 아저씨가 해준 이야기

by 후까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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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내는 분이 싱글파더.
갑자기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상황이라
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한다.

오랜만에 멤버들이 모이고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임 잘 될 때는 매우 행복한 커플이었는데
코로나로 세상 무서운 사이 이혼하셨다고 한다.

주말에 인사겸 모임 멤버들과 잠깐 만났었는데...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상황이 되어
인생이 확 바뀌었다고 한다.

이혼한 아내가 혼자 아이키울 능력이 되지 않아서
그리고 이 아이없이 못살것 같아서 키운다고 데려왔다고 한다.

아이를 먼저 챙겨야 하기에
당연하지만 모든 시간은 아이에 맞추어 살게 되니
회사생활에 지장이 당연히 따라왔다고 한다.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아이 등원시간이나 퇴원.
중간에 아이가 열이나거나 하는 상황 등에 대해 많이 배려를 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적인 배려지 월급은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말도..

아무리 배려를 해주어도 회사에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업무 능률도 낼 수 없었기에 회사에 미안한 마음에
아이를 재촉해서 일찍 깨우고 늦게 찾아가니 아이를 학대하는거 같고
그렇다고 아이의 시간에 맞추면 회사를 다닐 수 없다고 한다.


역시나 동기가 승진을 하고 좋은 프로젝트를 맞아 인센티브를 올려도
자신은 프로젝트 리더에서 빠지고 잔일 처리 업무를 맏게 되었다고 한다.
한 때는 자신이 리더였는데, .
상실감이 컸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이 키우는 아줌마 여직원이 출퇴근 시간조차 지키지 못한다고 욕했지만
그 상황이 되어보니 욕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그렇게 미안한 표정으로 동정심 유발하지 말아!!라고 생각했던 자신이었다며..
그 미안함 안에 얼마나 갈등과 감정들이 들어가 있었는지 이제야 자신도 똑같이 느끼고
똑같은 눈길을 뒤통수에 꼽고 나온다고..


아이 데리러 가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일이 끝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이 일을 내일 하겠다고 말을 해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라고 한다.
더군다나 확진자 발생으로 등원을 못해 재택을 한다고 해도
아이 키우며 회사 생활이 쉽지 않음을 몸소 체험하고 계셨다.



그 여직원에게 자신이 했던 질타를 지금 자기가 받고 있다며
육아와 회사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캐리어 단절이 되어가는 상실감과 불안감에 우울하다고.
그렇다고 일을 관두고 아이만 키우는 생활도 할 수 없고
회사에서도 나가면 경력이 끊어질까 놓을 수도 없으며
주중엔 아이와 일, 주말엔 아이의 일주일을 미리 준비하는 싱글 파더의 애환을 알려주었다.
여자들이 경력이 끊어지고 차별받아왔다는 걸 몸소 경험하니
지금까지 자신의 기준으로 정상범위에 들어오지 못하는 그 사람들을 욕했던 자신이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직접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하면 이해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자신이 전 부인의 희생을 몰랐고, 여성의 경력 단절을 대수롭게 생각해보지 못했고
아이 하나에 이렇게 체력과 정신력이 고갈되는 것도 몰랐고
이 모든 걸 아내에게 다 맡기고 불평만 하다
이혼해보니
이제 알았다 한다.

부인이 그렇게 얘기했던 듣기싫었던 그 이야기를 지금 자신이 하고 있다고.

모임의 멤버들이 딱한 사정을 들으며
그 중 유부남 아저씨들이 현타에 층격을 받았다.

한국에서 보던 유부남들이 아내가 애데리고 잠깐 친정가는 행복이 아니라
애와 자신만 남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는 유부남들의 경악하는 모습을 보고왔다.


 

아이 혼자 키우는 아빠로서 두렵고 힘들고 마음이 쪼그라들어
아내가 겪었던 육아 스트레스를 이해 못 했던 점
회사와의 갈등에 너무 가볍게 그만두라고 했던 일을 반성중이라며

겪어봐야 아는 이야기라며 웃으며 얘기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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