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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피 철철 흘리는 사람

by 후까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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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회사가 이전하기 전의 일인데

출근길에 누군가가 회사 앞 자판기 옆에 앉아있고
그 앞에 영업 여직원 A짱이 있다.

자판기 옆에 있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는데
A짱이 그 사람 앞에 서서 말을 거는거 보니..

아는 사람인가???


오하요 하고 사무실에 왔는데
A짱이 뒤따라온다.

병원 가야 한다면서 얼굴이 퍼래져서...




왜? 물으니
크게 베어서 피가 멈추지 않는단다.


놀래서
니가? 어디?왜?

물어보니

알수없는 말을 중얼 거리더니
검색을 하고 후다닥 나간다.

걱정되어 따라가보니

아까 회사 앞에 앉아있던 청년을 데리고 어디로 가는데..


그 청년이 앉았던 곳이 피가 피가 웅덩이져 있었다.


히이익 하며

사무실에 돌아와 주전자에 물을 담으며


피가 엄청나 그러니

또 사무실 직원들이 묻는다


왜? 다쳤어? 어디?


아니 나 말고
A짱의 이야기를 하니 아~~

사무실 앞에 낭자함 현장을 그냥 둘 수 없어
나가서 청소 하는데



이젠 또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 혹시 다친 사람 못봤습니까?


딱 공사현장 감독같은 사람이다.

아 아 아 그 친구

우리 직원이 아까 병원에 데려 갔는데...
거기가 어딥니까!!!



그제서야

외과인데 어디지? 어느 병원이지? 하며

A짱에게 전화를 건다.


안받아.
.

다시 걸려온 A짱 전화.


병원에 데려다 줬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아저씨한테 병원 위치를 알려주니
아저씨도 뛰어간다.



돌아온 A짱의 말로는

공사현장 초보인데
잘못해서 크게 다쳤고

어려서 아저씨들에게 말을 못했다고.



현장 감독은 핏자국보고 따라왔다고 한다.

제대로된 외과 병원이어서 처치는 잘 했겠지??



그리고 뒷날 현장 감독 아저씨가 회사에 찾아오셨다.

피흘리는 사람 병원 데려다 줘서 고맙다며...

동네 베이커리에서 예쁜 빵 몇개 담아 건내시며...

감사 인사하러 오셨다고 한다.

 

피흘리던 청년의 안부를 물으니

수술 잘 하고 쉬고 있다며.....

.....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왜냐면.

 

나 손가락 베이고 그 병원에 와서....ㅜ

그때 A짱이 검색했던 외과 병원이 회사 근처에 있었고..

손 베이고서

한 며칠 지났는데도 피가 멍울져있기에 걱정되어 병원에 갔더니..

바로 피떡된 손가락을 씻으라 하고서는

..

연고 발라주고 반창고만... 붙여준다. ......

 

이정도로도 됩니까? 괜찮은 겁니까? 물으니..

 

베인 상처에는 상처 재생 반창고는 좋지 않고

베인 상처에 피가 보이긴 하지만

연고발라 나을거라며 걱정말라신다.

 

시큰시큰 아프지는 않은데

상처부위를 씻으라 하니..

 

아야야 하며 씻지 못해 굳어진 딱지들을 닦아내고

손가락을 뽀송하게 말리고서....

연고만 찍 발라준다 ...............

오.....별거 아닌거였나?..괜한 엄살이었나...

 

 

이후.

아직 재생능력이 남아 있어 솔솔 새살이 붙고 있지만

크으ㅡㅡㅡ

그 베었을 때의 스산한 기억과

둗둑 떨어지던... .. 빨간거..

지압을 해도 지이인.. 하게 번져나오는.. 빨간거........

 

오또케에~~ 하며.. 끄앙..

베인것 만으로 세상 망한듯 무거워진 마음.......

재생 반창고를 상처위에 덧데어 꼭..붙이니 지압은 되었다.

그렇게 지압을 하니 피딱지가 손톱 사이에 끼어서

씻기 불편했다...

 

병원 가기전엔 불안했다.

한 2일정도 재생밴드를 그냥 붙이기만 했는데

손 씻을 때 마다.. 불편해서. 떼보았고.

아직도 피가 나오네.. 싶어..

다시 우울..

 

그래서 병원에 간건데..

연고 찍 바르고 괜한 불안감이 가셨다......

 

병원.. 그리고 의사의 말로

심리적 우울감과 걱정을 날려서 병원비는 아깝지 않구나...

 

피철철의 기억..

 

세상에 .. 모기하나 물리지 않고 평화롭던 내 몸뚱이만 있어도

행복했구나..

그런 날들도 행복했었구나,,, 싶다.

 

미니 드라마 - 유흥가의 심야 약국에서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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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심야 영업 특수 직업군이 직업상 겪는 여러 일화를 드라마화한 것을 포스팅 합니다. 신주쿠 카부키쬬. -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 3,11 지진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정전이 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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