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에 새로운 사장이 취임했다는데
3년 사이 대표가 두 번 바뀐 회사이고
바뀐 이유가 은퇴한 회장 맘대로였던 거고..
혹시 회장 마음이 변하면 또 바뀔지 모르는 사장 자리라
거래하면서도 대표가 맘대로 결정도 못하지만
그래도 대표라고 사업 맡아서 해봐..라고 헀을 때..
1번 사장은 된다 했다가
2번 사장은 안 된다 했다가..
그래서 우리와 진행하는 일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바뀐 대표에게 축전을 보낸다고 허둥댔는데..
일 끝나고 회식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일본어로...
일본인 부장에게 이 사건에대해 설명을 하는데..
그런데 사장님의 찰떡 한국어식의 일본어라
해석이 필요해서 내가 또 설리반 선생님이 된다.
회사 사장님의 일본어를 일본어로 통역하는 나의 능력은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자..
환장 혀~~
사장님 : 암튼 거기는 회장은 물러났는데 사장은 뭐 한국어로 꼭두각시야. 아.. 꼭두각시 일본어로 뭐야?
나 : 아야쯔리 닌교 (操り人形)
사장님 : 아. 그 아야쯔리닌교 (꼭두각시)니까 사장이 있어도 회장 맘이야.
일본인 부장 : 아.. 그러니까 회장에게 조종당한다는 말이네
사장님 : 그르치.. 그냥 한국말로 허수아비로 꼽아 논거야,. 허수아비.. 일본어로 뭐야
나 : 카카시.
사장님 : 어! 카카시..
일본인 부장.: 카카시.? 그 농사할 때 새들 쫒아내는 카카시(허수아비?)??
나: 아우.. 사장님..아무리 그래도 그걸 그대로 일본어로 직역하면 어떡해요... 일본에서는 비유가 다른데
일본인 부장 : ㅋㅋ .. 한국어 표현 재미있네...
카카시.. 그러니까.
그 사장이.. 외부에서 오는 나쁜 클레임을 막아준다는 거지?
사장님.. 하고 나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손을 뻗어 허우적거렸다.
일본인 부장 : 카카시라며
사장님 : 아니 그냥 사장으로 데려다 놓고 명함만 사장이고 아무 일 못하는
그 얼굴 마담<카오 마다무>이야..
일본인 부장 : 얼굴 마담? <카오 마다무?????????>
나: AC 도저히 이건 일본어로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ㅜ
이후.. 그냥 일본인이 알아듣기 편하게 설명을 마치고 알아들은 부장은 웃었지만
한국사람에게 한국어 표현이 익숙하고 찰떡인데
그 호랭이도 제 말하면 온다라거나.
이빨 빠진 호랑이라거나.. 이런 거 자주 쓰는 나도 ㅎㅎ보면 옛날 사름.. ㅠ
그래도 일본인 부장이 모르는 거 보다는
아는게 힝! ~~이라는 ^^ 히이잉.....ㅋㅋ
일본인들이 재미있는 비유라며 좋아했지만
다시 설명충이되어 이 의미는.. ~ 하고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내적 환희에 꼬아악..>
얼굴 마담은.. 뭐라고 설명했냐묜..
사장님 : 긴자의 고급 클럽 마마...는 인사만 하잖아..
일본인 부장 : 그럼 .. 쿠라부의 오너? 부자네.?
!! 아니이 그게 아니고옹..~~
오늘의 일본어 공부 시간..
일본어로 크라부↑와 크라부↓의 차이
뒤 꼬리가 올라가는 크라부↑ -
춤 추는데.. 딴스딴스..
뒤 꼬리가 내려가는 크라부 ↓ -
마담 언니네..돈 없으면 못 가는데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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