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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시어머니 장례식에 1억 들었다는 히카리상

by 후까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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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리상의 시어머니가 지난달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히카리상에게
임종과 장례식, 장례식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장례에 공식적으로 천만 엔 들었다고 한다.


나 : 천만 엔이면 한국 돈으로 1억???????이요오오??


뭐 그 정도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흥미로웠다.

 

 

히카리상은
시어머니의 임종 부터 장례까지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는데...


요양병원에 계신 시어머니가 갑자기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던 저녁.

아무것도 모르고 술자리에 간 남편에게 전화해 빨리오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 어머니 위독하다 하니
당장 간다는 남편분.

※ 일본에서는 남의 남편을 고슈진이라고 부른다.

나: 고슈진 술자리에서 전화는 잘 받으셨네요!! 다행이다.

히카리상 : 전화를 몇 번을 했는지 몰라

 

그리고 그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알려주었다.

히카리상은 급하게 어머니가 계시는 요양 병원으로 택시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다시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 . . .

 

고슈진: 왜 집에 아무도 없어!!!

 

히카리상은 또.. 이 ㅅㅂㄴ이...
                   (해석 : 서방님)이..

히카리상 : 당신 취했어?.. 어머니 병원에 계시잖아.
병원으로 와야지..

고슈진: 악!! 악!! 악!! 당장 갈께

-- 역시 취했다.....

 

어찌하던 급하게 정신을 차리고 달려준 (택시기사) 덕에
어머니 임종을 지키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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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급하게 장례식이 진행이 되는데

 

일본인은 절에서 장례식을 한다.

 

고인이 되면 절에서 공양을 드리고

고인에게 저승에서 불리게 될 새 이름을 지어주는데

이 이름값이 비싸다고 한다.

그걸 카이묘 戒名 이라고 한다.

 

이 이름이
매우 매우 싼 거에서 매우매우 비싼 거 까지.. 가격 차이가 있다는데.

히카리상 : 비싼 거로 해야지.. 비싼 걸로 골랐지..

또 더 큰 문제는

그 절에 내야 하는 공양비는 정가라는 게 없어.
상주가 알아서 내라는 게 룰이라

그저 마음의 크기만큼 달라.. 하는데..

인터넷 찾아보니 많아도 40만, 50만이던데..??

 

히카리상은..
나에게만 하는 말이지만 400만 엔을 냈다고

그 400만 엔을 한꺼버네 넣으려니, 이 돈 넣는 공양 상자 구멍이 작아서
안 들어가니까 또 방법을 생각해서 넣고

 나 : 히에에엨.. 한국돈으로 4천만 원 이요오오???

어머니 가는 길에 정성을 다하고 싶었다 하셨다.

 

또 절에 공양비를 주면 다 된 게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봐준

장의사에게도 400만 엔 들었고!!

그 외 준비하고 손님들 식사비 인건비.. 하는데 이거 저거 들었으니

거의 1천만 엔..( 1어어어어억.)

 

 

그리고 장례 끝나면

조의를 해주신 분들께

조의금 반 돌려주기를 하는데..

 

요즘은 선물을 손님들이 고를 수 있는
카탈로그로 답례를 한다고 한다.

 

10만 엔 준 분께는
5만 엔 상품권 카탈로그 상품

5만 엔 준 분께는
2만 5천엔 상품권 카탈로그..

그거 고르느라 백화점 직원과 이틀을 싸웠다며..
힘들어 죽겠다..하신다.

나 : 왜요??

히카리상 : 백화점 좋은일 같아. 상품이 별로였어.

 

그 작업이 끝나니

이제 가족의 상이 있었으니 내년에는 연하장 보내지도 받지도 못합니다.라는
엽서를 써야 한다고.

가족이 돌아가시면 연하장을 쓰지도 받지도 못하는 이유

 

연하장에 목숨거는 일본사람이 연하장을 받을 수 없는 상황.

우편함을 열어보니 옆서 한 장이 도착해 있었다. .. 아.. 리더에게서 온 옆서다.. 이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올해 가족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때문에.. 상중..이라 신년 축하합니다..라는

fumikawa.tistory.com

 

장례식에 실비 1억(1천만 엔) 이 들었다 해도

고인이 되신 시어머니가 저축하신 금액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해서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 때문에 일본인들이 자신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고 죽는다는.. 뉴스가 나는 것인가보다.

 

 

이런 장례의 여러 절차를 보니 너무 힘들어서
혹 자신의 외아들이 이런 고초를 겪지 않을까 걱정되어

자신들의 장례는 이런 걸 하지 않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요즘 사회의 문제인

연예 결혼 출산 포기에
인간관계 포기
꿈도 희망도 포기라는 말이 있지만..

일본은 장례 포기도 한다.

손님을 초대하여 절에서 공양을 드리고 하는 장례에
엄청난 금액이 들어
장례도 포기한다는 일본인들.

그게 자신의 장례이기도 하고, 친족의 장례이기도 하다.

 

회사 직원 부친의 부고소식에
가족장이니 손님을 모시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절에 모시거나 하는 거 없이
화장 후 간단한 의식으로 장례를 마친다는 요즘의 장례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

묘를 마련하면 더 더욱 큰 금액이 든다.

때문에 요즘은
사회적 관계를 정리하는 장례 절차도 사라져서
나중에야 그 분의 부고를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웃기는 이야기지만...

예전에 동생이 왔을떄..
이자카야 옆 테이블 아저씨들의 큰 목소리가 들렸는데..

.. 대부분 이런 말이었다.

거.. 00상 있잖아.. 거기 부인이 그제 죽었어.
    에? 정말? 몰랐는데?
응 가족장이래.
    에. 그럼 모르지..

술자리에서 지인 가족의 죽음을 담담하게 얘기하는 아저씨들..
     누구도 주거꼬 누구도 쥬거써.. 이런..내용에
몰라.. 몰라쒀.
그러다 술에 취했는지..
    에? 00상?? 00상이야? 00상이 죽었어?
아니 그 부인이 죽었어...
요런 대화를 듣고 웃었는데 ㅎㅎ

 

죽음의 3단계.

 

[약스포] 서양의 사후 세계 영화 코코를 보다.

추석이라도 집에도 못가보고 일본의 삼연휴이기도 해서 집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 중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았다. 올해 한국에서 신과 함께도 보았기에 사후 세계를 다룬 영화는 두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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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숨이 멎는 순간인 생물학적인 죽음과,
2. 장례식에서 나와 관계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사회적인 죽음.
3. 그리고 나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졌을 때 비로소 맞이하는 진짜 죽음.

위 3단계의 죽음에.

나는 이미 3번.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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