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노숙자는 홈리스라고 한다.
그리고 바바역 근처에도 여러 홈리스가 길바닥에서 잔다.
전철이 지나다니는 철교 아래서 그냥 누워 지내는 아저씨가 있고
역에서는 좀 떨어졌지만 주택이 없는 선로 옆에
하루종일 누워 지내는 노숙자가 있었다가 없어졌다.
그리고 이번엔 여성 노숙인..
이 아이는 여름쯤부터 이 주위를 방황하기 시작했다.
보기엔 어려보였다.
아무리 많이 쳐줘도 30대.
게다가 머리에 예쁜 핀도 꼽고 있다.
여름 그 쯤에는 좀 돌아다니거나 역 출입구 앞에 앉아서 졸거나 했다.
행색이 딱 노숙자였고
여자아이어서 사람들이 다들 멈칫 멈칫한다.
일본 노숙자는 구걸을 하지 않고 사람들도 돈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
대신 먹을 걸 주기도 하는데.... 이게 또 애매하다.
여름에는 그나마 좋아 보였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역 앞 벽화 앞에서 꼼짝을 안 하는 이 노숙인.
어느 날은 중얼중얼하며 앉아있더니 이후에는 꼼짝을 하지 않고 기대 누워서 지낸다.
아이 같은 노숙인이라 마음이 가도 어떤 지원도 해결도 못해주기에
사람들이 그저 도시락을 사다 주거나 편의점에서 먹을 걸 두고 간다.
그래서 저렇게 편의점 봉투가 많이 놓여있는 것.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노숙인이 오래 이 동네를 배회하기도 했고
아마 역무원이나 근처 상인들이 구청 등에 문의도 했을 테고
이 추위에 밖에서 지내는 게 위험하기도 하고 생명에 지장을 줄 듯하지만
바바역 앞 그리고 신오쿠보 쇼쿠안 거리 옆으로 빠지는 길에도 더 많이 노숙인이 늘었다.
더욱이 신경이 쓰이는 건 이 아이는 여자아이라는 것.
지난번엔 요가 가는 길에 핫팩을 두고 오긴 했는데..
그 이후부터 보이지 않는다.
항상 요가 가는 시간에 보던 아이였는데
또 갑자기 사라지니 걱정이 되네.
어쩌면 역 앞에 구급차 사이렌이 울리면 혹시...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바바역이 그렇게 큰 역도 아니지만
노숙자. 홈리스가 늘어가는 게 내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간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아악..~! 뜻하지 않은 대청소 (20) | 2023.12.31 |
---|---|
내가 일등으로 나갈 거야. 일본의 꾸러기.. (11) | 2023.12.30 |
리얼 산타가 오셨다... (..택배 형) (12) | 2023.12.26 |
애매한 질문을 현명히 대답한 아이 아빠. (7) | 2023.12.23 |
일본에 오래 사는 한국 사람..지진에 대한 태도 변화 (14) | 2023.12.21 |
전철 안 이상한 커플에 모든 사람이 얼어버린 (22) | 2023.12.20 |
일본의 난방 기구. - 그럼 라지에이터는? (13) | 2023.12.16 |
연말에 일본에 관광 오시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19) | 2023.1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