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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은 것들/다카다노바바 맛집

펄떡펄떡 살아있는 고등어로 호화로운 송년회

by 후까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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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 진심인 회사라서 매주 금요일은 이자카야를 가게 되는데
이번엔 12월..의 송년회로 예약한

다카다노바바의 도만나카.

다시 말하지만 여기.. 맛집이다.

인기점이기에 12월이 되자마자 예약 대란이 있을까 봐 미리 예약을 잡았더니

너무 일찍 예약해서 그런가??

정말 오실거냐는 확인 전화까지 왔다.ㅎ

 

전화가 온김에 코스 요리로 부탁을 하고...

역시나 예약이 밀려있어서 가능한 빨리 오라기에

일도 끝나지 않은 5시 쯤.. 출발했다.

예약을 해서 그런가

예약자 이름을 적은 환영 메시지 카드

이런 디테일에 입장부터 기쁘게 한다.

쨋던 빨리 달려서 빨리 사라져야 한다.

토리아에즈나마비루...

맥주로 코스 요리 스타트를 끊었다.

식전요리인 오토오시가 나왔는데

항상 나오던 국물이 아니라

코스 스페셜 3가지 반찬이 나왔다.

우메스이쇼
시메사바
우나기 젤리..

 

저 가운데 올려진 시소 꽃.

저 꽃은 먹지 않으니 다른 사람의 시소 꽃도 모아

꽃다발을 만들었다.

하얀 종이는 젓가락 감싸던 종이라

딱.. 꽃다발 같잖아..

다 먹을 때까지 내 접시 위를 호화롭게 해 주었다.

.. 나중엔..
사장님이 술먹고 실수한 이야기 할 때..
저 꽃을 들고.. 물러가라~~ 용도로 쓰였지만.. ㅎㅎ

 

오토오시..

왼쪽의 우메스이쇼는 꼬들꼬들한 식감의 상어 꼬들뼈 매실 무침

가운데 시메사바는 고등어 초절임.. 초밥에 많이 나오는 재료이고

오른쪽 우나기 젤리느. 우나기 진액으로 감싸서 젤리가 푸딩처럼 쫄깃했다.

이 코스의 메인 횟감을 골라달라고 해서

고등어가 있길래 고등어로 찍었는데

 

고등어가 살아있을 때 회를 떠야 하기에 어부들만 먹는다는 고등어회!!

의심 많은 부장이 고등어 정말 살아있는 거야??라고 물었고

직원이 살아있는거 보여주겠다며.. 상자를 가져왔다..

..

안에서 북소리가 들린다. 꺄아아 ..

아.. 못보겠어..

이제.. 용궁 갈 거잖아..ㅠ

진짜네 살았네 하며 좋아하는 아재들과.

으아아 으아아 하는 나.

 

그리고 이자카야에 일찍 와서 다른 손님 없으니까

주방장이  고등어 뜨는 거 보라고..
주방 가서 사진 찍으라며 내 등을 미는데...

...아재들... ㅠ

..

접시 위에 생선 눈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 많은데

칼집 넣는 걸 찍으면

나 바로 매장이어요!!.

 

생선도 죽였다고 싸패 소리 들어요...

하지만 먹었쬬...

중간 메뉴는 통풍 세트라고 알려진

앙키모, 시라코, 캐비어, 우니

 

버터를 떠먹는 듯한 담백한 앙키모.

시라코는 그리스 치즈처럼 부드럽다.

그래서 완성된

고등어 회와 다른 여러 가지 회.

고등어가 우는 것 같아 ㅠ.

오징어야 보면 딱 알고

고등어 아래 3단이 고등어 그 아래가 일반 횟감들인

전갱이나. 돔 같은 것들이 올라가 있었다.

 

신선도가 빨리 떨어진다니

급하게 고등어 회를 집어 본다.

간장에 찹찹 적셔 먹으니.

 

지금까지 먹어본 회랑은 정말 다르다.

마구로 비싸다는 뱃살도 먹어봤지만

그와 다른 담백함. 쫄깃함 고소함, 기름짐.

이 모든 맛이 느껴진다.!!!

음료 무제한, 횟감도 고급이겠다..

나도 니혼슈로 달린다.

닷사이를 주문하고... 콸콸꽐..

이후에 추가되는 육고기 회

말사시미와 닭 사시미

닭사시미는 볏짚 훈연을 해서 향이 아주 좋았다.

 

근데 비교를 하자면 닭 사시미 먹으로 자주 가는 이자카야인  진베이보다는 질겼다.

닭 사시미는 진베이가 훨씬 잘한다.

먹다가 조금 남은 회들은 작은 접시로 옮겨 담아주는데

옮겨 담아도 이렇게 예쁘게 담을 줄이야...

 

 

이번 요리를 먹으면서 느낀 점은 간장이었다.

예전에 간장은 짜기만 하고

그 강한 짠맛이 거슬려서 회를 먹을 때도 간장을 잘 안 찍고 그랬는데

이곳 간장이 좋아서 그런가?

회를 찍으니 딱 좋은 간이 되어서 회 요리를 더 맛있게 해 주었다.

그저 단간장이라고 하는데

짠맛이 강하지 않은 달달함.. 찍어먹어야 확실히 맛이 좋았다.

 

적당히 간이 배이게 해서 간장을 찍고 먹을 때와 안 찍고 먹을 때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 먹었던 간장과는 전혀 다른.. 그 확 찌르는 짠맛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날것으로 입이 심심해졌을 때 들어오는

기름진 튀김 류.

 

바삭한 튀김을 잘하는 집이라

식감도 아삭해서 아까 까지 뭉글뭉글한 것만 먹었던 입 속을

달래주는 튀김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솥 밥.

게살과 게딱지 안의 미소로 지은 솥밥.

 

사장님에게 밥 좀 뜨라고 했더니

위에서 살살 떠서 나눠주고

맛난 누룽지를 혼자 다 먹으려기에

누룽지 나눠먹기.. 제안..

꽃게의 향이 가득 들어간 솥밥이

이미 가득 찬 위장에 다시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온 국물

생선 우린 된장국으로 술에 지친 위장을 달래 본다.

생선을 우려 국물을 낸 것이라 DHA 가득 들어간 국물

알콜로 바보가 되었다가 다시.. 집 가는 길 정도는 아는... 똑똑이로 부활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사장님 입장에서는 올해 매출이 좋았기에 더할 나위 없던 1년이었나 보다

아주 기분 좋아서 호화 이자카야 회식으로 사원들을 달래준다.

 

그럼 사원의 힐링은??

보너스 ......

 

그렇게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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