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본 뉴스 중에 유난이다 싶었던 것은
후지산이 지붕에 올라간 로손 (Lawson) 편의점에서
관광객 공해로 가림막을 설치했다는 뉴스였다.
관광객들이 몰려 동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면,
골치 아픈 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면, 장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붕어빵이라도 팔면 대박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인 것.. ㅎㅎ
버스투어로 만난 후지산 로손
그런데.. 이번 후지산 가와구치코 버스투어 일정 중에
후지산 로손에 잠깐 들러간다는 일정이 있다..?
가림막까지 쳐서 못 오게 하는데
관광버스가 들어간다고??? 에엥?? 싶었는디...
들어간다.
얼래??
로손 주차창에 버스 주차 전용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관광객 열렬히 환영의 로손이었다.
내려보니..
오.. 사진에서 보던 지붕 위에 후지산이 올라간 그 로손 맞네..맞아.
버스에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그 로손..
다시 확인을 해본다.
여기가 맞아?? 맞아??
전혀 가림막의 흔적도 없고..
여기가..? 거기??
그래서 검색해 보았다.
아~~ 역시나..
로손 지붕에 후지산이 올라간 곳은
두 곳이었다.
..
두 곳의 후지산 로손
내가 간 곳은..
현지 위치에서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후지 카와구치코 마치야쿠바 마에점:
내가 방문한 곳으로, 동사무소 앞에 위치하며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곳이다.
여기는 동사무소 앞.. 로손이다.
로손 편의점 앞과 옆
가까이에 주택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그럼 가림막 치고 경비원 둔다는 논란의 장소는??
가와구치코 에키마에점:
뉴스에서 논란이 되었던 바로 그 장소로, 관광객 공해 문제로 가림막을 설치한 곳이다.
이 주변이 가림막을 치네 어쩌네 했던 로손이다.
.
관광버스는 가림막을 친 곳은 못 가고
관광객 환영, 관광버스 환영인 야쿠바마에점에 간 것이다.
로손과 주변 풍경
관광객 환영의 장소라 이런 인파.. 이런 인기..
그 어디 못지않은 멋진 뷰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로손에서 뒤를 돌아보면..
내가 연예인이 된 듯한 느낌..
다.. 나를 향해 카메라를... 들었어 ㅎㅎㅎ
로손 안에도 궁금하니까 들어가 본다.
어느 지역이나 똑같은 상품을 파는 중...
한쪽 코너에는 후지산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역시 관광지였어..
하나 아쉬운 점은 일본의 편의점은 화장실 개방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여기는 사용불가였다.
그 많은 관광객이 오는데.
화장실을 개방할 필요까지는 없기도 하고..
관광지도 아닌 사유지에 화장실 개방이유도 없을 듯하다.
관광지의 양면성
관광객으로 꽉.. 차 있어 주변 환경은 매우 한산한 반면
로손은 관광객의 쇼핑으로 큰 성공을 이룬 듯하다.
버스에서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주어서
길을 건너면 어떤 뷰일까?? 싶어 횡단보도를 건넜다.
길 건너보니 더 멋지네..
지붕 위에 후지산이 올라간.. 로손..
관광 공해라고..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사진만 찍고 사라지고
주변에 쓰레기 막 버리고 화분 밟아 올라가는 민폐는 물론 있었다.
내가 있던 단 몇 분 사이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대박 난 마치야쿠바 마에점
이 사진 한 장을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
그리고 기쁘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
또. 정가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는 기쁨까지.
논란의 장소라 사람들에게 더욱더 알려진 장소인데
가림막 로손은 못 오게 하니 거기 말고
또 다른 후지산 업은 로손은 관광버스로 안내되는 장소라..
이 로손은 대박이 났구나 싶다.
(주변 지역 이용객은 적은데 하루종일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테니...)
근데 알고 보면 논란의 그 장소는 아니어서 그곳이 더 궁금해지긴 했다.
아마도 지금도 검은 가림막으로 막아버렸겠지?
후지산을 지붕 위에 얹은 로손 두 곳.
관광객의 발길을 막은 곳과 적극적으로 환영한 곳이 보여준 상반된 모습은,
관광지의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준다.
관광객에게는 매력적인 장소였지만, 그만큼 주변 환경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저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후지산을 지붕에 업은 로손에서
후지산과 함께한 짧고 특별한 시간을 기억에 담았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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