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를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
몬트레 호텔 조식은 올리지 못했다.
왜냐묜. .. 올릴게 못되게 먹어서 ㅠㅠ
분명 나는 체한 상태였다.
물도 잘 안 들어가는 위장상태..
긴장된 상태에서 뭘 먹으면 위장이 안 움직이는..
목구멍 아래.. 뭔가 걸려있는게 확실하다.
하지만 아침에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또 그 사이에 밥 못 먹을걸 생각하면
아침은 뭐라도 먹고 가야겠다 싶었다..
나 하나 살려보려고 먹었다.
호텔의 휴식은 부지런해야 한다. 호캉스라니.. 늘어지게 늦잠을 자면
조식시간에 늦어버린다.
잠도 제대로 못 잤지만
헐레벌뗙!! 일어난다. 밥묵어야지
조식 코너의 지배인은 올백 포니테일을 한 쓰앵님 같은 분이셨고
그분이 자리로 안내를 해주셨는데..
입구와 가까운 자리밖에 없어 죄송하다며 안절부절못하시기에
이 자리 좋네요 하고 폴짝 앉았더니 호탕하게 웃으시며 서비스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주셨다.
어차피 위장이 꽉 막힌 자.
자리가 무슨 소용.
이렇게 산해진미가 많아도 나는 오늘 이거 다 못 먹고 갈게 뻔허다.
근데 조식이 4000엔!!..
근처 편의점 오니기리는 200엔인데 ㅜ
아 몰라.
여행은 돈 쓰는 것
유료에 행복이 찰랑 찰랑 쌓이는 것이기에
몬트레 조식도 궁금하기도 해서 도전이다.
위장만.. 도와주면 된다고..
위장이 일을 안 해도
카페인은 필요하다.
커피가.. 상코피를... .........
아메리카노를 가장 먼저 찾는다.
이러니 위장이 불편한가??
그래도 카페인 없이는 위도 머리도 안 깨어나니까. ㅠㅠ
어르신의 필수 코너
풀떼기 ..
풀밭에서 나물캐듯이 조곤조곤 고르고
방울토마토 몇 개 집어온다.
소스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무난히 시저샐러드. 소스로.
고기도 있고 빵도 있는 조식인데
여긴 죽이 없네..
위장이 죽을 거 같은데
한 숟가락이라도 퍼먹어야 한다는... 의지로
흰쌀밥과 잡곡밥 중.. 잡곡밥을 고른다.
-- 다 죽어가는 마당에 오래 살자고..
밥이 있으면 된장국도 따라오는 법.
뷔페 가서 밥만 먹은 사람.. 접니다요..
그 옆에 규탄 카레도 떠온다.
풀떼기 들고 간 곳은 셰프가 직접 요리해 주는 달걀요리
오므라이스도 있고 스크램블 에그도 있는데
스크램블로 부탁했다.
여기서 먹은 것 중에 가장 고급이다.
스크럼블 에그에 뭐 넣어드릴까요?? 라길래
트러플 넣어달라고 했고
그 트러플 조금 넣어 스크램블을 만드니..
색이.. 그..
내가 프라이팬 태워만든 색깔이 되어버렸다..
트러플이 괜히 색이 그래가지고..
시커먹죽죽한 색.
다 만들고서 소스를 뭐로 뿌려드릴까요? 그러던데
위장 아픈 애가..
타바스코 소스요~~!!라고 답을 함.
역시 매콤함은 못 참찌.
체한 거지 위장에 빵꾸난거 아니니까..
그렇게 또 밥알 세며 먹다가
마무리는 요구르트
메이플 시럽 든 견과류에 요구르트 듬뿍 담고
그 옆에 딸기 있길래 딸기도 담아왔는데..
시다.
아직 철이 아닌가?
이 조식에서 가장 맛없는 게 딸기였였으.
도나쓰는.. 아침부터 먹는 게 아니라고 .. 패스
이렇게 디저트도 많은데..
조각케잌이랑 달콤한 애들 많았는데..
먹지 못하고 다시 룸으로 돌아간다.
밥값 못하는.. 나.
이러니까.. 누가 뭐 사준다면 겁부터 난다.
- 나 잘 못 먹어.ㅜ
-- 남들 안 볼 때는 쳐 먹이지만.. 차려주면 또 못 먹는 위장..--
조식 마치고 나가는데 아까 그 쓰앵님이 날 잡고
커피는 들고 계시니 아이스 하나 들고 가세요..라며
여기서 하나 고르란다.
아싸..
애기도 아닌데 감솸다 하며 아이스 하나 들고 룸으로 돌아왔다.
체크아웃.
4000엔.
밥값은 따로 받기에
조식 결제를 한다.
밥.. 한 숟가락에.. 국 한 그릇인데..
이렇게 지갑에 빵구내는 생활을 즐겨하는 나..
그래도 된장국에 밥이 들어가니 속이 편하긴 하다.
이제 이 예쁜 호텔을 떠나
더 멋진 곳으로 여행이 시작된다.
이 호텔을 뒤로하고
여우 마을로 출발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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