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비밀이야기라며 해준 말이 있다.
아들은 지금 군대가있지만..
-- 그래서 그녀석만 모르는 비밀공유 --
그 녀석이 대학 입학하고.. 혼자 지내게 될 집
언니는 아들 혼자 살 집에 이것저것 챙겨준 후..
엄마 이제 간다.. 하고 나서는데
아들 눈에 눈물이 둑둑 .. 둑둑..
그 비밀 이야기를 들은 그 아들의 여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환하게 웃었다.
오빠가 눈물 흘린 이야기에 깔깔 웃은.. 여동생.
-- 이거 비밀이야.. 오빠한테 말하면 안돼--
언니도 아들이 그렇게 우는거 처음 본거라..
애기가 처음 엄마랑 떨어져 지내려니 진짜 엄마가 가버리면.. 하며
눈물이 자동으로 둑둑 떨어졌던 모양..
아들이라 웃기기도 하고
어쩔수 없이 혼자 살아야 하네.. 하는
몇일 전에 고등학교 졸업한 아기새는
엄마 간다는 말에..
5살 그시절 .
너는 마트에서 살아 엄마는 혼자 집에 갈거야...
그 때와 같이..
마트에서 광광 울던... 그 때와 같이 울었나 보다..
그렇게 한번 울었던 아들은.. 혼자라는게 익숙해졌나?
군대갈 때는 팔랑팔랑 들어갔다..는..
그런데
이번엔 이 깔깔 웃었던 여동생이 새로 독립을 시작한다.
딸아이라
엄마랑 아빠가 함께 이사를 돕고
이제 엄빠 간다고 하니.
엄마품을 떠나는 아이가 대성통곡을 한것..
결국.. 언니는 하루 더 있다 내려왔다.
하루 더 있으니.. 안정이 된 듯 하다며..
..
누구나 독립을 꿈 꾸고 어느 브이로거처럼
예쁘게 살림하고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지만
정작 엄마랑 떨어져 사는게 무섭고 서러운게 아닐까.
그저
엄마 간다는 말에
우에엥.. 울어버리는 아이 때문에
엄빠는 집에도 못가고 또 하룻밤 자고 왔다는데..
그렇게 한 번은 울고, 한 번은 웃으며, 결국은 모두가 혼자 서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처음엔 낯설고, 서럽고, 무섭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또 자기만의 자리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게 되는데.
그렇지만, “엄마 간다”는 말에 울어버리는 그 순간만큼은, 아무리 커도 어린아이처럼 남아 있는 것 같다.
이건 분명 마트에 두고 간다..했던 트라우마인..데??!!
아마 독립이란 건,
혼자가 되는 게 아니라,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음을 깨닫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일본에 혼자 살지만.. 집은 항상 한국에 있다는 것으로 인지하는 것 처럼..
그래서 부모는, 그렇게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어주고
처음만 힘들지 처음 그 엄마 간다는 그 말에 밀려드는 폭풍 설움만 버티면
충분히 멀리 날아가 독립을 하게 될 아기새.
매몰차게 버리고 가는 것 같은 그 순간,
아기새는 눈물을 흘리고 부모는 한 번 더 머뭇거리게 되는 걸까?
자연에서는 그래도 독립을 시켜야 하니 매몰차게 뒤돌아 버리겠지만
한번 더 안아주게 되는 부모마음도 이해가 된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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