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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일본인 직원이 저를 총이라고 불러요.

by 후까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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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에 이어

이번엔 일본에서 야근한 썰을 풀어봅니다.

일본에서는 야근은 자주 있었고

철야는 딱 하루 ..

철야의 이유는....................................

311 동일본대지진이 있던날 집에 못가서..

회사에서 밤새 지냈기에.. 그냥 철야로..? (대피 혹은 피난이긴 하지만..)

일본 회사는 그냥 자율 업무라서

일 많으면 늦게까지 해도 잔소리 없고

집에 가져가서 해도 잔소리 없고..

그냥 일이 늦어져도 잔소리 없는 그런 회사인데

중소는 잔업비 같은거 없어요.

퇴직금도 없어요.

그러니 무료 봉사이고 밥도 잘 안줍니다.

 

 

야근 많던 당시에는

.. 전시회 일정 때문에 업무가 많았어요...

근데

메인 디자이너가 아파서 출근을 못한데.........

 

그 디자이너가 없으면 전시회 까지 업무 마감이 안 되는 상황이라

늦게라도 출근하면 당연히 퇴근이 늦어지고

때문에 함께 야근하면서 챙겨주고 일 처리 지장 없도록 도와주고

매일 막차를 타고 퇴근했지요

 

바쁜와중에

이 디자이너가 또 다리가 불편해서 .. 전철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라.

윗 상사가.. 택시라도 타고 오라고 합니다.

..\

그랬더니 진짜 택시를 타고 온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몇 주간 출퇴근을 택시로 해버린...상황.

 

택시덕에 일은 진행이 되었는데

회사에 청구한 택시비에 경리언니가 난리를 쳤고

택시타고 오랬던 윗 상사는 침묵.

불똥은 나에게 떨어졌어요

..

 

경리언니도 이건 안된다고 했고,

내 월급이 택시비 만큼 까였어요.

.........

그런데,,,

더 웃긴건............

 

그거 때문에 마음 불편한 디자이너가.

나에게 미안한 마음 보다.. 조바심인지 변명인지 회피인지..

되려 나에게 화를 내는 상황.

 

 

그 때.. 알았어요.

그 일본인 디자이너가 소곤거릴 때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썌한 기분. 욕하는 말은 외국어 모른대도 감으로 안다고 하잖아요

하도 이상해서

퇴근하면서 당시 2D폰. 일본은 웹 사용이 되어서

열차안에서 검색을 했더니.......

..

나를 [춍]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꽤 오래전이라 한국인들은 총의 의미를 몰랐을 시절이었고

검색해서 나온 그 단어의 의미에.. 허............

좋은 말은 아니니

오래 정을 주던 마음이 무너진 날 이었어요.

 

 

정차한 역 플랫폼 벤치에 앉아 오래 오래 하늘만 쳐다보다 집에 갔었네요

그렇게 도와주고 배려해주고 내가 피해를 봐도

그들은 나를 춍으로 밖에 보지 않는구나..

 

 

각성.!

 

이후는 배신 때린 윗 상사가 조바심을 내도

퇴근시간 되면 퇴근해버렸지요

 

오랜만에 저녁이 있는 시간을 가지고

전시회가 어찌되던 마감이 어찌되던

마감 시간에 맞출 수 없어

윗돈을 넣어 급건 처리,
상품은 항공 운송으로 택시비 보다 더 큰 돈을 들이게 되었죠

 

일반적으로 회사가 돈 쓰는 방법이 이렇답니다.

직원의 야근 수당도 택시비도 저녁값도 아깝지만

급건 생산 비용, 항공 이용 수출 등의 막대한 물류비는 업무상 필요한 내역이니

푼돈 아끼고 큰돈 날려도 그게 사업이래요.

 

 

야근 같이 해주던 내가 일찍 퇴근해서 가버리니

디자이너 혼자 야근하고 철야하는 날이 계속 되었고

차라리 혼자 작업하는게 좋다고 말하더니

 

하루는 작업하다 손가락을 크게 베어서

혼자 택시로 병원에 가야 했다면서..

이후엔 누가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는 말이 염치없이 들리기도 했지요.

 

 

춍 사건은 이후에 나는 그런 말 안다고 검색해봤다고 직접적으로 말을 했더니

그 말을 주고 받던 디자이너 둘이 서로 눈이 딱 마주치는데...

 

 

미안하다고는 안하데요.

- 그저 뻘쭘한 얼굴을 보긴 했지만
자기가 밷은 말을 몰랐을 외국인이 그 뜻을 정확히 안다는 걸 아는 순간
부끄러웠을까요?

 

그렇게 사이가 벌어지고

전시회가 끝나면서 천천히 일거리가 없어지고서 디자이너 자리도 없어졌어요

그 이후로 점점 직원이 줄어들기도 했고.

 

 

일본인들을 많이 만나보지만 일로 만난 사이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게 있나봅니다.

야근을 같이 해주는 것도 배려라는 것도 정이라는 것도

 

 

몰라. 그냥 아픈데 일 시키는 회사가 싫어서 그런지.

전시회건으로 어화둥둥 해주는 게 우쭐했는지도..

 

회사일 돕겠다고 커버쳐주다 내 월급 날아가고.

나를 그런식으로 부르고

가까워질수 없는 사람들은 가까이 가면 안되겠다 싶어지게 만든 계기가 되었지요.

 

 

이후 대표가 따로 부르기에

월급에서 까인 택시비를 돌려 받으면서

괜히 나서지마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 그 말이 정답이지요. 

의리..나 정이나..

사람한테 하는 거지.

 

오히려 니가 뭐라고 윗상사가 꾹 하고 있는걸 뒤집어 쓰냐는 거였지요.

윗 상사는 자기 일이라 쭉 디자이너를 커버쳐줬지만.

내 편은 없었고 오히려 대쪽같은 성격에 미움받고 있었지요.

 

당시는 직원이 많을 때라 파벌도 있고

팀간의 경쟁도 있었고

그 경쟁에 서로 시기질투하며 사내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는데

저도 그 분탕질 분위기에 동조된거 같았어요

나중에 발을 뺴고 보니..

거기가 늪이었구나 싶은.

 

야근보다 더 힘들었던 건 사람 사이의 거리였어요

 

그래서 지금은 혼자라도 야근을 하면

밥은 꼭 시켜먹고 합니다.

오래 묵은 이야기라 감정정리가 되어 편안하게 글을 쓰지만

그 날. 총의 의미를 알게 된 그 어린 회사원이

그 막차를 타고 내린 역에서 바라본 하늘에

별이..

 

흐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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