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에는 일 보다 진심인 회사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는 기분을 내보겠다며
사장님은 호텔 코스 요리를 예약 했다.
다카다노바바에서 와세다 근처의 그래도 이름있는 호텔
리가로이얄 호텔.
꽤 많이 알려진 와세다 대학 근처의 호텔이다.
송년회. 일본에서는 망년회..
호텔밥이다.. 라며 기대하고 간다..

입구에 커다란 반짝이는 예쁜 리스
그리고 문 열어주는 도어맨까지
여윽시 호텔이야.. 하며 로비의 멋진 트리와 샹들리에를 구경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일찍 갔기에 아무도 없는 식당.
코스에 대한 안내서가 올라가 있고
첫 잔은 맥주를 부탁했다.

그래서 나온..
병맥주.
병맥주??
여기서 호텔.. 글래스가.. 쫌 다이소 같다.
병맥이야? ㅋ 하는 평이 오고갔다.


처음 나온 오리는
게살 샐러드
예쁘긴 한데.
이거 익숙한 맛이다. 그.. 김밥 쌀 때 게살 마요네즈.. 그 맛인데.. 쪼끔 더 고급스러운
깡통 게살의 그 맛...
일본에선 그 깡통 게살도 비싸다지요.

술 종류에 제한은 있지만 음료 무제한이라
위스키를 주문한 사장님.


두번째 코스 요리
스프가 나왔다.
맑은.. 콘소메 스푸.
그리고 빵.과 버터.
가벼운 에피타이저 같이 스푸는 호로록.. 마시고
빵은 잘게 찢어 버터에 발라 먹고..
다음 요리를 기다린다.


뚜둥.. 등장한 메인 요리
겉은 바삭한 구운 빵에 안에는 장조림이 들어있다.
소고기라고 하는데 빵으로 감싼 장조림. 일본에서는 카쿠니.
그리고 양이.. 내가 보기에도 양이.. 좀 적어보이..네?

메인요리가 나오고서.. 사장님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얼래? 이거 뿐이야?
호텔 코스라고 기대했는데
부실해... ㅂㄷㅂㄷ
사장님에게는 너무나 너무나 양이 적은..코스
위스키 몇 잔만 주유.하다보니
어머나 디저트가 나왔네.

이걸로 끝이래요
ㅋㅋㅋㅋ
사장님이 빵터졌다.
와 ~~ 이건.. . 상 상도 못했네..
동네 야키토리집 만도 못해 ㅠ 양 적어, 양 적어 적어..
그래도 그렇게 코스는 마무리가 되고..
법인카드를 긁게 되었다.

다들 애써 위로를..
나름 분위기 있는데용..
맛있어 맛있어..
하지만 부족.. 너어어무 부족하다는 사장님은
집에가서 라면 끓여먹겠다고...
다음번 회식은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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