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면 서비스가 신급 대접이라며
일본 한번 다녀오면.
아니 일본에 살다보면
그런 서비스업의 친절에 절여져 헤어 나오기 어렵다.
서비스업의 친절은 정말 황송할 정도로 배려심이 넘친다.
한국에서는 관공서 은행의 친절함을 보게 되기도 했다.
한국에 갔을 때,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점점 대기 인원이 많아진다.
창구직원의 자리가 한두자리 빈 게 보이고..
방문객이 앉을 의자도 부족해가던 그 때
한 할아버지가 소리를 친다.
사람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냐. 일 안허냐?
그 소리에 은행 창구의 공기가 바뀐다.
넥타이 휘날리며 뛰어오는 직원들이 서둘러 자리에 앉고
띵동 띵동 손님을 부른다.
그러다보니 내가 VIP룸으로 안내되기도...
이거 코리아스타일!!!
눈치로 알아채는 똑똑이들로
빠른 해결을 보게 된다.
행정복지센터도 어떤 서류가 없으면 뭐 떼고 뭐 떼고 해서
바로 서류가 나오는 기적을 경험한다.
한국의 관공서는 친절함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신급 대응의 서비스 왕국 일본에 살면서..
여기...는.. 쫌.. 하게 되는 곳.
관공서와 은행이다.

오전에 세무서와 시약소(시청) 은행에 다녀왔다.
요즘 일본의 관공서가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현금 외에 카드나 어플결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엄청 큰 발전이다.
무조건 현금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싹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그건 그렇고
일본의 관공서도 친절할까?? 싶지만
ㅠㅠ
세무서는 융통성이 없고 시약소와 은행은 고자세였다.

당연히 공무상 요청하는 내용이지만
세무서에서는 자료 미비로 접수해주지 않고
내가 받을 자료는 신청 후 3주 후에 나오며
그 자료를 우편으로 받을 봉투에 우표를 붙여 준비해 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봉투 혹은 우표를 현장에서 구매도 못하니 바로 접수를 반려해 버린다.
회신 봉투에 주소도 적어야 하고
우표도 금액에 맞게 붙여놔야 한다.
- 결론.. 잘 알아보지 않고 온 내 잘못.
하지만 어찌 될 줄 알았지...
봉투나 우표만 팔아줘도 바로 받을 줄 알았지... ..
이건 오랜 기간 일본의 공무업무에 굳어진 관행이다.
신청한 서류가 바로 나오지 않고
그 서류를 직접 관청에 받으러 오거나
우편으로 받을 경우는 민원인이 회신 봉투를 준비해와야 한다.
빈손으로 터덜터덜..
이제 시약소(주민센터)로 이동한다.
시약소에서는 주민표(등본에 해당)를 떼러 왔다.
입구에서 대기 번호를 뽑고 들어가는게 일상이라
번호뽑는 기계 앞에서 직원을 기다린다.
그런데...
주민표 청구 신청서를 미리 적지 않으면 번호표를 주지 않는다.
한국처럼 창구에서 등본이요.. 이런 게 아니다.
미리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다 적은 종이를 써서 낸다
(한국도 창구에서 작성하게 했지만)

시약소 같은 경우는 외국인이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같은 급한 성격의 민원인이라면
번호표 먼저 뽑고 신청서 적기... 를 시도한다.
하지만
신청서를 먼저 적지 않으면 접수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그거 적는데 3초도 안 걸린다고 해도
먼저 적고 와야 하는 룰이 잡혀 있다.
화내는 사람도 있는데 화를 내봐야
화내는 사람만 손해 보는 곳.
번호표 안주거든....
그럼 삐죽삐죽하며 신청서를 적고 온다..

이후 방문한 은행의 경우도
오전 시간엔 방문객이 적어
창구 대응 직원도 한명뿐.
창구 빈자리가 3개인데 ..
은행 방문객을 1시간 정도 대기 하게 한다.
빨리빨리를 원하는 나로서는
한국은행의 그 할아버지처럼 뭐흐냐.!! 소리치고 싶은 마음..
창구직원 늘려줘잉.. 시간 없어 빨리 해줘.. 하고 싶은데
그런 사정을 말하면
은행직원은 말투는 차분하지만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 한다
지금은 대응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고객님 시간이 되실 때 다시 오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돌아가주세요..라는..
.. 아니.. 그게 <쩔쩔>... 은행 보러 왔지 ..
지금 50분을 기다렸는데 가라고?
깨갱.. 아니.. 요. 하며 그냥 다시 기다리는. ㅠ

회사는 가야 하는데 시간은 지체되고
빨리빨리 마음대로 통하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
창구직원은 친절하나
절차상의 이유로 모든 민원인에게 배려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업무상 손님이 기다려야 하는 곳
- 창구 직원 충원은 안해주고 여전히 직원 한명만 대응하고 있었다.
그들은 '친절'보다 '절차'로 대응을 한다.
안된다고 해도 해줘!! 해줘~~ 라면
카스하라가 되어 (커스터머 하라스먼트라고.. 진상)
경비원에게 붙들려 쫓겨나게 된다. ㅠ
일본의 서비스는 '신급'이라 불릴 만큼 친절하지만,
그 친절함이 오직 '정해진 매뉴얼' 안에서만 흐른다는 걸
세무서의 융통성 없는 반려,
시약소의 고집스러운 번호표 원칙,
그리고 상냥하게 귀가를 권유하는 은행원까지.
가능한 나의 시간에 맞추어주세요가 아닌
그들의 업무에 내가 맞추어주어야 한다.
오랜 일본 생활로 이미 익숙한데
여전히 속이 타는... 장소이기도 하고
한국인의 눈치로 해결해주는 속도감과
주민번호 하나로 다 되는 시스템을 비교하면 안되지만
빨리빨리에 조바심난 한국인에게
오늘의 관공서와 은행은
나한테 왜구랭..ㅜ 의 시간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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