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객 응대는 세계 어디를 가도 깍듯 예의 존중 ... 뭐 이렇다는데
이번에 미용실 가서 느낀 점..
말을 어마어마하게 줄여 말한다.
/
미용실을 거의 가지 않는 나는 아주 오랜만에 머리를 자르러 갔다.
익숙하지 않은 단말기에 기초 정보를 입력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로 이동했다.
역 앞의 프랜차이즈 미용실
전국에 쫙 깔린 이름있는 미용실이지만
신입 미용사의 경력 쌓는 공간이기도 하다.
굳이 헤어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다면 신입 미용사도 머리는 잘 자르는 편이니
스타일 리스트 지명으로 요금을 더 지불하기 보다 일반 아무나..로 비용을 최저로 맞춰본다.
그렇게 미용실 가운을 덮고 앉아 어느정도 길이로 자르겠냐는 상담이 끝나고
내 머리를 솩솩.. 잘라나간다.
/
그런데 여기서 내 머리를 만져주는 남자 미용사는 주변도 살피는 듯
손님이 오면
샤마세..
손님이 가면
마시따...

처음엔 뭔? 소린가 했다.
샤마세는
-- 이랏샤이마세 (샤마세) -어서오세요 - 어샵쇼.
마시따
-- 아리가또고자이마시따 (마시따)- 감사합니다. - 감댜..
이렇게 말하는 중이었다.
아자스 같이 줄이고 줄이고 줄여서 말하는 말인거다.
/
.. 이랏샤이마세의 앞부분은 사라지고,
아리가또고자이마시타의 정중함도 사라지고,
마지막 소리만 남는다.
일본어 접객 표현이 줄어드는 건 꼭 예의가 없어서라기보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손님 응대 멘트를 하루 종일 반복하다 보니
기계적인 소리처럼 압축되는 현상에 가깝다.
일본의 접객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아무리 매뉴얼이 정중해도,
그 말을 반복하는 사람의 입은 지치고,
목소리는 점점 짧아진다.
그래서 “무례하다”보다는
“일본식 접객도 결국 사람이 하는 노동이구나”
머리자르는 내내
마세. 마ㅅ따.
이렇게만 반복하는데
은근.. 불편하다.
아리가또고자이마시따는 길어서 말 안하나?
하긴 요즘 편의점에 가도
마시따...... 마세..
이렇게만 말한다.
알아서 들으라는 말인 듯.
이랏샤이 마세.. 가 함축된 마세..
이제는 아리가또..는 없는 마스..만 듣게 되는 것이다.
말에는 얼이 있다는데
아리가또가 사라진 마스는.. 감사의 얼이 들어있길 한 걸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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