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들2019.07.06 00:02

한달에 한번은 얼굴을 보는 히카리상.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소녀 감성에 엄마같은 포근한 감성으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젊은시절부터 다리가 안좋아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남들보다 느리지만.

몸의 불편한보다 마음의 불편함을 먼저 털어내고 싶다며, 마음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물었는데.

히카리상 남편이 친구들과 만나서 오랜만에 만취 휘청 상태로 들어왔다고.

길에서 안자고 집에 잘 찾아온 남편이 대견했다는데

현관에서 신발을 벗기도 전에 술자리에서 있던 일들을 부인에게 막 쏟아내었다고.


누가 이번에 은퇴하고, 그집 장남이 어쩌고, 누가 부사장이 되었고 그래서 차를 바꾸고 불라불라 앞뒤 안맞는 술톡을 계속 뱉어 내니

재미도 있고하여 응.. 응 .. 하며 계속 들어줬는데

아저씨가 한숨을 파아악.. 쉬면서

그러니까 그 친구가 부사장 된거 보면, 나는 당신 없었으면 당연히 당연히 나도 부사장 됐을거야... 라며..


히카리상은 당신 없었으면 이라는 말에 확 맘이 상했다며..

왜? 나 때문에 왜?

당신 다리 아프잖아. 그러니까 내가 집에 빨리오고, 출장가서 놀지도 않고 바로 돌아오고 그랬지. 당신 아프잖아. 빨리 왔지. 당신 아프잖아. 그래서 아플까봐 빨리 왔어라면서 애기처럼 굴었다고한다


환갑 넘은 부부의 대화를 듣는데 오우.. 아저씨 취중 진담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히카리상은 남편이 취해서 나에대한 불만을 그제서야 풀어논거같다고.

나만 사라지면 승진했을거라고 속상해 죽겠다며, 하나하나 따져야지 하는 생각에 남편에게 LINE을 보낼 문장을 쓰고 수정하고 그러다보니 장문이 되어간다한다.


놀랍지않아? 왜 내탓해??


하긴 그상황이라면 나역시 왜 내탓이야라고 발끈할것 같은데

나는 히카리상의 남편이 너무 부러웠다.


얼큰하게 취하고 들어와, 술자리에서 있었던 경험담을 신발도 벗기전에 술술술 꺼낼 대상이 있다는것은 너무나 든든하지 않은가?

그래서 아이처럼 부인과 현관 신발장 앞에서 일방적인 술톡을 아니 술주정을 했다는게

그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나 부러웠다.


나는 히카리상에게, 아저씨 너무 좋겠다. 그리고 히카리 상도 너무 좋겠다.

히카리상은 왜? 참내 내가 얼마나 잘 챙겨주고, 내 다리 아픈거 신경 안쓰도록 아파도 꾹 참은날이 많았는데 이제와서 나때문이라며 췟.. 웃기셔 진짜.


나는

히카리상.. 아저씨가 히카리상이 걱정되서 해외가도 바로 오고, 일하고도 바로오고 얼마나 걱정했다고 이제야 술김에 고백하신거네요.

투정이 아니라 사랑 고백인데요..


히카리상은 "뭐!~~어??" 하며 불쾌한 한마디를 밷었지만

"참내.." 하며 하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고, 이 라인 보내면 안돼겠다. 지워야지.


술주정 하는 사람, 기억이 나면 상대가 기억안해줬으면 할거고,

기억이 안난다면 그냥 기억 안나는대로 두셔요.

사랑고백한거 부끄러워 하지 않으시려나?


그러네.



부러워요 히카리상. 저는 집에오면 모니터랑 대화하는데.



서로를 탓하는 말로 들리는 부부간의 대화가

혼자사는 나에게는 사랑의 대화로 들린다.



그냥 다 필요없고,

하루 일과를 누군가와 나눌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것

그건 진짜 복받은거다.

최고의 복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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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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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미카와님타지에 살다보니 함께 지내는 동반자가 있는 분들이 그립나 봅니다.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7.06 0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ㅋㅋㅋㅋ 재미있습니다! 글 계속 잘 보고 있어요! ㅎㅎ

    2019.07.06 0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하란

    에궁..히카리상이 섭섭했겠네.. 가 아니었네요^^;;
    히카리상 남편분 나중에 후미카와님한테 맛난거 한번 쏴야겠어요. 말로 천냥빚을 갚아주셨으니.
    후미카와님처럼 좋은 조언자가 옆에 있으면 안목도 넓어지고 이해심도 배우게 될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 달달하고 따듯해서 힐링하고 갑니다♡

    2019.07.06 01:37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모나 제가 힐링되는 답글이에요^^
      저는 그냥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부러워서 아저씨 입장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저씨도 자주 만나뵈니 성격을 좀 알고있거든요 ㅋ

      2019.07.06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4. 언중유골..무덤덤하게 넘어 갈 같지만 마음속에 계속 찜찜하게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게 결정적일때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ㅡ.ㅡ;;

    2019.07.06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글이 정말 재미납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9.07.06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렇군요. 저는 히카리상이 화날만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후미카와님 말 들어보니 이런 대화도 사람냄새가 나네요ㅎㅎ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화이팅!!

    2019.07.06 14: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자들 대화니까 우선 히카리상 편이 되어 처음엔 헐~~부터 시작된 대화였어요 ㅋ 얘기를 들을수록 아저씨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부러웠어요 ☆

      2019.07.06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7. 이렇게 하시다니 역시나 배울게 많은 분이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 ^^

    2019.07.06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처음에 히키리상이 섭섭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후미키와님의 시점에서 보니 또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2019.07.06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 하긴 저런말 듣는 입장이면 나 때문이라닛..~~!! 이라고 발끈할거에요. 분명.
      근데 아저씨가 너무 걱정한게 보여서. 아저씨 사랑이 느껴졌어요

      2019.07.07 16:07 신고 [ ADDR : EDIT/ DEL ]
  9. 제가 보기에도 투정섞인 사랑고백같은 느낌인데요?! 히카리상을 위해 빨리 집에 들어가고! 참 가정적이신 분 같아요ㅎㅎ

    2019.07.07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평생 부인걱정 하신분이세요. 해외출장이 잦은데 항상 일정 앞당기고 오신다고 들었거든요. (꽤 유명한 대기업 이사님이셔요)

      2019.07.07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10. 역시.. 글이.. 참.. 좋아용~ 따땃~~합니다 ㅇㅅㅇ ㅎㅎ
    자칫 부부싸움으로 날 뻔한 상황을 후미카와님 덕분에 아주 좋게 마무리 된듯 합니다 ㅎㅎ

    2019.07.08 2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글쎄요.. 상황은 훈훈하나. 집에 가서 얼굴보면 현실 부부. ㅠ 일지도 몰라요 ㅎㅎ 뿡이님도 항상 아내 사랑을 말로 표현해주세요~~

      2019.07.08 22:28 신고 [ ADDR : EDIT/ DEL ]
  11. 그걸 사랑의 고백으로 옆에서 웃어넘기도록 도와줄수있는 후미카와상이 멋진것 같아요

    2019.07.08 2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