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올 줄 알았다.
신형 인플루엔자 발생 시에 급하게 만들었던 알코올 젤과 마스크..
이 두 상품을 팔았었다. 2009년? 쯤이던가?
당시 일본사회가 패닉이 와서 엄청나게 팔렸다.
알코올 손 소독제와, n95급 마스크, 그리고 어린이용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회사는 그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유는,
제조업체의 부실 공급으로 인해 상품보다 불량품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한 상자 안에서 불량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상품을 고르는게 일이었으니...
<불량 이유는 하... 너무 더러워서 노코멘트..>
당시 그 불량품을 골라내고 폐기시키기 까지 엄청 고생하고 돈도 많이 들었다.
때문에 다시는 안 하고 싶다는데....
근데.. 지금 이 시국이 되니
그때 팔았던 알코올 젤과 손 소독제를 가지고 있다고.. 문의가 온다.
고객님.. 그거 10년 전 상품이거등요!!
어디 짱박아뒀다 발견하신 듯.. ㅠㅠ
고객님의 간절함은 그래도 쓰고 싶다고..
하지만 고객님.. 지금 어디든 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사용기한이 넘은 상품을 추천드릴 수 없습니다.~앙.
그 간절함에 또 묻는다.
그래도 손에 발라보니까 알코올 냄새도 나고 손도 촉촉하고 좋은데..
그래도 고객님.. 저희는 추천드리지 못합니다.ㅠㅠ
아니야.. 괜찮아 보이는데 써도 좋겠지?
아니오.
그 간절함에 사용기한이 지난 상품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줬으면 하는데..
그거보다 비누로 잘 씻는 게 더 좋다고 한답니다.~라며
상담을 마무리한다.
고객님.. 미안..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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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와 단체, 상품의 왜곡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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