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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쇠고기 먹었다니까 좋아한다.

by 후까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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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는 매일 생존 체크를 하려고 전화하고 있다.

동경이 심상치 않으니.. 엄마는 더 걱정하는데

나는 더 안심할만한 애기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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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가 혼잡하니 장 안봐요

전철은 타지 않아요

외근은 없어요

외식 안해요.

친구 안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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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이 히키코모리 ㅠ

 

전혀 없는것도 아니지만,
엄마는 이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매일 체크를 할거라고 한다.

그래서 절대 아프면 안된다.
만약 그 병으로 아파도 한국에 오지 말라고하고.

해외 사는 딸은 물가에 내 놓은 딸 같은가 보다.

 

매일 저녁에 통화를 하는데

한국 엄마들은 밥 부터 묻는다. ^^

오늘의 메뉴는 오뎅국.
오늘의 메뉴는 만두국
오늘의 메뉴는 멸치 볶음
오늘의 메뉴는 가지 나물
오늘의 메뉴는 삼치 구이
오늘의 메뉴는 김치 볶음

그러면 엄마는
오뎅은 이렇게 해라
제육볶음은 이렇게 만들어 먹어라
멸치는 이케이케..
가지는 볶지말고 나물로 이케이케..

내가 해먹고 사는데..
요리 방법 정 모르면 유툽보지만 ^^
엄마의 요리 노하우를 듣는다.

시금치에도 물엿? 왜요?
삼치구이에 기름 넣어요? 왜요?
데치지 말고 그냥 볶아요? 왜요?

이러면서 엄마와의 통화가 길~~어진다.
엄마는 신이나있다.
(뭔가를 알려주고 가르치는건 넘나 즐거운것)

 

엄마가 내 식단도 체크하는데 부실한듯한 느낌인지..

하루는 480엔 짜리 규동(소고기 덥밥)을 테이크아웃 해왔는데
규동을 어찌 설명할까 하다
쇠고기 볶아 먹었다니까

엄마 목소리가 밝아진다.

 

어유~ 딸.. 쇠고기 먹었어?

쇠고기를 사고. 좋은거 먹었네 !~

 

엄마가 좋아한다.

아니 그게.. 규동이라 고급은 아니지만..
쨋던 고기중에 고급이라는 쇠고기에 엄마 마음이 편해지니..
진짜 쇠고기 사서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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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주말에 외출하지 말라는 도지사의 요청에

단 2일 먹을걸 사면 되지만 2주 격리할 듯이 사재기를 한다.

고기나 생선은 냉동한 여분이 있지만..

채소 과일은 어쩔수 없어서
또 규슈산 야채 박스를 구매했다.

 

엄마는 야채 택배라는게 감이 안잡혀서

상자 하나에
양파 4개, 시금치 한단, 대파 1개 3등분하고, 나머지 뭐 토마토 같은거 넣고
무 반쪽, 버섯, 양배추 반쪽 넣은 작은 택배야..

엄마는 왜 택배로 채소를 사는지 아직 갸우뚱이지만.

그래도 채소와 고기를 먹는 식단에 만족.

 

 

나이 꽤~~든 자식이지만

아직도 손 안의 자식이라

하는게 사는게 다 어설퍼 보이고 부족해 보이나보다.

 

그리고 엄마의 감은 너무 정확하다.

-- 이불 정리 안하고 옷가지들 바닥에 널부러져있지?

-- 영상통화 아닌데 어찌 아시나?

-- 다 보여..

-- 어무이 관심법 하시네.

-- 다 보인다. 청소좀해 이것아..

 

엄마는 초능력도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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