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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한 밤중에 미나리 다듬기.

by 후까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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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기다리고 있던 택배를 받았다.

지인소개로 주문한 미나리. ^^

 

돗토리 현에서 발송했는데...

동경까지 택배가 2일 걸리고. ....

당시 택배함이 꽉 차 있어서
부재 전표를 놓고 갔다는 메시지가 왔다.
당일 저녁에 받는 재 배송을 요청하려 했는데...

아뿔싸..
코로나로 바쁘다고 우체국이 당일 재배송을 못해준다는
그 첫날에 걸려버린 탓에

3일이나 지나서 받게 되었다..ㅜ

 

문제는 밭에서 바로 따서 보낸 산지 직송이라

3일이 지난 택배 상자 안의 미나리는..

반은 저세상 감이었다..

지인 찬스로 생각외로 많은 양을 받긴 했는데..

겨우 살려낸 미나리 ↑

 

 

퇴근하고 택배받고..
미나리보다 밥이 먼저였고.

늦게까지 블로그를 보다가.. 슬슬 잘까???? 하다 보니 미나리가 눈에 밟힌다.

이대로 그냥 두면 상온에서 4일 버틴 미나리를 한 줄기도 못 먹을 까 봐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손질을 한다...

 

항상 뭔갈 하면 새벽이다.

이미 흐믈흐믈 해진 줄기와 말라 색이 바래버린 이파리

흐르는 물로 흘려보내고 닦아내고 골라내고 솎아내고 갈라내며..

그 많았던 양이

에게.... 이 정도.

 

그리고.. 버린 것도 많다.

저세상 검게 흐물거리는 애들을 먼저 제거하고

잎이 누렇게 되거나 한 애들을 골라내었다.

아깝다.. ㅜ

 

그리곤 썰어둔 미나리를 가볍게 데쳐주었다.

냉동보관하려고.

 

물기를 짜고 냉동 보관용으로 소분을 하다가. 당장 먹어보고 싶어서
미나리 무침을 해봤다.

고춧가루도 없고, 깨도 없는데.
고추장 식초 참기름 마늘로 간단히 비비니.

아.. 요즘 말하는 봄내음이 가득하다.

 

이 과정을 다 하니.. 1시 반... ^^

 

고마운 지인덕에 미나리 먹게 되었고,
내일은 매운탕 끓여볼까?
미나리 메뉴를 찾아보곤 한다.

 

예전 가나가와현에 살 때는 슈퍼에서 미나리 자주 사곤 했는데
동경에 오니 미나리를 잘 안 파는 건지
아님 내가 가는 시간에 다 팔려서 없는 건지.. 통 보질 못했다.

그 얘길 했더니... 아는 분 통해 받게 된 미나리..

코로나로 우울하던 차에,
향긋한 봄나물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국에 편하게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이 시국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고향의 맛으로 달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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