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군대 얘기가 나오고
사촌동생 군대 갈 때, 온 가족이 배웅하며 울었다고
그렇게 싸우던 여동생도 울었다고 하니
일본인 부장이 이렇게 말한다.
오!! 나라를 위해 입대를 하니 기뻐서?
한국인 사장님과 나는 어? 하는 눈으로 1초 정지..
아닌데.
아닌건 아닌데 아니긴 아닌데 그게 꼭 그렇단건 아닌데.
단.. 이건 독특하리 독특한 부장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 ..
일본인 부장이 입대의 순간에 느껴야 하는 감정은
일본의 드라마 같은 거라 생각된다.
---
일본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는
태평양 전쟁시, 징집 명령에
놀라는 주인공과 가족들
그리고 부인이나 어머니도,
나라의 부름에 다녀오십시오. 라며 보낸다.
그리고 눈물도 보이지 못하고 영광스럽다며 만세를 부르며 배웅하는 가족들
나중에야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고
무사히 돌아온 모습을 그려낸다.
-- NHK 아침 드라마 보면 이런 장면 너무 많고
영화에도 이런 장면 많이 나오고...
일본에서 보는 드라마에서 군대에 징집되어 가는 모습은
표정에 가기 싫어!! 가 보이고
두려움과 공포
가족들의 걱정스러운 눈 빛..
그게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인데
당시의 국민정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칠 영웅으로 표현하고
만일 전사한다고 해도 영광이니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눈물조차 보일 수 없다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
♣이전 글 ↓ 일본인도 잘 모르는 전시 일본 (국방부인회) |
지금도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일본 사람들을 본다.
슬픔을 사람 앞에서 표출하는 건 예의가 아니란다.
영화 보고 울잖아요...
그건 감동받았기 때문이지.. 영화 내용이 슬퍼서 그런 거지.
근데, 가족의 흉사에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 그건 안 슬퍼요??
한국사람에게는 너무나 너무나 이상한데
이게 일본의 국룰.
♣이전 글 ↓ 가족이 사망해도 울지 않는 일본인. |
때문에 군대 간다니 가족들이 울었다는 건
기뻐서 운 거라는 일본인 부장의 말에
아니.. 그..
한국사람은 그 말 듣고 어버버했지만..
기뻐서 그랬다고 생각하는 일본인.
---
예전에 자주 모이던 일본인들과의 모임에서
30대 중반의 외과의사인 미요코상의 말이 머리에 남아있다.
[[아니 근데.. 태평양전쟁 나간 병사들이 천0 폐0 만세가 아니라 마지막엔 오까아상....!! 하고 죽어갔다더라고..]]
그 옆에 있던 대학교수 사다상... [[당연히 엄마 보고싶고 그랬겠지..]]
- 그 옆에서 반찬 집어먹던 나는 이 엄청난 대화에 젓가락을 떨궜다.
일본의 전쟁을 다룬 영화 드라마에.. 반드시 나온다.
[천0 폐0 반02] -듣기시러
지금도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그렇게 아는데
드라마의 영향인지 점점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일본 사회다.
----
군대 간다니 온 가족이 울었다고 하니..
나라의 부름이 기뻐서 우는거지?? 라는 부장의 말에 문화의 차이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도 그런 인식으로 사는 일본 사람이라는
충격. 그러니 한국사람 두 사람이 동시에 뇌정지 왔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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