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굴향이 그리워졌어요
생굴 먹는 거, 호불호가 있는데..
저도 불호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비릿한 바다향이 그리워요
불호였던 식재료를 먹을 수 있다는 건..
나이가 들었다는..ㅜㅜ
그래서 굴무침이라도 해먹어야겠다 싶어
슈퍼에서 횟감용 굴을 사왔어요.
지난번에 알려드린대로 일본에서 굴을 판매할 때는
생으로 먹는 횟감용 굴과
끓여먹어야 하는 가열용 굴로 나눠 팔아요
횟감용은 먼바다
가열용은 가까운 바다에서 나오는데
가까운 바다에서 양식하는 굴은
생활하수의 영향으로 균이 많아져서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때문에 반드시 9분이상 가열해서 먹으라고 하지요.
예전 글 : 떨어진 면역력 멱살잡고 올려준 굴라면
그래서 무침을 하려고 생으로 먹는 횟감용 굴로 사왔어요
꼴랑 다섯개 들어있지만 알이 굵은 편입니다
혼자 먹는 한끼용이니까
5개면 혼자먹는 밥상에 충분합니다. ㅜㅜ
굵은 소금을 넣어 다시한번 깨끗하게 씻어주고
굴무침 재료.
마늘, 청양고추, 양파, 부추, 배추
생강술, 새우액젓, 참기름 고춧가루, 매실청, 설탕
이렇게 넣어서 양념장을 만들고..
얼린 마늘이랑 얼린 고추를 잘 풀어주고서
굴을 넣어 비볐어요.
오동통한 굴이 양념을 먹고
생굴생굴해집니다.
굴무침 만드는 동안
솥으로 밥을 했어요
이렇게 누룽지까지 고소하게 밥이 되었답니다.
혼자먹는 밥이라 적어보이지만..
바닥엔 누룽지
위는 고슬고슬한 금방한 쌀 밥..
향이 아주 끄읕내줍니다.
굴 무침 한점 올려서 통통한 굴 엉뎅이부터 베어먹어보니
바다가 들어옵니다.
후우~~ 코로 올라오는 바다냄새!
뭉글한 식감을 부추랑 배추가 아삭하게 잡아줘요
뭉글한 식감이 큭혐이었는데
이젠 잘 먹어요.
역시 마늘과 생강, 그리고 엄마가 보내준 매운 고칫까리 콜라보레이숀!!
솥밥이랑 생굴로 굴 무침을 매콤하게 만들고나니
밥짓는 냄새 폴폴나는 엄마 밥상도 생각나고,
한국의 그리운 맛도 맛보고
해외에서 살아도 한국식으로 만들어서 먹고 향수병 달래는 생활.
입안을 달래면 향수병도 달래어집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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