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는 명품 .. 프라다 지갑.
근데 요즘 전자머니나 카드를 주로 쓰기에
지갑 열 일이 없다.
그야말로 고오급 신분증 케이스가 되어버렸다.
내가 이 프라다 지갑을 산 계기는
홧김이었다.
마음이 어려운 일이 있었고.
울다가 울다가
때마침 회사에서 보너스(현금)가 나왔고
당시 또 한국에 있어서...
일본 들어가는 면세점에서
충........동... 구매 ㅠㅠ
이걸로 위안을 삼을거야
슬픔을 물질로 바꿔버린 것..
처음엔 애지중지.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게 쓰다가
점점 열쇠나 서류로 가죽이 긁혔고
현금도 많이 안 쓰는데
굳이 지갑 무겁게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장롱 안에 고이 모셔두었다.
대신 들고 다니는 핸드백 안주머니가 넓어서
훌륭한 지갑 대용이 되었다.
그러니 지갑이 없어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프라다 지갑은 장롱에 계속 보관하며
.. 팔 생각은 없었는데
샤넬 백은 시간이 지나면 오르지만
프라다 요 녀석은 점점 가격이 떨어지는 걸 보니..
속이 타기 시작 ㅋㅋ
그래서 한 달 전쯤에
전당포에 가서 시세를 알아봤는데
ㅇ..ㅁ 구매가의 30%밖에 안쳐줌.
중고 사이트에 올릴까 했는데
중고사이트에 하도 사기 물건이 많아서
나도 사기꾼 취급당할까 봐 (명품을 뭘 알아야지..)
떨어지는 시세를 확인하고서
값 더 떨어지기 전에
결심을 하고 다시 전당포에...
한 달 전에 왔던 걸 기억해주시고
아이디카드 있고, 케이스 있고, 파우치도 새 거, 체인도 한 번도 안 쓰고요
.. 가죽도 깨끗해요~~
그때 그 가격.. 보다 시세는 더 떨어졌지만
2천엔 더 얹어주시고
내가 돈을 다 받은 후에야
전당포 주인이//
이제 보니 스크래치가 좀 있네요....
.. 헙..!! 아!~~..에? 네..?
그래도 실밥 하나 터지지 않고
탄탄한 프라다입니다를 강조했다.
난 이제 지갑 없다.
대신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 안주머니에
보조 주머니 하나 넣었다.
카드나 동전, 지폐도 정리가 가능한
쪽지갑?? 이라 해야 하나??
지퍼와 포켓만 달린 얇은 한 겹 지갑을 사서 넣었더니
핸드백이 지갑이 되어 버렸다.
카드야 핸드폰 케이스, 전자 머니도 핸드폰에.. 있어서
이런 쪽지갑이면 따로 지갑이 필요 없다.
명품 로고 보여주기식 지갑은
나에게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구매가의 30프로가 돌아온 것만도 감지덕지..
전당포에서 받은 두툼한 지폐를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가까운 은행에서 입금을 해버림...........
힘들었던 마음을 달래준 지갑..
지금은 내 통장까지 달래주는구나...
더 이상 지갑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
아무리 현금 사회인 일본이라고 해도
점점 지갑 구매가 줄어든다는 뉴스도 보았다.
이젠 지갑도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걸 들고 다녔네.. 하는
추억의 물건이 되는 것일까??
살 때도 휙 샀지만
팔 때도 휙... 떠나보내고
귀한 장롱 안 귀중품으로 두는 것보다는
더 좋은 행복한 주인을 만나
지폐 빵빵하게 담고 다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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