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히로코상
손주를 보고 할머니가 되고
물론 나이도 들어가는거지만..
갑작스런 신체 변화에
매일매일이 놀라움이라 하신다.
작년 겨울에 만났을 때도 빵빵했잖아.. 볼이
근데 여름지나고 코로나 걸린 후로..
갑자기.
주름이 갑자기 생겼어..
망했어 망했어 ~~
다 코로나 부작용이라며...
히로코상은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자신의 나이는
50대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요번에 생일을 지나면서 벌써 이 나이라니.. 라며.
갱년기가 지나고 나니 갑자기 주름지고나이 들어가는 변화에
여자로서 너무 서러워지는 것과 동시에 무서워진다고
이럴 줄 몰랐다며..
급격한 노화에 자신도 당황하는 중이라셨다.
요즘 화장품이 잘 나온다고 했지만...
그런 기능성 제품은..
주름 지기 전에나 기대를 하지
이미 주름진 얼굴에 분칠을 해도 주름만 더 부각되니 소용이 없다. 하신다.
하긴.. 그렇다.
어르신들에게 사은품을 나눠준다면
세제, 비누, 수건 같은 건 좋아라 받으시는데
마스크팩 같은 건 해봐야 주름이 펴지지도 않는다고 받아가지 않는다.
히로코상은
..갑자기 다녀야하는 병원도 늘어가면서
어릴 때는 우리 할머니 한달에 병원을 몇 군데 가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할머니 된 자신이 지금.. 병원을 몇 군데 다니는지...
-- 하~~~~~
치매에 대한 두려움도 역시 있다면서
내가 오기 전에 미리 카페에 자리를 예약해두려고 대기 명단을 쓰려는데
디지털 패드가 있었고 이름과 전화번호 입력..
-- 자리가 나면 전화로 알려주는 시스템.
그렇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기다리는 중에
모르는 전화로부터 착신이..
--
항상 보이스피싱에 주의를 하기에 모르는 번호..
에잇 안 받아.. 그러고 룽룽 한참 있다가
아. 맞다.. 아 맞다. 자리 자리 혹시 혹시
하여
전화를 콜백 하고
호들갑 떨며 그대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
전화를 든 상태로
전화를 하는 직원과 대화???????????
// 전화는 귀에다 계속 대고 계셨다며.
--
창피하지만 자리가 여기밖에 안 나서 .. .. ..
너무.. 부끄러워..
그냥 푼수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지.. 라시며
.. 귀엽게 부끄러워하셨다.
.
히로코상과의 인연은 내가 일본에 오고
일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시다.
그게 17년 전이 되니...
그 사이.. 나도 안아보았던 손주가 초등학생이 되고
히로코상도 할머니가 되는 시간이 지났다.
두 사람은 항상 만나면
일본에 처음와서 어버버하던 아기같던 나와,
젊은 아줌마였던 히로코상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내 생각과 행동은 한 20년 전인데..
얼굴은 노화가 진행이 되니..
이 매치가 안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거울로 마주하는 현실에
서럽다가도.
히로코상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역시나.. 푸릇푸릇한 내가 된다.
그러니 철이 안 들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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