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히카리상 집에 초대받아서 저녁을 먹는데
항상 세트로 계시는 남편분..
고슈진이라 부르지 않고 카츠상이라고 부른다.
모 유명 복사기 업체의 이사이시고
일본에서 이사의 직위는 부사장 급이라고 할까??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업체라 대단대단 근엄근엄이라 생각했는데
이외로 허당허당인 두 부부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분위기가 오르며
카츠상이 우리 신혼때도 어려웠어.. 라며 운을 떼고......
얼마나 치열하게 일하고 살 때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
젊은 회사원인 카츠상이...
술접대 하고.. 전철을 탔는데..
전철이 동경을 지나 멀리 멀리 가버린 것.......
정신을 차리니.. 알지도 못하는 역에 도착했고
허겁지겁 내리니..
깜깜..한 역.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역.
무서워하며 술이 확.. 깨는데 두리번 거리니
역 이름이 사루하시라는...건 보았다고 했다
귀신 나올 듯한 사람도 없는 역에서
무서워하는 청년은 반짝이는 불 빛을 찾아보니
공중전화였고...
더 무서운 마음에 어찌하던 집에 가야지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 양복 입고 노숙할 생각은 전혀 없고
일단..
집에 연락을 해야지 해서
그 공중전화에.. 집 전화를 누르고..
부인인 히카리상이 받으니..
[지금 여그으아악 사루하시이 아. 택시왔.... ]ㄲ딸깍..
....
??
카츠상은 그대로 택시를 탔고.
<휴대전화는 세상에 나오기 전인 세상이라 이후 전화는 못하고>
히카리상은..
사루하시역이 어디인지 지도를 펴고.....................
히힉.. 시즈오카현??
도쿄도까지 오려면.. 두 개 현을 지나야 하는데
이 미..친 ㅅ ㅂ ㄴ
< 서방님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고 <ㅅ ㅂ ㄴ> 이라 읽는 사람도 있..
암튼
한 밤 중에..
젊은 회사원이 술 먹고 자다 깬 역은
으아아앙 사루하시.. 역이었고.
.
잠 못 이루고 택시가 집 앞에 도착하려면...
몇 시나 되려나.. 밤새 기다리며
택시비.. 만오천 엔을.
. 힝.
돈 없는 신혼부부 집안에 만오천 엔...
그 당시 만오천 엔이면 꽤 .. 꽤.. 비싼 돈.을 쥐고..
초인종이 울리길 기다려서
.. 부부 상봉..
금액은 .. 확실히 얼마 나왔는지는 잊었는데..
암튼 그 정도는 나왔다면서..
당시 ..그 금액이면 ..
오키나와 여행은 다녀왔을 거라는 거액이었다며
가츠상은 그때의 공포를 이렇게 말했다.
눈 떠보니.. 텅빈 열차..
깜깜한 밤에. 그 공중전화..
그 불빛과.. 우연히.. 마주친
신이 보내주신 택시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사루하시!!!!라는 역 이름.
딸깍 끊어버린.. 전화-
이후는 와이프가 알아서 하겠지..?
.
그 전화에 만오천 엔을 쥐고 밤새 눈뜨고 기다린 아내..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이름 사루하시..
개빵터진 초대받은 사람들은 우리도 못 잊어 사루하시.
그리고 검색..해본다.
오오츠키역 바로 옆이네요??
오오츠키역은 온천과 호텔로 유명한 곳.. 오히려 관광호텔이 더 많아서
차라리 그 옆 역인 오오츠키에서 내렸다면 자고왔을 건데
오오츠키는 알아도 사루하시가 어딘지 모르니까 택시가 보여서 탔지..
그렇게 평생 잊지 못할 사루하시 역의 추억은
70이 넘은 지금도 우아아악 사루하시로 기억되고 있다며..
우리 그렇게 우아하게 안 살았어...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먹고 산다며
아직도 그 겁먹은 청년이 여기 있어.. 하셨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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