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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

초긍정의 일본인 할머니

by 후까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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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겐 엄마 같은 오랜 친구인 히로코상

처음에 일본어 선생님으로 만나서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오랜 인연이기에 서로 나이 들어가는 얼굴이 보이지만

아직도 히로코상은 저를 어린아이로 보는 것 같아요...

예전엔 가까운데 살았는데 지금은 제가 신주쿠에 와서 살아서

자주는 뵐 수 없고, 정기적으로 찾아뵙긴 하는데

이번에 만남이 늦어진 이유가

히로코상이 다리를 다쳤데요

 

원래 고관절이 약했는데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진 후

다시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으며 힘들게 치료하다가

풀장에서 걷기 같은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지금은 물론 아프지만 문제없이 걸을 수 있다고 해요

 

 

사람에게는 그런 힘든 시기가 있는데... 

나라는 사람은

   사랑니 뽑고 부은 얼굴이 안 돌아오면 우짜나.. 잉잉

   칼에 손가락을 베었다면.. 세상 무너진 듯.. 씌아앙 잉잉

   어쩌다 지각을 해도.. 으.. 이 쒸레기.. 느려터져가지고 잉잉

 

이런단 말이에요..

   - 사랑니 뽑고 부은 얼굴은 돌아오고
   - 칼에 베인 손가락은 아렸지만 거의 1년이 지나니 이젠 신경도 안 쓰일 만큼 좋아지고
   - 지각은 여전......................시레기...야.

 

세상 모든 시련을 다 크게 받는 저와 달리

히로코상은 .. 제 앞이라 그런말 하는지 몰라도

못 걸으니

손자손녀까지 할머니 앞으로 과자를 들고 오더라면서

나쁘지 않았다는 말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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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녀손자 오면 다리 아파도 케어하고 그래야 하지 않았어요??

. 응 해야지. 다리 아파도 손자 하교 시간에 데리러 가고
같이 풀에 가서 손자는 수영하고 자기는 재활 수중 걷기 했다면서

딱 좋은 동선이라며 좋았다고 하고

 

 

좀 힘든 길은 남편에게 차로 데리러 오라 해서

다 늙어서 공주님 대접받았다면서

좀 더 아픈 척해볼까 하시는데......

 

와.. 초긍정..
마음이 큥. 큥 했어요

 

그래도 아플 때는 엄청 걱정되고 자기 몸 마음대로 안 움직이면 슬프고 그러지 않아요?
나라면 이미 우울.. 모드.. 일 텐데..

..

응 .. 그런 적 있긴 한데

한 밤중에도 화장실 가고 싶으면 남편 깨우고
힘든 길은 쉬어가고..

힘든걸 잘 말하면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도 할머니 걸음에 속도를 맞추어준다면서

그렇게 주변에서 도와줘서 지금은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다며 좋아하셔서,,,

 

또 한 번 감동..... 옹............오오오

 

난 못해.!!!
자다 누구 깨워서 화장실..??
이런 말 하면 그 짜증 난 얼굴 보는 거 무서웡 ㅠㅠ

 

그랬더니.

 

맞아 남편도 짜증 가득한 얼굴로 일어나는데

얼굴은 짜증인데 화장실까지 잘 데려다주고, 침대까지 잘 데리고 오고

마음은 따뜻한데 얼굴은 여전히 못생겼을 뿐이야.......

 

아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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