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에 오래된 당고집이 있다고....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 어느순간 내가 거기 가 있었다.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앞에 있는
오이와케 당고 신주쿠 3쬬메 혼포
이런 빨간 노렌이 걸려있고
북적북적한게
줄을 서시오오~~
주말 2시쯤 도착했는데 줄이 길다.
시간을 재봤는데
줄 서서, 구매하고 나오니 딱 10분 걸렸다.
쇼케이스에는 앙미쯔부터 마메(콩) 다이후쿠 딸기 다이후쿠..
떡순이.. 마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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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에 안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예전에 교토에 갔을 때,
처음 먹었던 당고에 매우 많은 실망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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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먹었던 당고는
떡은 흐믈레레레 했고
소스는 간장+ 된장.+ 꿀...
떡 또한.. 간이 하나도 안된,
벽지에 바르는 풀 먹는 느낌이었던..
이게 일본 당고인가??
먹다 밷을까?? 싶었던.. 무맛
당고 첫 경험에 매우 실망한지라.
300년된 인기 당고집은 좀 다르겠지??? 싶다.
.. 조금 더 기대가 된다.
이것저것 메뉴별로 싹 다 사 오고 싶지만
사랑니 뽑고 100만 원 태워버린 텅장을 생각해서
.. 집에 걸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몇 개 못 사고 왔지만
.마음은 이거 다 주세요 였음..
당고라고 해봐야 찹쌀떡이고
그 안에 앙꼬(앙이라는 게 단팥)가 있냐
밖에 발려져 있냐의 차이
그리고 유명세처럼 사람이 북적이는 점포라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찹쌀떡?과 비슷하겠지?
혹은 저 단팥 앙꼬가 눈 돌아갈 만큼 무척 달지 않을까?하는
먹기 전 부터 당도 체크에 들어가는 어른이 되었다.
쇼케이스 쪽에 줄 서있는 사람들은 모두 포장 손님들이고
벽에 붙은 사람들은 2층 카페 이용 손님들이다.
2층 카페도 인스타에서 매우 유명..
여기서 나는
미다라시 당고 みたらし団子
딸기 당고 いちご団子
요모기 (쑥떡)당고 よもぎ団子
이렇게 세 개를 골랐다.
가장 유명한 미다라시 당고
일반 경단에
간장 꿀 베이스의 소스를 발라 논 것..
,,
이렇게
각각 하나하나 팩에 들어있는데
꽤 단단하게 포장이 잘 되어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대신 딸기 당고는
한국에 가져갈 수 없을지도?? (검역문제)
집에와서 그릇에 꺼내고 먹어볼 생각에 벌써 신이 난다.
녹차는 집에서. 내가 만들었음..
가장 맛나 보이는 딸기부터 먹었는데
와.. 맛있당.
이 딸기 자체가 맛나기도 하고
딸기가 아삭하면서 단팥과 어울리며
떡은 한국의 찹쌀떡과 비슷하다.
탄탄하지만 약간 흐믈레.. 해서 저 꼬치가 떨어질 듯.. 말듯..조심조심.
그래도 탄력이 있어서 꼬치에 떡이 찰싹 붙어있다.
이 딸기 당고는 꼭 꼭 다시 사먹어야겠다.
딸기와 어우러진 단팥또한 상큼하고
떡도 교토에서 먹은 것과는 확실히 다르게 살짝 조미가 되어있었다.
벽지 풀 맛은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왼쪽 요모기 (쑥) 경단은
한국의 쑥떡.
오메기 떡처럼 쑥향이 훅 올라오는 정도는 아니고
살짝 맛만 나는 정도
하지만 위에 올라간 단팥이 적당한 달콤함이라 좋았다.
일본의 단팥들은 바로 혈당을 쭈욱 올려버릴 정도로 달아서 거부감이 있는데
여기는 단팥 빵 정도의 적당한 달콤함이라
어른 입맛.
그리고 한국 사람의 입맛에 딱 좋은 듯했다.
점포 앞에 줄을 서고 있을 때,
한국어가 들리면서
여기야? 여기 맞아? 여기?? 맞는 거 같아.라는 소리를 듣고
.. 내가 잘 왔구나.. ㅎㅎㅎ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일본에 오래 살아도 한국 사람보다 맛집 모르는
그저 집과 회사만 오가던 후미카와..
맛집 하나를 득템 했습니다.
*-*-*-* 점포 정보
追分だんご本舗 오이와케 당고 혼포
160-0022 東京都新宿区新宿3-1-22
新宿三丁目 신주쿠3쵸메 역 C1출구 바로 옆
영업시간 月~金 11:00~19:00 土,日 11:00~20:00
공식 사이트 http://oiwakedango.co.jp/
2층 카페 30석
대표 메뉴 이치고 앙 345엔
그 외 메뉴.
참고로. 미다라시 앙 당고는..
한국인 입맛에 호불호 있을 수 있음. (간장+꿀? 조합이라...)
어르신들이 드셔보신다면
한국 찹쌀떡이네..
이걸 이돈내고 먹어~~ 버럭.
그 소리 딱 나오기 좋은 맛.
<일본만의 맛이 또 있긴 한데..ㅜ>
이 떡집의 연혁을 보면
무로마치시대. 약 300년 전 부터 찻집을 시작으로
전쟁 후에는 "아냐기야"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다
50년 전 쯤에 "오이와케 당고"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한다.
300년 찻집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300년 동안 떡하고 차를 만들었다면. 잘해야지..
-- 한국인이 좋아할 맛이라는 것은 한국의 맛에 가깝다는 것
포장이 아주 잘 되어있으니 한국에 선물로 들고 가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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