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많은 관광지에는 인력거가 많이 다니는데
걸어서 보면 되지... 하며 인력거는 쳐다도 보지 않다가
예전에 손님을 모시고 갔다가 나도 쉴 겸, 1시간 코스 인력거에 태워주고
신나게 관광지를 돌아본 손님들이 너무 좋았다면서 감탄하시길래
항상 궁금했다..
이번 일본의 3 연휴.. 너무너무 더운 날.. 아사쿠사에 다녀왔다.
도쿄살이.. 좋은 점은
점심 먹고..슬렁슬렁
책 겸 아사쿠사 같은 관광지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는 점.
. 아사쿠사.. 17년 전에 처음 갔을 때.. 흑역사.
마츠리 거리 행렬을 보다가..
앞에 앉은 사람 머리에 디카를 떨구고..
어머머. 놀라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했던..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niniz/large/016.gif)
사람 패놓고.. 땡큐 해버린.. 추억의 명소.
관련 글.. 아래.
때려놓고 정신줄 놓은 미숙한 외국어로 인한 참사
한국에서 어설프게나마 일본어 공부를 했었고 한자도 자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일본에 똭.. 도착해보니.... 외계어뿐인 이 세상에 통하는 말은 아리가또 스미마셍 뿐이었다. ---- 책으로 배우는 언
fumikawa.tistory.com
당시는... 일본어 잘 몰랐고.
아리가또, 스미마셍 헷갈리던 시절이라
사람 때리고 당황..하여 아리가또라고.. 말했고
사람 패놓고 아리가또라고 하는 외국인에게..
말해 뭐해.. 따져서 뭐 해..라고 생각했을까..
머리통을 쥐어 잡고 나를 노려보던.. 중년의 여성...ㅜ
미... 미안.. 지금도 미안..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niniz/large/018.gif)
17년이 지나고 그 사이 몇 번 다녀왔지만.
아직도 사람 패고 아리가또~ 그런... 사람 나뉩니다.
흑역사라고 할까?? 첫 일본생활의 강렬한 추억 만들었다고 할까
아사쿠사의 추억을 품고..
갈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매번 새롭다.
<아니 갈 때마다 마음이 숙연..>
이번엔 인력거 좀 타보려고..
어디서 타는 거지???
아사쿠사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
37도의 폭염에 센소지 중심으로
한 바퀴를 다 걸어 돌고서야
인력거 타는 데가 역 앞에 있음을 알았다...
괜히 멀리 돌았는데..
역 앞이 인력거 집합소였다.
타고 싶다.. 타고 싶다.. 는 마음에도
이랏샤이마세~~ 하는 이 엄청 밝은 오빠들의 호객에..
밸밸 꼬며.. 눈치만 보다가.. 지나치고...
아냐.. 나 탈래.. 하고 다시 돌아와서..
이거..~~라며 수줍게.. 말하자..
이랏샤이 땡큐..하는 오빠의 밝은 미소와 함께
상품 안내가 시작된다.
혼자 타면 저렴하고 ..
10분부터 1시간 반 코스 있는데..
이 폭염에 그렇게 오래 탈.. 생각은 없고.
30분은 타라는 오빠의 말에도
그냥.. 체험 코스로 10분 할게요..라고 했더니
코스 루트를 추천해 준다.
10분 가볍게 강변을 달리는 코스로 결정하고
1 사람 4천엔.
신기하게 카드도 되고, 전자머니도 된다.
카드로 긁겠다고 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그러면서 찍힌 인력거 운전하는 오뽜의 신발..
저 신발을 지카타비라고 하던가? 地下足袋 마츠리타비라고도 하는데
공사장 같은 데서 인부들도 많이 신는 걸 보면 튼튼한가보다.
저걸 찾다가 발견한 내용.
타비는 일본 전통 신발의 일종
아래는 조리 같지만 발바닥 부분이 짧아서
발꿈치 부분은 흙바닥에 닿는 신발인데..
잘은 모르지만 족반. 足半이라고 쓰고 아시나카라고 읽는 이 신발.
다이어트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글을 본 적 있다.
조리와 같이 발가락 사이에 끼워 신는 방식인데 신발 바닥이 발바닥 반 사이즈 밖에 안된다.
그래서 족반이라 하는가?...(댓글 조심하세요...)
우에노 공원에 있는 동상도 저걸 신고 있다.. 발 꿈치... 어쩔.
너무 더운 날이기도 하고.
인력거 끌어주시는 분도 힘들고
체험이면 충분하다 생각해서 10분 코스를 선택했다.
인력거 오빠의 안내로 안전하게 탑승.
이것에도 안전벨트는 있다.
그리고 차가 오는지 확인하며 안전을 확인하고 출발했다.
영상 촬영한다니까
이미 이 얼굴 유명하다며 막 찍어도 좋다고 하셨다.
딱.. 군대 간 우리 조카 나이인데..ㅠ
이 더운 날.. 무거운 날 끌고 뛴데.ㅠ
생각 외로 인력거는 끄는데 무겁지 않다고 한다.
잠깐 달리다 신호로 대기하는 사이
자기소개를 하는.. 오빠.
오우.. 너무 잘생겼어요...
환한 미소와 서글서글하게 말 걸어주는 센스
너무 극 E 아닌가? 싶을 정도
극 I인 나는 쪼글쪼글..
그리고 뛴다.
가다 보면 아사히 타워가 보이는데.
이.. 타워 주변을 설명해 준다.
스카이트리가 있고.
높이는 무사시란다.
무.. 뭇쯔.. 6, 사 3, 시 4, 634미터.
그 옆에 보이는 아사히 타워!
딱 보면 맥주잔이래.
금색의 맥주잔에 맨 위에 거품이 있는 맥주잔.
그리고 그 옆에 똥모양은..
거품인가요?? 랬더니.
그게 아니고 저 모양 아래 컵 모양이 성화대
그럼 저 황금똥은 불 똥이 아니고 불 꽃.
원래는 이글이글 타는 사원의 열정을 나타내서
불꽃을 3개 세워 넣으려다가
지진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하나만 하게 되었고
그것도 옆으로 눕히게 되었단다.
.. 사원의 열정이라니..
.. 듣는 회사원... 완젼 슬프네 ㅜ
어느 회사는 닭으로 빌딩이 되고 어느 회사는 맥주로 빌딩이 되는..
한참 달리다 사진 명소에서 사진을 찍어주신다.
스카이트리와 인력거에 예쁘게 앉은 나. ..
이번 달 스미다강의 4년 만에 개최되는 불꽃놀이가 29일이라며
보러 오라고.. 하는데.. 4년 만이면 사람이 엄청 몰릴 듯..
뛰면서도 잡담이 가능한 이 인력거 끌어주는 오뽜의 스킬이 대단하다.
미용실에서도 조용히 폰만 보는 나인데
잘생김으로 대화를 끌어내는 능력자.!!
아사쿠사 역 근처에 맛집도 알려주고
200년 된 일본의 첫 서양식 술집 건물도 알려주었다.
그렇게 가벼운 10분 코스를 달려
다시 아사쿠사 역 앞으로 돌아왔다.
날 더운데 너무 잘 뛰어준 오빠의 수고에 감동하고
인력거지만 불어오는 강변 바람이 참 시원했고
뭔가 더 역동적인 거리의 모습과 아사쿠사 주변의 풍경이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 같아 즐거웠다.
다음엔 시간을 더 들여 30분 코스나 90분 코스도 타보고 싶은 생각..
하지만 단 10분의 라이딩도
엄청 스릴 있고
훈훈한 오빠가 끌어주는 인력거에
산책으로 나간 아사쿠사 여행 100% 만족했다.
<체험한 인력거 기준 안내>
えびす屋
〒111-0032
도쿄도 다이토구 아사쿠사 1-34-2
Tel:03-3847-4443
Fax:03-3847-4433
《영업 시간》
9:30~일몰(시즌에 따라 변동이 있습니다)
아사쿠사 인력거 가격
10분 코스 1명 4000엔 / 2명 5000엔 / 3명 9000엔
30분 코스 1명 9000엔 / 2명 10000엔 / 3명 19000엔
60분 코스 1명 16000엔 / 2명 20000엔 / 3명 36000엔
120분 코스 1명 31000엔 / 2명 38000엔 / 3명 69000엔
예약은 필요 없는 듯하고, 역 근처 인력거가 모여 있는 곳에서
코스를 고르고 금액을 내면 바로 안내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DxCyZ/btsn7xzOCie/zmS8u5zK5BI5xNc8Wc4kQk/img.jpg)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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