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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우익 아저씨가 반박 못한 대화

by 후까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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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교실을 다닐때 만났던 미찌코상이

밥 같이 먹자고 집에 초대를 해서 미치코상 집에 방문한적이 있었다.

 

기모노를 곱게 입으신 미찌코상의 시어머니와 미치코상의 남편이 있었다.

 

미리 한국인 친구가 온다고 알렸다 하기에, 도착하자 마자 인사를 나누고

한국 슈퍼에서 사온 구운김 세트를 건네었다.

 

 

타이메시

 

일본의 가정요리라며 돔(생선)으로 지은 밥을 먹으며 이러저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였다.

 

한류 드라마 왕팬인 미치코상이기에 한국 드라마에 대한 얘기로 시작해

그에 따른 에피소드와 최애 욘사마 때문에 얼마를 썼네하며

미치코상의 얘기로 재미있고 좋은 분위기였다.

 

 

근데 이상한 기분이 드는건 미치코상의 남편이 틱틱, 좀 불편한거다.

 

일본인이라고 다 친절한건 아니고, 또 일본 특유의 우찌 / 소또 개념으로 사람을 가려서 사귀기에,

첫 만남에 너 싫어~~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인듯.

우찌 内:
가족처럼 친구처럼 편하고 다 주고 잘해주고 싶은 내 사람. 친구나 동료와 같음

 

소또 外:
얼굴만 아는 어색하고 잘 모르고 아직은 친하지도 않고 그냥 손님 같은 사람. 외부인

 

미치코상이 초대해서 갔는데, 부인의 친구라고 해도 남편에게 나는 처음보는 사람인거다.

남편분은 약간 어려운 스타일이구나.. 싶었지만 미치코상이 친구니까 괜찮겠지 하고 있었다.

 
한참 있다가.. 그 아저씨가 한국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데
그분의 생각은 한국이 거짓말을 한다는것!! <초계기, 징용공 문제>
 
 
나: 각 나라 각자의 입장이 있기에 그런것 아닐까요?
 
 
하나하나 따지며 그 아저씨와 싸울 생각은 없어서 그냥 멍멍이 소리라고 듣고 앉았는데..

심히 마음은 불편하다.

 

아저씨의 질문을 치고 들어온 미치코상이 혼자 사는 나를 걱정하며 아플때 어떠냐의 주제로
병원 다녀온 얘기를 하다가

미치코상 남편이 자기 답을 피하는 나를 눈치챈듯 갑자기 나에게 묻는다.

 

미치코상 남편 : 의술이 발달한 나라가 어디지?

나: 일본?, 독일?, 미국? --

미치코상 남편 : 그치 일본 의학 기술이 최고지 (만족한 얼굴)

나: 다 전쟁 일으킨 나라지요. 포로 잡아다가 실험이라도 했나봐요.

미치코상 남편 :   .....    (조용....... 답없음.)

 

그러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미치코상이 한국어 어렵다고 하며,

재미있는 표현이 있냐며 물어 보았다.

 

웹에서 데려왔어요

 

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아주 옛날 예기라는 표.....

미치코상 남편 : 호랑이가 담배를 펴? ㅋㅋ (중간에 말을 자르며 묻는다..)

 

나: 네, 한국에 호랑이가 많았어요.

미치코상 남편 : 동물원에 사는거 아니야?


나: 옛날 이야기에도 호랑이가 많이 나와요
일본에서 원숭이 너구리가 옛날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것처럼

미치코상 남편 : 호오.. 호랑이 그렇게 많았어?

 

나: 뭐 옛날 얘기지만 산에도 많이 살고, 집에서 강아지처럼 키웠다는 설도 있고.

집채만한 호랑이라는 말도 있고. 장군들이 호랑이 잡아왔다는 고사도 많고..

 

나: 근데 집채만한 원숭이는 있나요?

미치코상 남편 :   .....    (조용....... 답없음.)

 

 

식사가 끝나고 미치코상이 가까운 공원에 가자며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오자마자 미치코상이 미안하다며 남편이 취한거 같다고

그런사람 아닌데 자신도 처음 알았다며 놀랐다고 한다.

 

나는 우익 한두번 만나본것도 아니고, 미치코상과는 좋은 관계이기에 괜찮다 하고 공원길을 돌아 전철을 타고 돌아왔다. (씁쓸한 기억이 남았다. )

 

 

엄마가 뉴스보며 걱정하는 것처럼 일본 우익들에게 뚜두려 맞을까 조심해야지 하지만

어쩔땐 뚜껑이 뽕 하고 열려서 다 패버리고 싶기도 하다. (물 펀치라 아프지도 않을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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