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거 없으면 경리나 해라" 어디선가 들었던거 같다. 일중에 경리가 제일 편한가? 쉬운가? 영수증 모아서 계산만 하면 되는가?  우리 사회에서는 회사의 경리라면 아래로 보는것 같다.  뭐 심부름꾼 정도로 치는건 아닌지 제일 만만한 상대인거 같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나는 경리나 회계는 못하겠다 했다.  나의 치명적인 약점은 산수 보다, 숫자 자체가 어려운 사람 인것. 대학 졸업 전부터 사회인을 꿈꿀 때 숫자로 일하는 직업은 가능한 피해가야지 했다. 



일본의 경리 소프트 광고(인건비 고정자산 등 비용을 보는 경리)


어떤 일이든 숫자는 반드시 따라 다니지만 크게 문제돼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었고, 여러 직업을 거쳐 지금의 나는 일본의 상사에서 국제 업무를 하고있다. 

나는 수입 수출, 상품 기획 등의 주요 업무와 해외 업체와의 연락과 생산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일을 하다보면 사정상 다른 업무들을 하게 되는데, 우연히 경리가 독감에 걸려 근 일주일을 쉴 때 부터 였던거 같다. 처음엔 도와주는 정도부터 시작했는데, 점점 경리 프로그램의 사용 방법을 익히게 되고, 은행업무도 보는 일이 있어서 신경이 바짝 달아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경리가 그만둔다. 

회사에서는 새로 경리 채용은 미룬다고 한다. 당분간 맞아 달라고 내게 업무가 떨어졌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앙


초 급속으로 경리에게 인수인계를 받는데, 도와줄때 보던 프로그램 사용법이나 경리 외에 하는 일들이 많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어떤 회사에는 저렇게 하는 복잡한 사정이 있는것이다.

결국 초초초 초보인 나는 옆에서 듣고 메모하는 것 만으로는 배울게 너무 많아서 경리가 그만두기 일주일 전 부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까지 찍어서 기록하였다.
  
매달 10일 정산과 월말 정산,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의 정리, 그것에 따른 매상과 지불액 등을 정리하는 것 등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일에 정신이 사나워진다.

처음엔 동영상으로 찍은 일만 반복적으로 하다가 점점 이런게 궁금해지고 다른 업무도 새로 생성이 된다.

말 그대로 경리는 회계만 하는게 아니라, 회사의 잡다한 심부름과 대표와 여러 영업사원 지원 까지 가지가지 하는 자리다.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엄청 깨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경리 업무가 매우 소홀히되는 경향이 있는데, 경리가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직접적인 이익을 내지 않는다고 경리를 홀대하는게 아닌가 했지만, 내가 경험한 경리는 회사의 축이라 생각되었다. 

모든 업무에 관계되어 있고, 회사의 신용도 경리가 관리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사장님은 물론 영업 사원들 까지, 예전에는 묻지 않았던 것을 묻고, 업무 실적과 재고 관리 그리고 모든 사원이 필요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또한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도 실무에서는 대표가 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던것.


국제업무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회사가 몰랐던 금전의 출납이 보이고, 해약을 해도 돼는 계약건이 보이며,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회사돈인데 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회사돈을 이리 쓰면 안돼지 하는 것도 생겼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경리는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며, 모든 사원들의 상담역이 되고, 잦은 심부름과 어떨때는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전문 회계가 아니라, 가르쳐 준것만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르는것이 생기면 찾아보고 알아내서 해결해보면서 회사를 움직이는 경리직의 위대함을 느낀다. 


때문에 절대로 경리를 낮게 보는 인식은 사라져야 할 것이며, 처우도 개선되야 하고 월급도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경리일을 하시는 모든분께 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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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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