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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본내에 크게 히트친 화장품 미용 성분이 있어서
그 성분을 사용한, 스킨 로션 크림 마스크팩 등등 없는게 없이 다양한 상품을 브랜딩해서 일본에 판매를 했다.
타 회사에서도 그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을 계속해서 발매하던 중, 우리 회사에 의뢰가 온게
입욕제 였다.
기본 한국에서 화장품을 생산하기에 이 성분을 이용한 입욕제를 의뢰를 했고
한 두군데 문의를 했지만, 완성된 샘플이.. 모두 꽝.
일본인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잘 녹지 않는다, 발포 성분도 아니다. 뭔가 맨들 맨들한 느낌이 안든다.
하긴 공장부터가 입욕제는 자신없다고 한다.
입욕제 없이도 잘만 살던 한국 사람인 나로서는..
맨들 맨들한 느낌?? 뭐야 그거? 싶었는데
8번을 새로 샘플링 해도 원하는 샘플이 안나오는거다.
결국 공장에서 그럼 직접와서 여러 샘플을 확인하면서 만들자라는 제안이 왔고
그게 편하겠다 싶어서
한국 갈 사람!! 하고 직원들에게 물어 보았는데..
입욕제를 잘 아는 여직원중,
단 한명도 여권이 없단다.
잉? 여권이 없어?
A상, 신혼여행 해외로 안갔어?????
오키나와 갔다왔는데..
B상은? 미국에서 공부했다며
그건 10년 전이에요. 여권 기간 끝났네요..
C상네 학교에서 해외로 수학여행 안갔어?
저희 학교 그런거 안했는데
D상은?
여권 만들 생각조차 해본적 없어.. 일본애들 여권 없는 애들 많을걸.
이 4명 어째 타이밍 딱 좋게 여권이 없다는게 어이없음이다.
헐. 그럼 이상황에서 여권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그러네..
출장이 당장 내일인데!~~
나.. 입욕제 몰라 어째 어째
그래서.. 나에게 입욕제 특훈이 시작되었다.
어짜피 한국에 가도 그걸로 목욕할 일은 없으니까
대야에 담아놓고 확인만 하면 되는거야.
그리곤..
맹 훈련을 받았다.
각종 입욕제 샘플에 손을 담아보고 만져보며 체크
일본인 직원 ABCD
한국인들은 입욕제 안써?
잘 안써.
입욕제 일본사람들한테만 유명한건가?
글쎄 온천물에 가깝게 만들어서 그 효과를 기대하는거 아닐까?
물이 다른것 아닐까? 한국은 물이 연수(부드러운)라서 입욕제 없어도 매끈 매끈해
그리하여 나만 한국에 출장 가서, 입욕제 샘플에 손을 담궈보고 녹여보고 팔뚝까지 적셔보며 확인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ㅠ
그냥 제일 잘 녹는 샘플을 가져왔더니 ok
그래서 겨우 발매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품 런칭이 되었지만,
주제에 상사라는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이런 상황에 해외 출장이 어렵게 여권하나 없어서야 되겠냐고..
당장 한명씩 여권 신청들 하고 오라는 업무 명령이 내려졌다.
그 후 우리회사의 입사시 필수 항목은 여권이 되었다.
그리고 여권 완비 후, 각자에게 해외 출장의 기회도 생겨났다.
한국에 여행오는 일본인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해외여행을 꿈꾸는 일본인은 꽤 적은편이다. 따라서 여권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
신분증 대용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는데 결국 도장한번 찍어보지 못하고 기간 종료가 되는 경우도 많다.
박봉과 생활고로 해외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굳이 해외에 나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있으니 ..
여직원 넷이나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일화는 해외 살이 하는 나에게 필수인데
생각해보면, 해외에 가야하는 계획을 세웠을 때야 여권을 만들게 되는 필요성이 생기는거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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