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릉...꾸앙...
또 갑자기 흔들리는 사무실..
지지지지지지지니다.........
불안한 나는 벌떡 일어섰고
다른 직원들도 미어캣처럼 고개를 빼어든다.
.. 오.. 이번엔 세네...
다떼유레야 (수직지진..)
길어 길어 안멈추네..
오.........멈췄따..........
이런 대화가 지진이 올 때마다 시트콤 처럼 반복된다.
요코유레 (수평지진)은
///큰 트럭이 지나간 마냥 흔들..덜덜
다테유레(수직지진)은
/// 토르가 한번 꽝 친거마냥..
트럭이 건물에 박은 느낌이다.
한번 꽝.. 하더니
동네 가로수 은행잎이 한번에 뚝 떨어져버렸다.
평소보다 좀 센 지진에.. 불안해진 나는....
아. 아.. 빨리 비행기 타러 가야지.. 무서웡.. 뀨웅..
이런 말을 하면
직원이 나를 아련하게 쳐다본다.
..
왜!!!
..섭섭해.
너는 갈데라도 있지..
우리는 여기가 집이라서 갈데도 없거등....
.......
잠시 미안해졌다.
..
나야 후지산이 터지든 쓰나미가 동경을 쓸어버리든
나는 국제선 타고 집으로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들은..
잠시 피난은 있겠지만
간다고 해도.. 다시 돌아와야 할 곳인데..
다 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외쿡인이 부럽다..는 것.
..
잠시 도망가도.. 다시 일상의 지진생활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일본사람들이라
잊었던 불안감은 다시. 찾아온다.
말은 그렇게 해도 일본에 오래 살아버리면.. 돌아가지도 않는다.
311당시.. 그렇게 집에서 돌아오라 했지만
함께 버텼다 아니구나 안간게 아니라 못간건가??
큰 지진에 쓰나미 뉴스에
불안했고 불안하고 불편하고 우울했지만
그래도 신주쿠 최고 유흥가 가부키쬬의 환한 불빛을 보면서...
불안함을 잊는 그들을 보며 출퇴근 했다.
그 사이에 후쿠시마 원전도 뽕.!! 터지고.
하지만 언제라도 튈 수 있게 매일 여권을 지니고 다녔던건.. 비밀이고.
불안했으니까.
어느 영화나 드라마나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고
뭔 일이 있어도 엄마 있는데로 돌아가는
귀소 본능은 사람에게도 있다.
전쟁이 나도 내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지진나고 화산이 터져도 내집이고
내가 살던데니까
어딜 어찌 가나.. 다시 여기와서 살아야지 하는거지....
나의 불안으로 밷은 말이
일본인들에게는 섭섭하고 부러운 말이었다는 걸.
..
안하려고 해도 무서우니까. 말을 하게 돼...
미안해진 나는... 어째.. 그래도 살아야지
불안해도 희망을 안고 살아야지.. 화이팅..
..
그래서 그들은 나를 새색시보듯...본다.
새색시(ㅅ을 ㄱ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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